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에서는 기쁨을 노래하는 잔치다...-_-;;）이런 날에 저그라도 오면 어쩌냐구?이 주

위에서 저그가 많이 발견되긴 하지만 그건 몽땅 우리가 발견한거고（...-_-;;;）나머지

부분에서 이 주위는 평화롭기만 하다.하루쯤 풀어져도 되겠지...


임시로 강당을 거대한 술집으로 만들었다.웃고 떠들고,좋은 분위기다.우리 분대도 큰

테이블을 하나 잡고는 맥주 네 잔을 가져와서 홀짝홀짝 마셨다.

그 때였다.

"헤이!미친 분대!"

우리보고 한 말 같은데?난 재빨리 뒤를 홱!돌아보았다.

"어떤 개자식이야!"

저 쪽에서 스미스 분대 놈들이 술을 가지고 오고 있었다.

"같이 앉아도 될까?"

그 놈들이 물었다.

"물론"병장님의 대답.

스미스 놈은 그 'i'm sorry'라고 적힌 팔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맥주를 병째로

마시며 말했다.

"너희는 고작 컵으로 마시니?쪼잔한 것들..."

...이 씨방새,또 시비걸러 왔구먼...

병장님은 말씀하셨다.

"훗,쪼잔하다고?넌 아직 한국인을 모르고 있군"

"오,쉿,그 알지 못할 깡 이야기는 그만 해.자네,그렇게 자신있다면 술 마시기 대결

한 번 해볼까?"

"나랑 일대일로?좋지"

어이구 병장님,말려들지 마요!저 스미스란 새끼 덩치를 봐요!저게 인간의 덩치야?-_-

;;저인간이 술을 맘먹고 마시면 얼마나 들어갈지 몰라서 그래요?

스미스란 놈이 입을 열었다.

"규칙은?"

"누가 겁먹고 항복하나,둘다 항복 안하면 한 놈 뻗을 때까지 계속 마시기"

"좋아"

"그럼 내가 술을 가져오지"

젠장,걸렸구나!스미스놈은 'i am a boy'를 드러내며 웃었다.씨불...이빨 드러낼 때마

다 보이는 저 'i am a boy'...보기싫어 죽겠다...-_-;;;어쨌든 병장님은 카운터로 술

을 가지러 가셨다.

그리고...우리 테이블로 스미스네 분대가 올 때부터 흥미있게 쳐다보던 몇 명이 우리

테이블로 구경을 하러 왔다.그리고...몇 명이 몰리자 거기에 호기심을 느낀 또 다른

몇 명이 '무슨일인가?'하고 궁금해하며 왔다.그리고 사람들이 몰리자 거기에 호기심을

느낀 몇 명이 또 몰려왔다.이런 식으로...순식간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쫙~몰려들었다.

그리고...

판이 벌어졌다."임병장이 이긴다에 10만원하고 200불!"저 자식 아까 팔씨름때 200불

딴 새낀가보다.왠만큼 땄으면 그만 좀 하지."난 스미스에 200불!난 스미스를 믿어!"이

새끼는 아까 200불 잃은 그 자식같다."븅신,아까 믿다 개쪽당했잖아""뻐큐!너 자꾸 시

비걸면 콱 날려버리는 수가 있어!""너 두번 뒤질까?너 두번 뒤져 볼래?"우리 주위에는

또 다시 전표（어떤 자식이 어느새 만들었다-_-;;;）와 지폐,수표,그리고 주먹이 날라다
녔다.황당한 자식들...이젠 더 참을 수 없어!난 일어나서 외쳤다.

"야!나도 병장님한테 7만 5천원!에라 전재산이다!8만원!"（-_-;;;）

쩝,솔직히 스미스가 이길 것 같지만,배신할 순 없다!이렇게 된 이상 임 병장님을 믿

는다!

갑자기 우리 주위의 인파가 쫙~갈라졌다.우르르...사람들이 비켜주며 생긴 길로 임병

장님이 오고 계셨다.양주 5병,소주 5병,맥주 5병,그리고 조그마한 잔 몇개랑 1리터짜

리 맥주잔 몇개...많긴 한데...그렇게 많이 많아보이지는 않네...?

병장님은 테이블에 앉았다.그러더니 우선 양주를 스미스에게 조그마한 잔과 함께 줬

다.

