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중년이 음악을 무지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읽는분들의 지루함을 덜어 버리기 위하여 철자법을 무시하니 압빡하지 마시고 .... .
（온고이지신） ======> 한자로 번역은 자신없으니 읽으신분들이 무슨뜻인지 추측하시기 바랍니당~~~~


음악이라... 난 이 음악 때문에 내인생이 망하기도 했고 음악 때문에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할수있었음다... 내인생에 음악은 공공의 적이오 한편으로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는데..............


때는 바햐흐로 아마 1970년일꺼다... （아마 이글 읽는분중 내가 첫사랑에만 성공했어도 지금 같이 맥주한잔하면서 부모 자식간에 같이 노래들을수 있었을것임다...）



어느날 갑자기 울집에 차가 한 대가 서더니 박스를 주섬 주섬 내려놓기 시작하는 것임다...
이게 무언고 하고 울 엄니에게 여쭈니 전축이란다..
지금 세대들은 자기방방마다 오디오 한 대쯤은 가지고 있을끼라... 그당시는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라 학교에서 집안 재산을 조사하던 시절이 있었음다....

신학기 개학하믄 학교선상들이 한 70여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자 이제부터 선생님이 불러주면 자기 집에 있는것에 손들어여~~~~"


"자기 집인사람!!" -------> 5명
"냉장고 있는사람!!" ------> 1명
"테레비죵 있는 사람! -------> 5명
"전축 있는사람" ------> 2명
"저나있는 사람" -------> 3명
（참고로 당시전화는 백색, 청색 2가지인데 백색은 개인소유저나 청색은 저나국 소유저나. 백색은 한 20마원 아마 고급월급쟁이 월급이 2마원 할때다... 청색은 싸기는 싼데 신청하면 몇 년이 걸릴지모른다. 그래서 당시 복덕방에가믄 "백색저나 있음다" 하고 지금 집을 내놓을 때처럼 방을 부친다.. 당시 웬만한 집값, 방 3개, 거실정도 있는 집이 300마원정도......）

아무튼 학기초기에 선상들이 그런거 조사해서 학생들의 생활수준을 알아본다...

그당시 전화기, 전축이라는 것은 흠.,.... 이런말 해두 될라나?

상류층이 아니면 도저히!! 도저히!! 소유하지 못하는 재산목록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당시에 자가용은 없었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No...
지금이야 자가용이 똥개보다도 흔한 세상이지만.... 그당시는 똥개가 흔하고 차가 귀했따.. （물론 일부 상상상 부유층은 자가용이 있었다. 주로 외제차........）.


흐.... 난 자랑스럽게 다 손들었따.......（전축뺴고...） 옆의 친구들이 부러운 눈길을 보내믄서 날 바라보믄 어린마음에도 대견하다구 생각했따아... （내가 벌은것도 아니지만....... ）

전축이 울 집에 옴으로써 난 이제 손하나 더들게 생겼 따아....

근데.......

전축을 다꺼내놓구 아자씨들이 셋팅을 하는데 앞에는 영어로 주절 주절 되어 있고 뒤를 보니 일본어로 씌여져 있는기라..... 아 이 무식한 초딩6년이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


나 : 아자씨 이거 무어라 쓴거여여?

아자씨 : 넌 몰라두 되....

나 : （속으로） 아 씨이......



나의 지적 호기심을 무시한체 아자씨 두분이 이리저리 선을 설치하고

아자씨 한분이 레코드판을 올려놓구 시험가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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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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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이런 아름다움이 내 귀를 때릴줄이야..... 온 집안이 콩나물대가리로 도배가 된다는 느낌이였음다.!!!!
아니 우메한 인간덜이 이런 기계를 다 만들다니.....

정말로 감동~~ 감동~~~

나후나 아자씨의 멀고먼고향인가 몬가가 나오는데 정말 어린 나에게도 음악의 새로운
경이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초유의 사껀이였음다......


문제는....... 나의 귀를 즐겁에 해줄 이 전축이 당시 엄청난 고가라는 것. 그 하나의
이유로 나는 손도 못되고 울 엉아하고 울 아부지, 울 엄니 차지가 되어부렀음다.....
（주로 울 엉아 차지.......）
그 소리나는 기계의 태생은 일본이였고 만든데는 파나소닉사였음다 거기다 판올려 놓으면 자기가 알아서 음악을 틀어주는 오로매릭...


나 : 엉아 ~~~~~ 전축트는 것 갈켜주라......

엉아 : 자식이 쪼끄만게 넌 이거 손대지말어 고장나믄 고치지도 못햐!! 니 손에만 가믄 다 모든지 망가지잖어 장난감이나 가지곤 놀아!!!

