제목은 저런데 그냥 하소연임

나는 밖에서 독고다이 독불장군 옹고집 외곬수 얼음땡 이런 이미지임 보통 안 좋은 이미지임 잘 안고쳐짐

직장 때려치우고 최근에 내가 내가 작게 장사해보려고 한다고 하니 친구들이 까댐 나는 동네 친구2명임 초딩 친구1 중딩친구1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이름이 이게 뭐냐 생각은 하고 하는 거냐 어디까지 알아봤냐

까댄 것들 중에 신상에 관련된 것이 있고 내가 친구들에 비해 가정환경이 어려웠고 취직도 일찍해서 가장 노릇하느라 내 힘든 것만 생각해서 친구들을 소중히 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전부터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음 사실 한쪽의 잘못만 있는 건 아니지만 사과할 때 길게 말하는 건 좋지 않다 싶어서 딱 짧게 사과만 함 내가 이런 애들을 친구라고 생각했나 싶어 비참해서 눈물날 것 같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지금까지 물심양면 도움된 부분이 많았다 서로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채워가며 계속 만나자 생각하며 할많하않 참았음 평소에 의지 안하고 살아야지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은연 중에 의지하고 있었구나 싶었음

근데 꼬인 성격이라 혼자 급체해서 며칠을 앓았음 답답했나 봄

장사하는 과정에 급하게 돈이 필요했고 친구들한테 도움 청함 법정이자 이상 준다고 하고 집담보도 있고 공증 선다고 했음 그래도 친구니까 도와주겠지 집안은 나름 잘 사는 애들이니 괜찮겠지 생각함 방심했음 예적금을 깰 수 없어 도와줄 수 없다고 함 말해놓고 지가 생각해도 어이없었는지 횡설수설 어버버 거리길래 무슨 말인지 잘 알겠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함 다른 친구 하나도 비슷한 반응 이모한테 빌려줘서 집에 돈이 없다 함 역시 또 그냥 신경쓰지 말라함

그리고 수소문 끝에 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이 7천만원 빌려준다고 했는데 자신감이 줄어들어 내가 괜찮다며 취소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덕분에 마중물이 제때 못 들어가 계획이 어그러지고 늦춰짐..

내가 계획한 대로 장사는 흘러가지 않았음 우여곡절 끝에 어느 정도 자리잡고 월매출 1억6천까지 찍음 그 과정에서 수익율 30퍼 정도로 상향됐음 계속 수정하고 보완했기 때문에

초반 투자 삽질 때문에 손익분기점까진 좀 멀었지만 자랑하고 싶어서 웃대에도 올렸음 친구들 반응 급반전함 내가 얘기할 때 같이 투자해서 같이 할 걸 그랬나 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쏘라는 식인데 내 입장에서 어이상실

내 원래 계획은 장사를 캐시카우로 만들어놓고 그 다음 준비하던 게 있었음 근데 매번 일이 잘 풀리는 건 아닌지라 고정적인 캐시카우는 결론적으로 실패했음 어쩌면 친구들 주장이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1차 계획은 실패지만 투자금 2억4천만원 회수는 100퍼센트 했고 그 돈을 바탕으로 2차 계획으로 바로 들어가려고 하는 중임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내가 30년 이상 혹은 가까이 만난 친구들이 굉장히 의심이 많고 긍정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말하길 즐긴다는 걸 깨달음 친구들은 잘못이 없음 환경 탓이지 잘못은 내가 계속 함 그걸 알고서도 내가 바뀌질 않았으니까

나는 올해 재건축확정1 재개발가능성1 이렇게 집 2채 더 샀는데 그냥 말 안했음 말 많고 탈 많을까 봐 내가 부동산은 투자보다 투기가 많다고 하니 눈돌아가서 언성 높아지길래 나도 투자 아닌 투기하고 있다고 해도 게거품 물더라 그래서 말 길게 하면 내가 또 대역죄인될 거 같았음

혼자 하는 작은 장사에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나 싶음 평소에 사람 많이 상대하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사람 적게 보고 스트레스 적게 받으려고 했는데 아이러니함 그래도 확실히 스트레스 적게 받은 건 맞음 그 증거로 직장 그만두고 살20키로 가까이 쪘음 둘 다 앉아있는 일인데

2차 계획도 바보같은 나는 친구들한테 얘기함 친구 하나가 밤에 나를 불러 진지하게 얘기함 결론은 똑같음 이래서 저래서 안된다는 거 누구나 할 수 있는 발상이다 어린애 수준이다 그러길래 이번엔 내가 얘기함 너희는 지난 번에도 이랬다고 그래도 나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알아서 하니까 부정적인 얘기만 하지 말라고 함 친구는 그런 적 없다고 함 진짜 기억 못하는 듯해서 내가 그 때 사과한 걸 엄청 후회했음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함

그리고 또 급체함 심하게 급체해서 3일간 9끼 굶었음 살 4.9키로 빠짐

이제 좀 나아서 죽도 먹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친구들 뿐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마다 내가 뭐 얘기하면 긍정은 거의 없고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음 그때마다 자신감이 줄어듬 그리곤 뭔가 성과가 나오면 반응이 달라짐 그런 거 느낄 때마다 힘이 빠지는 거 같음 근데 나는 성공함 대단하게는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내 성격이 참 안 좋다고 많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