"따고 마셔라"

스미스는 일단 양주를 따더니 조그만 잔에 따라서 한 잔 원샷하고는 나머지를 머리에

부어버렸다.콸콸콸~그 놈의 험상궂은 얼굴을 따라 양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오~위협

인가?그건 그렇고 저 드러운 얼굴에서 양주 흘러내리는 거 보려니까 진짜 짜증이 울컥

올라온다...스미스 놈은 씩~웃으며（물론 i am a boy가 보였다）임 병장님을 쳐다보았

다.역시 위협이군!그런데 병장 이 인간은 '훗,피싯'하며 쓴 웃음을 흘렸다.그리고는

병장님도 술병을 따더니 조그마한 잔에 술을 따랐다.그리고...

......병에 있는 걸 원샷으로 마셔버리고는 컵에 있는 걸 머리에 뿌렸다!커헉!정말,

보면 볼수록 무서운 놈...인간 같잖은 놈...병장님 얼굴에도 역시 술이 흘러내렸다.임

병장님은 술이 흘러내리는 앞머리 사이로,저승사자를 보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스미

스를 쳐다보며 씨익~웃었다.으윽,그리 볼만한 얼굴은 아니다...젠장.스미스는 놀란 얼

굴로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오,오,오,쉿,뻑,썬오브 비치.나,나,나라고 못,못 할,할 거 같아?가,가,같,같잖은 거

보,보여주고,개,개폼 잡지마,띠,띠,띠,띠발"

븅신.졸라 자신있는 새끼가 말은 왜 더듬냐?겁나나 보군.걱정마 스미스,너만 그런거

아냐.나도 가끔 병장 저 인간보고 깜짝 깜짝 놀랄 때 있어.

임 병장은 입을 열었다.

"다음 대결이다.이번 대결은 어쨌든 둘 다 술병 비웠으니까.하지만..."

병장님은 차갑게 스미스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너 아까운 술가지고 머리 한 번만 더 감으면 뒤진다"

......그냥 아까워서 화난거냐?뭐 자기는 거의 한병 마셨는데 저새끼는 한잔 마시거

나 해서 그런 게 아니고?

"어쨌든...다음 대결이다.1리터짜리 맥주잔 잡아라"

둘 다 맥주잔을 잡았다.스미스의 얼굴을 보았다.맥주에는 자신있다는 얼굴이었다.

"맥주병 따라"

둘 다 맥주병을 땄다.

"절반만 채워라"

콸콸콸...거품이 일었다.이윽고 양쪽 맥주잔의 절반이 채워졌다.

"양주병 따라"

설마!설마...

"뭐?"

스미스놈은 의아하다는 표정이었다.도대체 저 인간이 뭐 할려고 저러지?하는 표정...

"양주 부어라.300cc만"

스미스놈은 뭐가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양주를 부었다.콸콸콸...

"소주 부어서 나머지 채워라"

"이걸 마시려고?섞을거면 그냥 따로따로 마시지?"

스미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소주를 부었다.역시 그랬어...으으...안돼...저건...

완전 독약이다!씨불!사람 잡을일 있냐!스미스는 계속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그

럼 니가 폭탄주를 어떻게 아냐!저건 폭탄주중에서도 양주,소주,맥주의 배율이 완벽한

핵폭탄급 폭탄주다!한 잔만 마셔도 보통 사람을 의식 불명에 빠뜨리는 걸 1리터를 마

시려구 해?그리고 마실거면 지 혼자 마시지 암 것도 모르는 저 덩치한테는 왜 먹여?그

폭탄주를 본 주위 사람들은 경악하고 있었다.（한국사람만...미국 놈덜은 폭탄주를 모

르니까）안돼!말려야 돼!

"임 병장님!"

난 소리질렀다.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그리고 임병장님은 날 천천히 쳐다보며 물

었다.

"왜?"

그의 눈은 '이 시합을 방해하는 새끼는 모두 죽여버리겠다'라는 눈빛이었다...

"...맛있게 드세요"（-_-;;;）

"...싱거운 놈"

...내 목숨은 하나다...젠장,스미스,죽지만 말아다오...난 평생을 양심의 가책속에

살긴 싫다...너의 술힘을 믿는다...

그 때 병장님이 말했다.

"원샷이다"

...잘가라...스미스...

"오케이"

븅신...삽질...양주 한 병 원샷보고 벌벌 떠는 새끼가 오케이는 얼어죽을...

