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강신청 하느라 2002년 2학기 과목 수업계획서들을 열람하고 있다..



말과 삶, 글과 삶, 현대사회의 이해 등과 같은 익숙한 과목들이 대부분인데..



오오.. 갑자기 등장한 어색한 어조의 과목이름들에 나는 조금 낯설음을 느낀다..





"화학공학과 LEADERSHIP" <-- 공학인들의 머리속에도 드디어 경영 마인드가 주입되는 것인가?



"술과 주조공장 견학" <-- 엽기라는 말 참 오래간만에 쓴다.. 엽기다..



"서울 읽기. 서울 꿈꾸기" <-- 괜찮은 느낌이다..



"도시 구석구석 알아보기" <-- 발로 뛰는 수업이 될 듯 하다.



"성공적 대학생활과 전공선택" <-- 이미 오래전부터 전공선택은 1~2년이 지난 후에 하지..



"대학생으로서 '정말' 잘살기" <-- 과목이름안의 '정말'이라는 말에 붙여진 작은따옴표가 압권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정말' 힘들게 사나보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학습인간" <-- 도대체 뭘배운다는건지 모르겠다.. 다들 모르나보다.. 폐강이다.

과연 '학습인간'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



"두 왕국과 하나의 다리" <-- 과연 뭘까? 두 왕국은 뭐고.. 하나의 다리는? 정치학일까? 문학일까?





새롭게 생겨난 과목들의 흐름을 살펴보건데..



일단 대학생활 자체에 대한 지침이 될 수 있는 과목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성공적 대학생활과 전공선택, 대학생으로서 '정말' 잘 살기 등）



체험학습으로밖에는 수업이 진행될 수 없는 과목들이 한꺼번에 생겨났다..

（도시 구석구석 알아보기, 술과 주조공장 견학 등）



체험학습의 열기는 학기중 북경에 3박 4일정도 다녀오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고대유물'에서

극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학기중에 중국에 다녀오는 것이 수업의 일부라니!!



그리고.. 대학생활 지침서류의 과목들이 생겨나는 것은.. 학부제의 영향으로 선후배 사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진 듯 하다.. 아님..학교측에서 대학생활에 적극적

통제를 위한 세뇌에 들어간지도.. 후후..



이제.. 대미는 가장 엽기적인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술과 주조공장 견학'의 수업계획서 일부로

장식한다.. 이거.. 구라 아니다.





강좌 운영 방식 : 세미나와 토론, 주조공장 견학과 시음, 주가 실습.



제 16 주 : 12.16-12.21 : 주량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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