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 - 17 -










*... 죽마고우 연가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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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 두 남자는 결혼을 했다.

같은해 아들과 딸을 낳았고..

그들의 계획대로 어린 아기들을 약혼시키고

서로 사돈어른....이라 부르면서 껄껄거렸다.




아기들이 멀 알겠어.

나란히 누워서 응애응애 거리고는 있지만

옆에 누워있는게 먹는건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인지

알리가 없는걸..

그 두 아기는 꽤 오랫동안 같이 누워 지냈다.



루시의 아버지가 지방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집이 이사를 가야할때도..

그 두 아기를 떼어놓지 못해서 루시의 아버지만 지방으로 떠나야했다.







아기들이 3살이 마악 넘어갈때쯔음에..

두 아버지들은 머리를 맞대고 사업구상을 했고.

동업자로서 하나의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서로 멀리 떨어져있기 싫어하는 두 남자의 특이한 우정덕분에

탄생한 회사가 아닐까 싶다.

같은동네에서 ... 같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같은생각과 같은생활을 하고 싶었던걸까?

그게 아니라면...

잘 다니던 멀쩡한 회사를 어느 날 갑자기 때려치우지는 않았을테니깐..




분명한건.. 그 회사를 두 사람은 열정적으로 키워나갔고..

정말 성공적으로 발전해 나갔다.

회사가 발전해 나가면서.. 사업규모는 점점 커져나갔고...

덕분에 두 사람은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야했다.



그런만큼 서로 떨어져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방으로...해외로 나갈일들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각자 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 서로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던거다

같이 붙어있고 싶어서 시작한 사업인데..

오히려 그 사업때문에 점점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던거다.




사람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멀어진다 했던가...

몸이 떨어져 있으니...마음도 점점 멀어졌던가 보다.

척척 호흡이 맞아가던 그 두 사람도... 사업문제에 있어서는

아니..정확히 말하면..큰 돈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충돌이 생겼다.

그래....그 둘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만든것이 돈이였다.

서로가 자기생각대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고..

그렇게 의견충돌이 있을때마다 얼굴을 붉히고 서로

손짓거리를 하면서 싸웠다.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어렸을적부터.. 자신보다는 친구를 위해 살아왔던 자신들이

서로 상대방을 욕하면서 ... 그렇게 최악에 상황으로 치닫을것이라곤

본인들도... 그 두사람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도 생각지 못한일이였다.

'돈이 웬수다'

이 말이 딱 들어맞는 현실이였다.




돈 앞에서는 우정도 소용없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을 약혼시키면서 표현하고자 했던 우정이란게..

그깟 ..돈 때문에 평생 간직해왔던 마음이 산산히 부서져버렸다.

나약한 사람들...




터질듯 터질듯..부풀어 오르던... 그 두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한 남자의 배신으로 인해 최악에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회사를 독차지 해버린 남자는... 냉정했고.

친구의 배신에 상처를 받은 남자는 철없는 루시를 데리고

먼 지방으로 떠나야했다.





그 두 남자의 앙금은...

멋모르고 약혼했고 ... 멋모르고 같이 살다가

헤어지게 되는 날도.. 서로 손을 흔들면서

영문모르고 헤어졌던..

두 아기들에게도 상처였을것이다.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남자는... 술과 눈물로 나날을 보냈지만

다른사람에게 그 사연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혼자만이 그 아픔을 감당해내면서... 삼켜내야했다.

그래도 친구였으니깐..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멀어지게 된걸까...
내가 왜 그대를 원망해야 하는건가..
그대를 생각할때에 .. 이토록 그대와의 추억이 떠오르는데..
우리는 왜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어야하는가...]




언제까지 친구를 원망하면서...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을 꼭 닮아가는 어린아들과..

여전히 자신을 신뢰하면서 뒷바라지를 해주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 다시 일어서야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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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17 *..죽마고우연가（3）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