"건배"

임 병장이 잔을 들며 말했다.스미스도 맞장구쳤다.

"건배!"

"원샷!"

"원샷!"

벌컥벌컥벌컥...둘은 동시에 술잔에 입을 가져다댔다.5초후.

쾅!부글부글부글...무슨 소리지?으악!사람 죽는다!

"이봐요!거기!잔에서 스미스 머리좀 빼요!"

그렇다...그 덩치만 컸지 조또 아닌 새끼는 술마시다 기절해서 맥주잔에 머리박고 있

었다...

그 놈의 얼굴은 완전히 술에 잠겨 있었다...그 놈은 술에 의한 알콜과다섭취사가 아닌

질식사가 될 뻔한 것이다...그러길래 상대를 잘 보고 덤벼야 목숨이 위태롭지가 않지.

..

병장님은 약 반 정도 비운（황당한 놈...그 독약같은 술을 500cc나...）술잔을 내려놓

으며 말했다.

"빠가사리 같은 자식.꼭 술도 못 마시는 새끼들이 술내기하자 그러지"

그리고는 체육관 밖으로 나갔다.

"어디 가세요?"

"바람 좀 쐬러"

"안녕히 다녀오세요"

난 여기서 할 일이 남아있지...난 인파속으로 몸을 던지며 말했다.

"땄다!아싸!야!돈내놔!나 8만원 걸었어!"


...병장님은 강당 밖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되었다.그렇다...그 인간을 술이 쎈

게 아니었다...단지,깡으로...지면 쪽팔릴까봐 버텼던 것이다...정말 생각하면 할 수

록 미스테리한 인간이다...

하여튼,이렇게 이번 한미합동훈련은 성공리에（^_^;;） 끝나게 되었다.
후우우...더워.근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날씨가 찌뿌둥~하네...

지금은 정찰중이다.우리의 매일 과제는 정찰,식사,훈련,백수（-_-;）,잠의 연속이다...

쩝.어쨌든 요즘은 매일 정찰 나갈때마다 이상한 일이 생기기 때문에 정찰 나가기가 싫

다...-_-;;어쨌든간에...정말 오늘 날씨 이상하네.왜 이러지?왠지 불안하고...약간 짜

증도 난다.옆에 이명석을 보니까 그도 짜증이 팍팍 나는 표정을 하며 총을 느릿느릿

끌고 있었다.

그 때였다.오피 센터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치이이...

"오피센터인가?"

-그렇다.

"무슨 말을 하려구?"

-지금 자네들 주위에...

"또 시비걸라 그러지?"

-......안 가르쳐 줄랜다.기냥 뒤져라.

딸깍.

......뭐냐?뭔데?뭔데 기냥 뒤져라...뭐 이런 말 하는거지?

그 때였다.

"캬라락..."

이 주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뭐지?뭐지?병장님이 말씀하셨다.

"주의하고,총을 바로 들어라.야!이명석!이젠 총 끌지마 십탱구리야!분위기 파악좀 해

이 썩을 놈아!"

분위기 파악 운운하는 사람이 고래고래 소리나 지르고...-_-;;

어쨌든...주위의 모래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뭐지?뭐지?땅개다!젠장!어떻게 해 볼 겨

를도 없이...

우리 주위를 땅개가 둘러싸 버렸다!이거 한 예닐곱 마리는 되겠는데?임병장 저 인간

만 돌아버리면 어떻게 대책이 있겠지만...

"이...이거 뭐야.이 땅개들 땅 파고 기다리고 있었나보네?"

"그...그럼 오피센터에서 말해주려 했던게?"

"이...이 씨방새들!사람을 엿먹여도 분수가 있지!"

그 때 다시 오피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치이이...야,임병장!내가 불쌍해서 알려준다.그 주위에 이상한 물체 졸라 많이 있

다.이건 내 추측인데,거기 아마 저글링들이 단체로 땅 파고 숨어있는 거 같다.한마디

로 저글링 밭이라는 소리야.다시 말해서,졸라 째라 이거지.고맙지?그래,고마워해라.

딸깍.

......-_-;;;씨방새들.이제 불평하기도 귀찮다...

병장님은 하늘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이런 쒸바새끼!지금 알려주면 머 어쩌라구!졸라 째라구?포위당했는데 어디로!오

늘 오피센터 엎는다 씨불!다 죽어쓰!내 앞길 가로막는 새끼는 다 죽어~!!!"

