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ㅎ 비가 와서 갑자기 익명으로라도 주절거리고 싶어 한번 두서없이 써봅니다..

어릴적 저는 참 활발하고 장난끼 많은 아이였습니다. 매일 놀이터에서 서바이벌 게임도 하고 유희왕 카드게임도 하고 특히 학교 끝나고 문방구 앞 오락실 게임하느라 어머니한테
항상 붙잡혀 집으로 질질 끌려오곤 했었죠 ㅎㅎ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이 풍비박산이 나버립니다. 아버지가 암에 걸리신거죠.. 남들과 다를 것 없던 평범했던 제 인생의 전환이 시작됩니다.
그때 당시에는 암에 대한 보험도 많이 없고 들어 놓지도 않아서 순식간에 집이 기울기 시작합니다. 아버지 수술비에 약값에 항암치료비 등등 수없이 많은 돈이 나가고 어머니는 돈이 모자라 10년넘게 그만뒀었던 병원 직장으로 다시 일을 나가기 시작하십니다.
거기에 덩달아 평소 친구들을 자주 집으로 데려와서 놀던 저는 아버지가 수술받으시고 오줌줄을 매달고 다니시는게 창피해 친구들을 더 이상 데려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참 철이 없던시절이죠..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좀 먹먹해지네요
아무튼 그럭저럭 잘먹고 잘 살고 친구도 많고 놀기 좋아하던 어린 저는 순식간에 친구들과 멀어지고 집도 좋은 아파트에서 허름한 빌라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집 앞에는 생전 처음보는 벌레들이 심심하면 나오고 근처에서는 새벽에 툭하면 술 취해서 부부끼리 싸우는 소리도 들리고 좀.. 그랬네요 ㅎㅎ..
그렇게 친구없이 중학교에 가게되고 거기서도 여전히 아버지와 내 신세가 창피해 항상 우울해하며 반에서 있는듯 없는듯 지냈습니다. 그때 당시 같은 반 짝꿍이었던 여자애가 그러더군요.
너는 왜 눈이 항상 슬퍼보이냐고..저는 그냥 티를 안내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숨긴다고 숨겨지는게 아니었나봅니다. 아마 그때부터 뭐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하필 그게 공부가 아니라 게임이었던거죠.. 철없는 시절2편이네요 쪽팔립니다 ㅎㅎ..

아이고 시간이.. 그 뒤글은 생각나면 나중에 또 올릴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