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너무 울적해서 가입하고 이런걸로 첫글을 씁니다. 전 일단 글러먹은 사람인거 같습니다.
학교부터 이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할까요. 재수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노력을 했었죠. 2월달에 시작한 재수생활이 3월 모의고사땐 잘하고 있다고 느꼈고 4월 5월 지날수록 조금은 헤이해졌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6월 성적은 정말 내가 공부를 해야하는게 맞는가 싶을정도로 처참했습니다. 그때부터 많이 흔들렸어요. 결국 원하는 곳에 한참 못미치는（입결 기준이지 타대학 비난은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것도 원하는 학과가 아닌 곳으로 되었습니다. 공대에 갔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잘하면 취업길은 좋으니까, 아직 완전히 늦은게 아니니까. 근데 한달하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학교의 수업방식은 도저히 제가 흥미를 가지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웠고 아직 남은 10대를 다시한번 재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덤볐으나 떨어졌죠. 지금은 그저그렇게 생각합니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니죠...전 진짜 개새끼라고 생각이 듭니다. 허황심에 찌들고 말하는것도 서툴고 행동하기로 마음먹는 그 모든것을 단지 늦잠이나 생활패턴 등에 빗대 3일만에 백지로 만듭니다. 근처 다른 사람들이 험담을 해도 그저 웃고 넘기려고하고 뚱뚱한 몸을 바꾸려는 시도도 그저 배고픔 하나로 잊어먹고 맙니다. 정신력 쓰레기고 의지력도 쓰레기입니다. 전 저를 바꾸고 싶은데 이 망할 나 자신은 그렇지 않습니다...네
이제 올해 내로 군대를 갑니다. 어떻게든 공군일반병에 붙어서 가는데 이거조차 3번 낙방하고 가는겁니다..ㅋㅋ.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조차 그냥 그러려니하고 냅두다가 2년만에 붙네요. 부모님은 드디어 됬다고 축하해주는데 이게 제 인생 가장 큰 업적인거 같습니다.
하고싶은거 많습니다. 어떤거든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최소한 어느정도는 하고싶습니다. 근데 이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지금 잠을 안자면 또 한번 12시쯤때 늦게 일어나겠죠. 자괴감으로 시작해서 시간낭비만 하다가 또 잠이나 들겁니다. 책을 눈앞에 둬도 잠시후면 롤한다고 키보드에 손이 올려져 있을겁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다시 제대로 공부한다고해도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공무원이든 무엇이든 뭘 한다는거 자체가 두렵습니다. 어느 점집이든 27까지는 뭘해도 힘들거라고 합니다. 두렵습니다. 그저 허송세월만 지날거 같습니다. 막 다른이들은 이런 기나긴 암흑기가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거니 뭐니 하는데 이 현상태로는 밑으로 가라앉지 않는게 대단한거 같습니다. 심기일전으로 다시하려고해도 이전에 있었던 일 모두가 제 발목을 붙잡습니다. 두렵습니다. 뭘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보이고 해봐도 뭐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일과가 무료해서 자기위로만 계속합니다. 진짜...
전 쓰레기가 맞나봐요. 뭘해야하죠. 숨쉬고 살고 싶습니다. 매번 제 얼굴,목소리를 들을때마다 심장이 아픕니다. 부모님 얼굴보기도 이젠 미안해집니다. 이런걸 머리좋은 아들이라고 말하시며 뿌듯해지실텐데 전 그런 아들 아니..예요. 그저 숨쉬는 쓰레기에요..쓰레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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