아싸~!저인간 또 돌았다!우린 이제 다 살었어!2대 따글링 될 새끼만 졸라 불쌍한거지

뭐~^_^;;;우리 주위의 땅개들도 살기를 느꼈는지 주춤거리고 있었다.그리고 그 때 임

병장이

땅개들을 보았다.

"너 이 땅개새끼들 뭐 잘났다고 나와?죽고 싶냐?"

아싸~총 거꾸로 들었다~개머리판 잡는다~다 죽었다~땅개새끼덜~

그 때였다.김일병이 입을 열었다.

"...이상합니더...왠지..."

뭐가 이상해?난 잠시 주위에 주의를 기울여 보았다.그런데...확실히 기분이 이상했

다.어두컴컴한 날씨...그리고 주위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기분이...왠지 나빴다.미

쳐가던 임병장도 제정신을 차렸다.

"뭐지?이 분위기는?"

그리고 갑자기 땅개들이 미친듯이 땅을 파기 시작했다.저것들 왜 저래?뭐야?뭐야?

그 순간,

고오오오오...

우리 모두는 놀라서 소리쳤다.

"무,무슨 소리야!"

그오오오오오...

"뭐,뭐,뭐지?"

그오오오오오오오...

이명석이 말했다.

"바...람 소리 같은데?"

"이런 미친!이딴 바람소리가 어딨어!"

그러나,난 보았다.

이명석의 뒤로,땅개들이 미친듯이 땅을 파고 있는 뒤로.

거대한 모래바람이 해일처럼 몰려오는 것을.

"으아악!모래바람이다아앗!"

임병장은 즉시 오피센터에 연결했다.

"야,오피!오피!이런 젠장!또 불통이야아앗!야,째기도 글렀다!몽땅 엎드려!아니,아니!

저기 땅파는 새끼들 끄집어내고 그리로 들어가!아니,아니!으아악!"

젠장,하튼 저 인간은 꼭 급해지면 갈팡질팡이야...어쨌든 엎드려어엇!

병장은 절규했다.

"에라 모르겠다!모두 헬멧 닫고 엎드렷!"

"으아아아악!"

쿠오와아아아아아아아아!!!!!!

거대한 모래바람은 우리 모두를 휩쓸어버렸다...그리고...

난 정신을 잃었다.
으으음...

뜨거운 사막의 열기로 정신을 차렸다.내 옆에는 우리 분대원들이 쓰러져 있었다.

"야,야,일어나 봐"

"으으음..."

"병장님,병장님,일어나 보십시오"
"으윽..."

다행히 엎드리기 전에 헬멧을 써서 모래가 눈,코,입에 들어온다거나 호흡곤란이 된다

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다행이다...

"으윽...모두 괜찮나"

"병장님,정신 차리셨습니까?"

"으으...정신 챙겼다.모두 괜찮나?"

"아마도...아직 이명석이가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만..."

임병장은 머리가 아픈지 고개를 휘휘 흔들더니 말했다.

"으음...그런데 어째 한명이 비는 것 같다?"

"저도...왠지 허전한데요?"

"어쨌든 명석이부터 깨워라"

"예!야,명석아!"

"으음..."

잠시 후 명석이도 정신을 차렸다.

"후...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지?"

"모르겠어.으윽..."

"근데 왠지 허전하다?"

"그치?누구 비는 거 같지?"

임병장이 말했다.

"야!하나씩 대답해라.정명진이"

"네"

"이명석이"

"네"

"...다 있는데?

"저...한 명 더 있는데요..."

"...알어,임마.농담한거야"

...구라치네.

"김영식이"

"......"

"김영식이?김영식이!야!영식아!이런 젠장!어째 한 명이 빈다 했다!（...니가 언제?）영

식아!어딨냐!대답 좀 해봐라!"

어?불돌이가 비네?불돌이 어디갔지 정말?우리 모두는 일어나서 같이 소리질렀다.

"야!영식아!어딨냐!나와라!야!김영식!빨리 안 튀어나오면 기합이다!빨리 나와라!젠장

!이 자식 어디 딴데로 날아가 버린거 아냐?"

그 때 이명석이 말했다.

"그냥 분대회선으로 연결해보죠?"