우씌이.... 정말 슬펐음다... 요즘 같으면 모 가지고 놀다가 부서지면 그것두 교육이라고 그냥 나두는데 그당시는 물건이 귀하던 관계로 집안 물건 가지곤 놀다가 부셔지면 거의 사형~~~~~~



저두 물론 울집 라디오 분해하기... 텔리비죤 뒷뚜껑 열고 도라이버로 쑤셔보기... 멍멍이 뒷다리 들고 공중돌려보기 등등의 나의 학구적 호기심으로 인하여 우리집의 유형무형의 재산목록이 뽀샤지기가 비일 비제 하였으니.....
전축엔 손두 못되게 테클이 들어왔음다......


울 엉아는 당시 유행하는 노래 송창식, 윤형주 아자시의 하얀 손수건.. 김추자의 님아, 펄시스터즈의 코피한잔....
그런거 판 사다노구 학교갔다와서 방에서 듣곤하였고 이 우메한 초딩 6학년은 엉아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척하믄서 간간히 전축을 어떻게 트나 컨닝을 해가면서 나만의 음악적 감성을 고이 고이 키워 나갔음다....

근디... 나의 영특한 머리는 나에게 "전축 트는게 별거 아닌 것이여" 하고 나를 끊임없이 유혹하였던 것임다...

그리하여 전축틀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D데이를 언제로 할까 하고 속으로 생각하였는데......................

드뎌...... 드뎌.......

학교를 파하고 집에 오니 울엄니가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음다...

나 : （부드럽게） 옴니 어디가?

옴니 : 응 친구 만나러 나간다.......

나 : 언제 오는데?

옴니 : 울 아덜 저녁주어야하니 깐 저녁할 때 까지는 올꺼다.........
（요즘 여자하고 많이 틀려여...）.

요즘 나 : 언제 오는데 ?

울마눌 : 글쎄.... 친구들 만나서 저녁먹구 영화 볼꺼니깐 시간좀 걸려여...

요즘 나 : 그럼 나의 저녁은 어케해?

울마눌 : 아그들이랑 짜장묜이나 시켜묵어!

（흑흑 ..... 나 이렇게 살아여~~~~~~）




아무튼......

울 옴니가 외출하시고 난 혼자서 울집 강아지랑 두리만 남게 되었 따아....

울 강아지 꼬리 살랑 살랑 흔들믄서 대문까지 나가 울엄니 배웅하고 나니

슬슬 내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하는기라...

울집에서 나의 호기심......... 경계 대상 1호인데 .... 그 호기심이 발동이 걸리니

흐흐흐흐~~~~~~ 눈에 뵈이는게 없었 따아..............

"꼴까닥" 침을 한번 삼키고 전축에게 다가 갔다

"전축아 니캉 나캉은 친구얌...... 나 니 똥꼬 열어서
도라이버로 똥침 놓을려고 그러는것두 아니니 너무 쫄지 말구 .........



엉아가 하던 순서대로 파워 넣고 영어로 꼬부랑 꼬부랑 쓴 판을 올려놓고

잠시후........


스테레오로 나오는 감미로운 Bee Gees의 음악은 나의 어리디 어린 착하디 착한 나의 영혼을 뒤 흔들고 말앗음다....


신기하고 아름답고 경이롭고,,, 볼륨을 높이고 울집 강아지랑 둘이서 방안에서 나만의 세계를 만끽하고 있었음다....


"룰루 라라 룰루 라라~~~~~~~"



근데.... 근데..........





그날 난 울 엉아에게 거의 개패듯 맞을뻔 했음다...



왜냐구여?


흑흑~~~~~


울 엉아가 학교를 파하고 오후 늦게 집에 왔는데 제가 음악소리를

너무높게 해서 초인종 소리를 못듣고

아~~ 우리집의 영원한 대주..... 아~~~ 영원한 1인자를 무려 무려 30분이나 대문밖에 세워 놓았으며. 대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 지친 우리의 영원한 1인자가 도둑의 누명을 쓸 각오를 하고 담을 넘다가 잘못 뛰어 발목을 삐끗.......




엉아가 방문을 열 때 난 지옥사자의 눈길을 본 느낌이었음다....

오메메,,,,,,,,,,, 이제 죽었구나..... 나는 온몽이

석고상이 되어 어느 동요처럼 " 그대로 멈춰라!!!!" 가 되어 버렸음다





근디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었음다...



그 순간!!!!!!!!


"띵똥 띵똥"


마실 나가신 울엄니의 Come Back Home!!!!!!!!

이 무시무시하고 숨막힌 지옥의 소굴에서 나를 구해줄 천사의 등장.... 나의 영원한 팬 울엄마.....



난 그날 저녁내내 울집 강아지를 안고 옴마 뒤만

쫄쫄 따라 다녔음다... 무시 무시한 엉아의 눈길을 피하면서.......




이것이 내 생애 처음으로 Audio와 Bee Gees와의 달콤하고도 공포스러운 분위기속의 첫만남이였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