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원이나 과외같은건 취미가 안맞나 봅니다. 어쩐지 다니다가도

한 반년정도 다니다보면 그냥 안나가버리고 그래서 짤리게（?）되는...

그렇다고 공부를 아주 잘 하는것도 아닙니다-_-;

작년에 봄부터 가을정도까지 학교 앞 학원에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문과인데, 유난히도 학원에 남자 문과생은 저와 다른학교 다니는

남자 둘뿐이고 여자만 가득이었습니다.

여자아이들도 이쁘다던가 하는게 아닌 정말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

는 그런 보통스런 여학생 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남자가 적고 여자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여자들이 하는 수다

에 끼어들기 마련. 저는 거리낌없이-_-; 여자들의 수다에 한몫 꼈습니

다.

더군다나 만약에 여선생님이 들어오시는 수업이라면 그날은 한시간

수업에 절반이상이 수다였습니다--;

어느날. 그날이 아마도 화학시간 이었던걸로 기억납니다. 역시 여선생

님이었고 통칭 '김현정'이라고 불리셨던 선생님입니다.（그당시엔 날씬

했다죠..쿨럭;）

선생님은 좀 인상을 찌그리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왜그러냐고 묻자

선생님 : 어...요즘에 안나와서 말야.

저 : 예-_-? 뭐가 안나와요?

여학생1 : 뭐긴 뭐야, X지 X!

저와 다른 남학생 : -_-;;;;;;;;;;;;;;;

여학생2 :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하단 말야..내 동생이 아침에 화장실

에 가면 한 5분도 안돼서 시원하단 얼굴로 나오는데 난 그게 안되더

라구.

여학생 3 : （나를 쿡쿡 찌르면서） 야, 너도 그러냐? 어떻게 그럴수

있냐?

저 : -_-;;;;;아...그게 저...（저는 수다는 많이 떨었지만 아무래도

남자이고 하다보니 직접적인 스킨쉽같은게 들어오면 당황하게 되더군

요;;）

여학생 1 : 뭐야~ 너도 안나오는거야?

저 : 우씨~ 아냣!

선생님 : 벌써 나흘째 이러고 있어서 약 먹고 있어.

여학생1 : 둥굴레차 드세요?

선생님 : 어..그런데..어떻게 알았니?

여학생1 : 다 경험이죠-_-v 별로 효험 없어요.

여학생2 : 어 맞아맞아（상당히 액션을 크게 취하더라는;）. 선생님

차라리 야채를 많이 드세요.

여학생3 : 뭐하러 그래요? 차라리 관장을 해보시는게 어떠세요?

여학생4 : 관장하면 찝찝해~ 저는 다시마 먹어서 나름대로는 잘 나와

요. 물론 맛대가리는 하나도 없지만.

선생님 : 음...어떻게 된게 너희들은 그런걸 나보다 더 잘아냐...
（그러면서 목록들을 적고있는--;）

여학생5 : 뭐 우리들 태반 이럴거에요.

여학생3 : （갑자기 불현듯 생각났다면서） 아 맞다 생리대 사가야 하는

데. 아직 약국 문 안닫았겠지?

여학생2 : 어...이번시간 끝나고 갔다오면 될걸?

여학생1 : 역시 생리대는 xxx가....

갑자기 x이야기에서 생리대쪽으로 이야기가 넘어갔습니다...


독자 : 이쒸~ 더이상 대화체 쓰지마라. 지겹다.

저 : 옙-_-;;


축약하자면...온갖 종류의 생리대가 나왔고, 저는 그때 처음으로 '오

버나이트형'이라는것이 뭔지 알았으며, 친절하게도 엄마한테 '엄마,

생리대는 뭐뭐뭐가 가장 좋대요'라고 했다가 한대 얻어 맞았던....

재미 없는 글 써서 죄송합니다m（_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