"그래,알었다"

임병장은 무전기 채널을 분대채널로 맞추고 연락을 시도했다."야,불돌아,불돌아!"그

러나 스피커에서는 잡음만 났다.치지직...젠장!이거 어쩌지?

병장님은 다시 오피센터로 채널을 맞췄다.

"야,오피!"

-무슨 일인가?아,그리고 방금 전에 위성추적,통신 모두 끊겼었다.그리고 재접속이 된

후 보니까 놀랍게도 자네들이 약 1km는 이동해있군.어떻게 된 일이지?

"폭풍이었다.젠장.바람에 날려갔었지"

-그랬군.시원하던가?낄낄...

......

"...닥치고,우리 분대원들 중의 한 명인 김영식일병이 실종됐다.추적해 봐라"

-알았으니 그 말버르장머리좀 고쳐라.입이 썩었냐?

"......알았으니 빨리 찾기나 해 봐"

병장님 많이 참으시는군...하긴,분대원들이 걸린 문제니까...

-잠시 기다려라.

한 2분쯤 지나고 연락이 왔다.

-찾았다.자네들의 6시 07분 방향에 있군.

"알았다.끊어!"

-잘찾아~내 꿈꿔~

"......씨방새끼"

달칵.

"6시 07분이라는데요...젠장할 오피센터 자식들...또 엿먹이는데요..."

"내가 한 번 엿먹고 두 번 엿먹었는데 또 정신 못차릴 것 같냐?내가 그리 무식해 보

이냐?"

"아뇨,그건 아니지만...그런데 무슨 방법이라도?"

"보고나 죽어라"

하며 병장님은 훗!하고 한 번 웃더니 옆의 주머니에서 손목시계를 꺼냈다.바늘시계다

!와!엿생활도 끝이다!

"어디 한번 볼까?6시 7분이라고 했지?후훗..."

그는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후훗대며 웃고 있었다.그리 좋나?하긴 이제 오피센터한

테 엿먹는 생활도 끝이다...

그러나.

그 시계는 모래가 잔뜩 들어가서 고장나 버렸다...바늘을 돌리려고 해도 태엽이 고장

났는지 꼼짝도 안했다...병장은 시계를 공중으로 띄우더니 뒤돌려차기로 돌려차며 외

쳤다.

"이런 씨불~!끝까지 조때냐?되는 일이 없냐~씨불~!씨불씨불..."

진짜 운도 더럽게도 없지...젠장...

"몰라!그냥 가!6시방향으로 한 2km걷다보면 말해 주겠지!"

"...예"
저벅,저벅.

"젠장!이 땡볕 사막에서 정찰하는 것만 해도 벅차 죽겠구만!왜 우리는 매일같이 조까

튼 일만 일어나냐!"

임병장은 하늘을 향해 고래고래 외쳤다.헉...헉...씨불...진짜 운도 드럽게도 없지..

.어떻게 우리 기지에서 저그 본 부대도 우리고,교전한 놈들도 우리고...게다가 난 다

른 분대가 모래바람 맞고 기절한 채로 날아봤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젠장...

"헉...헉...힘들어..."

이제 2km정도 걷지 않았나?보일 때가 됐는데...아 참,그냥 6시 방향으로만 걸었지...

그럼 다시 오피센터에 연락해야 하나?

그 때였다.

-치지직...

임병장은 황급히 외쳤다.

"불돌이냐?"

-오피다.미안해서 어쩐다냐?

"......무슨 일이냐?"

-너네 또 6시 방향으로 졸라 걸었지?

"그런데?"

-완전 삑사리다.6시 07분이랑 6시면 7분 차이다...한참 더 걸어야겠다.

......짜증나...젠장...

임병장이 작게 뇌까렸다.

"내가 이번에 기지로 돌아가서 불법으로라도 초합금강 시계 안사면 인간이 아니다...

"

-뭐라구?

......저자식은 혼잣말까지 신경쓰네?병장님은 이마에 핏대 선 채로 대답했다.

"신경꺼"

-뭐라구?불법으로 시계 산다구?

"......"

씨방새...다 알면서 못 들은 척 하긴...병장은 진짜 열받아서 말했다.

"너,진짜 언제 한 번 얼굴 좀 보자.어쨌든,그래서 김영식이 어딨어?"

-니 조때로 해봐라...어쨌든,김일병은 동쪽으로 한 1km더 걷다보면 나올거다.

"알았다"

"또 걸어야 합니까?"

"그럼 어쩌겠냐...젠장..."


헉...헉...젠장... 기분 더럽다...아주...이거...얼마나 더 걸어야 되는거야...어?근

데...저건 뭐지?

우리 눈앞에는 이상하게 생긴 동물 몇 마리가 한가로이 놀고 있었다.머리에는 이상한

뿔이 몇 개 나 있고...온 몸이 갑각으로 둘러싸인...

난 물었다.

"임병장님,저게 뭐죠?"

병장님은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다.

"몰라 임마..."

그리고는 오피를 불렀다.

-치지직...야,너 임병장이지?너 오늘 꽤 많이 부른다?좀 번거롭다?

...이거 더러워서...이 짓 때려치우던지 해야지...젠장...

"...우리 눈 앞에 이상한 동물들 무리가 있다.뭔지 설명 좀 해다오"

-묘사.

"덩치가 크고...머리에 뿔이 몇 개 있고...온 몸이 갑옷 같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는

데...혹시 저그 아닌가?"

-땡!틀렸습니다.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하세요!

"......"

-그건 야생동물이다.몸 빛이 회색이지?그것의 이름은 코노돈트이다.평소에는 유순한

야생동물이지만,자기 무리로 뛰어드는 동물은 난폭하게 공격한다고 한다.저그도 히드

라리스크 급 이하는 아예 건드릴 생각을 안한다지 아마...

......히드라리크스면...그 찍새?그 큰 거 아니면 공격을 안 한다구?젠장...생각보다

센가 본데?

"조언 고맙군.그럼 이만"

-그럼 이만.

딸깍.

이명석이 병장님에게 물었다.

"어쩌죠?그냥 뚫을까요?"

"미쳤냐?빙~돌아가자."

"역시 너무 위험할 것 같죠?그냥 돌아가죠 뭐"

그 때 다시 오피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야!어카냐!

"오피센터인가?무슨 일이지?"

-그 김일병인가의 주위에서 이상한 생명체들이 잡혔어!패턴을 보니까 대충 저글링 같

은데!

"뭐?이런 젠장!"

-한 시가 급하다!서둘러라!그럼 이만.

딸깍.

난 놀라서 말했다.

"젠장!이걸 어쩌지?빙 돌아가면 너무 늦는데!그렇다고 그 순한 김일병 혼자서 땅개

몇 마리를 상대할 수도 없을테고!"

병장님은 잠깐 고민하는 얼굴이 되었다.그러나 고민은 짧았다.

"돌파한다"

"......저길요?"

"그럼 삽들고 모래언덕 돌파하냐?"

"......."

이명석이 다시 물었다.

"어떻게 돌파하죠?"

병장님은 얼굴을 들었다.햇볕이 그의 얼굴을 빛내고 있었다.그는 비장한 얼굴로 말했

다.

"그.냥.졸.라.뛰.어"

이명석은 뭐 씹은 얼굴로 말했다.

"......끄응.예.야,명식아,들었지?졸라 뛰라신다..."

...나두 귀있어 새꺄...

임병장님이 말했다.

"뛸 준비해라"

우리는 모두 총을 든 손에 긴장을 넣었다...

뛰다 잡히면 이판사판으로 쏴야지...

그리고 수류탄을 잘 잡히게 다시 묶었다.

최악의 경우 수류탄이라도 던져 봐야지...

...제발...아무 일도 없기를...

"뛰어!"

병장님은 짧고 간결하게 말씀하셨다.

또 조땠다...씨불...

나도 짧고 간결하게 욕을 중얼거렸다.
"으아아아아!얘들아!살살 지나갈게!살려줘!젠장!"

"크오오오?"

우리는 무대포로 그 놈들의 무리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그 놈들은 잠시 벙뜬 얼굴이

되었다.이 때다!놈들이 당황했을때,재빨리 뛰어서 빠져나간다!

그러나 당황은 너무 짧았다.그 놈들은 우리 주위로 몰려들더니 하나 둘 씩 뿔을 앞으

로 하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크오오오오!

"에라 띱때꺄!"

나에게 돌진해 오는 놈.연발로 놓고 갈겼다.놈은 아픈지 잠시 뒤로 물러났다.그러나

다시 우리에게로 몰려왔다.젠장...

"살려줘!으아악!"

"크와와아아악!"

...저 놈들에게는 살려달라는 비명이 '너네 다 죽었어!'뭐 이런 포효로 들리나보다.

젠장!

"뛰어!더 빨리 뛰어!저 새끼들 떨어질 때 까지!그리고 정명식이,수류탄 까서 하나 던

져!"

병장님은 급하게 말했다.알었어,알었어!깐다,까!휙!

쾅!응?제대로 맞었네?한 놈이 포효하며 쓰러졌다.카우우우웅!짜식들,이제 겁 먹었으

니 못 오겠지?인간의 힘은 이 정도다 임마!

"캬오오오!"

두두두두두...야생마떼의 발자국 소리같은게 났다.이게 뭔 소리야?뒤를 보았다.뒤에

서는...그 놈들이 미친듯이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다.젠장!자기 친구가 죽어서 더 화났

나 보다.뭐 이따위야!병장은 뒤를 돌아보더니 소리질렀다.

"젠장!잘못 건드렸다!이거 완전 벌집아냐!야!명석아!수류탄 한 알 까!"

"예!"

휙!쾅!한 마리 더 쓰러졌다.그래도 쫓아온다!이번엔 내가!휙!쾅!이번엔 약간 빚맞았

다.하지만 그래도 꽤 아플걸?이명석이 다시 물었다.

"젠장...이거 우리가 지금 어디로 뛰는 겁니까?"

"몰라!기냥 뛰어!젠장!"

병장님은 말을 내뱉으며 동시에 수류탄을 던졌다.쾅!한 마리 또 쓰러졌다!어느새 이

제 두 마리 남았네!그 때였다.

"끄오오오오오!"

우두두두두!

임병장은 뒤를 돌아보더니 기겁을 하고 외쳤다.

"야,피해!피해!"

그러더니 임병장은 옆으로 굴렀다.뭐지?뒤를 보자 그 두마리는 진짜,미친 황소처럼

뛰어오

고 있었다.젠장!일단 피하자!굴러!이명석은 몸을 가볍게 날리며 옆으로 뛰었다.그리고

나도 옆으로 뛰려고 했는데...

이미 늦었다!코노돈트들은 이미 내 눈앞에 있었다!

쾅!으악!놈의 뿔에 맞고 옆으로 날았다.으윽,젠장,더럽게 아프네...보호복은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이거 뭐야,젠장...저거 맨 몸으로 맞았다간 즉사였겠는데...

그 놈들은 도로 나를 노리고 뛰어오기 시작했다.젠장!이거나 먹어라!난 다시 수류탄

을 던졌다.휙!

삑!...삑사리다...-_-;;;;수류탄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젠장!죽었다!그

때였다.

쾅!수류탄이 터지며 코노돈트 한 마리가 쓰러졌다.병장님!

병장님은 몸을 날리더니 나머지 한 마리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후려갈겼다.퍽!

"자꾸 꼴받게 할래 너 이 덩치만 큰 시꺄!풀고프면 풀이나 뜯어!괜히 지나가는 사람

한테 시비걸지 말고!"

또 폭발했다!나이스!병장님은 개머리판을 팔방향으로 휘두르며 놈의 머리를 8연타로

후려쳤다.퍼퍽퍽퍽퍼퍼퍼퍽!코노돈트는 잠시 비틀거렸다.

"너 이새끼 이제 꾀병이냐?"

병장님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패댔고 결국 수없는 구타를 견디지 못한 코

노돈트는 쓰러졌다.끄오오...그러나 병장에게 '쓰러진다'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퍽!퍽

!퍽!크헉,잔인해...병장님...그만해요...

"이제 개나 소나 다 개기고 있어...헉...헉..."

저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지 진짜 궁금하다...-_-;;;어쨌든...

"저...병장님"

"왜!"
"불돌이 찾으러 가야죠..."

"아차!"-_-;;;미친...이 인간은 피에 미쳐서 그것도 잊고 있었다...어쨌든 병장님은

급히 오피를 호출했다.

"야!오피!오피!"

-음냐...하아푸우움...왜?아우씨 졸려...

"우리 지금 어딨는거냐?김영식이는?"

-...너네 거기 왜 있냐?

"코노돈트인지 소새낀지 하튼 교전 붙었어,젠장!어쨌든 불돌이 어딨어!빨리 말해봐!"

-음...너네가 졸라 뛰어서 또 완전 삑사리 났는데...?

"......그래서 어딨냐구..."

-너희를 중심으로 해서 3시 17분 방향으로 약 2km...쯤?그럼 수고!

"......수고"

......또 2km?오늘 완전 똥개훈련하네...그리고 분명히 3시 15분 방향으로 때려 맞춰
서 가

면 오피

센터에서는 거리 삑사리 났다고 하겠지...젠장...

"가자...젠장"

"네..."

풀썩!풀썩!풀썩!

진짜 힘들어 죽겠다...뛴다고 뛰고 있지만 걷는 것과 똑같은 소리가 나고 있다...불

돌이 이

새끼 찾으면 곧장 기합이다...젠장!

병장님은 무선으로 오피센터에 연결하셨다.

"야,다왔다"

-다오긴 개뿔을 다와?니네 완전 삑사리야 이번에도...

"그 말 할줄 알았다...어디로 가야 하냐?"

-북쪽으로 700m.

"알았다..."

이제 병장님의 얼굴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이미 익숙해진 것이리

라...지금까지 재수 더러운 부대로 이름이 난 우리분대에서도 사상 이런 뺑뺑이는 처

음이었다...

"야,북쪽으로 700m랜다...가자"

"예.얼마 안 되네요?"

"그래...완전 삑사리라지만 이번엔 별로 삑사리가 안 났나 보다..."

이렇게 힘빠진 병장님 목소리는 처음이다...


탁탁탁탁...

"헉...헉...이거...왠 언덕이 이렇게 많아 씨불..."

그 700미터는 최단거리였다...여긴 완전 언덕밭이었다...그래서 오피센터에서는 '완

전 삑사리'라는 말을 쓴 것이었다...

탁탁탁탁...삐끗!

"웃?음?으아악!"

난 딴 생각하다가 발을 헛디뎌 굴렀다...데굴데굴데굴...-_-;;;

"으아아악~!!!"

퍽!으윽...젠장!이런 씨불...으윽...젠장!

"걸을 수 있겠나?"

병장님이 물으셨다.어디...휴...다행히 아직은 걸을 말 하군...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군.잠시 쉬어갈까?"

"아닙니다!지금 우리의 전우 김영식 일병은 사지를 헤메며 전투를 하고 있을 것입니

다!그를 구하기 위해서는 1초가 모자랍니다!"

크허헉...감동적이다...흑...내 입에서 이런 대사가...

"음...그래,좋은 자세다.그럼,다시 뛰지"

그렇다...불돌이는 지금 땅개를 상대로 열심히 싸우고 있을 것이다.어떻게 됐는지 모

른다...젠장...너무 늦기 전에 최선을 다 해서 뛰어야 한다!

"조금만 기다려라!불돌아!우리가 간다!"


언덕을 하나 넘자 마침내 불돌이의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그 주위에는 땅개들의 모습

도...그런데...불돌이는 쓰러져 있었다...

"불돌아아아아!!!"

우리 모두는 불돌이를 외치며 언덕을 뛰어내려갔다.

그는 평온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쓰러져 있었다.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불에 검게 탄

땅개들의 시체가 흩어져 있었다.병장님은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불돌아,불돌아!젠장!야,임마!정신 좀 차려봐!불돌아!크흑!젠장!결국은 당하고 말았

구나...!조금만 빨리 올 걸!미안하다 불돌아아아아!!!!"

그 때였다.그 놈이 눈을 번쩍 떴다!

"으으음...병장님?아,오셨군요...지금 몇 시쯤 됐습니까...?"

"...뭐냐?너 안 죽었냐?"

"예?제가요?제가 왜 죽습니까?"

"너 땅개들한테 습격 안 받았냐?"

"제가 다 구웠는데요.그 자식들 의외로 불에 약하던데요?하하하~"

"...그럼 너 여기 왜 누워있냐?"

"졸려서 연락 올 때까지 잠 좀 자고 있었는데요.통신도 안되고 아무것도 안 되길

래요"

......씨불...고작 쳐자는 새끼 자는거 깨울라고 얌전히 풀 뜯는 코노돈트 떼를 작살

내고 언덕 수십개를 넘으면서 수 킬로미터를 전력질주 했다 이거지?이런 젠장...

병장님에 눈에서 더이상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병장님은 싸늘하게 말했다.

"영식아..."

"예!일병 김영식!"

"...머리 박아라..."

"예?"

"박아 이 씹때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