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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어느 한 용병 길드 앞이다. 그곳엔 약간 미성숙한 매력을 풍기긴 하지만 어엿한 성인이나 다름없는 소녀가 두리번거리며 길드 안을 살펴보고 있다.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며 들어가길 주저했지만, 이윽고 결심이 선 듯 입을 굳게 다문 채 길드 안으로 성큼 들어갔다.
북적북적!
길드 안은 사람들로 아주 시끄러웠다. 길드 안에는 자신처럼 의뢰를 부탁하기 위해 용병 길드를 방문한 사람도 있지만, 주선받은 용병과 드잡이질하며 외뢰금을 깍으려는 노련한 상인과 협상가도 있었다. 거기에 넉살 좋게 카운터에 앉아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용병은 무엇이 그리 좋은이 허허 웃으며 사람들을 보고 있다.
대머리에 애꾸눈을 한 용병은 보기만 해도 험악했지만, 그는 소녀의 모습을 눈치챘는지 소녀에게 손짓했다. 소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용병 앞에 다가갔다.
"어디 꼬마 숙녀분, 이런 험한 용병 길드에 무슨 이유로 찾아오셨나?"
실로 대담하게 묻지만, 그는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천성이 매우 호방한듯 매우 유쾌하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는 제 나름대로 괜찮은 미소를 지어보였느라 생각했겠지만, 타인이 보기에는 험상궃은 면상으로 협박하는 불한당이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소녀는 이또한 제게 내려진 시련이라 여기며 굳게 마음먹었다. 아주 당찬 소녀의 모습에 용병은 꽤나 기특한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아까도 말했듯 그의 면상은 실로 험악했기에 기특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히쭉!
…….
웃을때마다 풍겨오는 위협적인 모습에 소녀는 애써 당차게 소리쳤다.
"전 코르 마을에서 올라온 하이디라고 해요."
"오, 코르 마을에서 올라온 하이디 양, 뭘 얘기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나."
"전 남쪽 끝자락에 있는 케르밴 마을로 가려해요."
"케르벤 마을?"
대머리 용병은 그 말에 뒷편에 꽂혀진 책장에서 작은 지도 책을 하나 뽑아들었다. 이 근방 지리가 담긴 지도책, 거기엔 이곳과 케르밴 마을과의 거리를 대략 측정할 수 있다.
이곳 라쿤 시티와 케르밴 마을과의 거리는 무려 100km. 평지라고 해도 꼬박 3박4일은 넉넉하게 잡아야하는 거리인데, 여기서 거기까진 산과 같은 험지가 매우 많다. 그렇다면 배는 더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꼬마 숙녀분께서는 무례하게 여기실지도 모르겠지만, 용병들을 고용할 돈을 지니고 계신가?"
"물론이에요, 여기요!"
짤랑짤랑!!
소녀는 제 품 안에서 상당한 액수가 담겨진 주머니를 꺼내어 들었다. 일단 소리만 들어보아선 상당한 금액이 있다. 물론 의뢰인이라면 원래 가지고 있는 금액을 적게 불러 이 중개인과 협상을 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순박한 소녀는 그런 노련한 협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실로 어리석은 실수였지만, 이 순박한 실수에 중개인 용병의 경계심은 상당히 누그러뜨려졌다.
용병은 소녀의 주머니에 담긴 금액을 받아 직접 세어본다. 상당한 양의 은화와 동화, 이거라면 어지간한 용병들을 고용할 수 있다. 그는 이 금액으로 고용할 수 있는 용병들을 떠올리며 소녀를 보았다.
소녀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서는 어떤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지만, 아쉽게도 용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뿐이다.
"흠, 금액 상당한데……."
"상당한데?"
"아무래도 요사이 용병 몸값이 부쩍 올랐단 말이지."
"그렇다면 지금 용병을 고용할 수 없단 말인가요?"
소녀는 풀 죽은 눈으로 용병을 보았다. 실로 순진한 그 모습에 용병은 꽤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냉정히 얘기하자면 말이지. 아무래도 10년 전, 전쟁과 최근 이상하게 자주 나타나는 마물들, 거기에 악화된 치안으로 날뛰는 강도떼들로 인해 용병 몸값이 상당히 비싸단 말이지. 물론 숙녀분이 내민 금액으로는 고용하는 게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최근 남쪽 길목을 막고 있는 도적떼 때문에 거길 용병들이 기피한단 말이지."
"하지만 이게 단 걸요."
울먹이는 눈동자에 용병의 마음은 크게 약해진다. 하지만 용병 길드 중개인 역을 맡은 이상, 이런 개인적인 감정에 넘어가선 안된다.
"으으…, 어떻게어떻게 안될까요?"
"꼭 방법이 없는건 아닌데…."
그 말에 소녀의 귀가 쫑긋 세워진다. 중개인 용병은 작게 헛기침을 한 후, 소녀의 또랑또랑한 눈을 마주하며 애먼 민두를 긁적였다. 긁어도 비듬하나 떨어지지 않는 민머리겠지만, 뭐, 사람의 기분이라는 건 항상 묘한 거 아니겠는가.
아무튼 중개인 용병은 다른 방법 하나를 소녀에게 언질한다.
"아마 2주 후면, 순회 상단에서 남쪽 마을을 정기 순회할 예정인데, 거기에 일정 대가를 지불하는 걸로 따라간다면 케르밴 마을에 무리없이 갈 거 같은데…."
"2주라구요? 안되요. 전 지금 한시라도 빨리 가야된단 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거에요….
소녀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말을 입 안으로 삼켰다. 이 사실을 얘기하는 건, 미친 사람 취급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은 계시를 받은 몸, 여기서 주저할 틈 없다.
"그렇지만 돈이 너무 모자라. 좀 더 많은 금액이 있다면 누군가 위험을 감수하고 호위하겠지만, 강도떼들이 들끓는 지금 이 금액으로 움직일만한 용병이 아무도 없을껄."
중개인 용병의 단호하고도 냉정한 말에 소녀는 울상지었다. 하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일이다. 안그래도 험지여서, 말을 타고 단숨에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게 소녀가 우물쭈물하며 고민하는 사이, 누군가 용병 길드 안을 벌컥 들어왔다.
2인조 용병단으로 보이는 자들, 한 사람은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장궁과 사냥개로 보이는 늑대견과 함께하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두터운 레인코드를 입고 요정 하나와 같이 행동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3인조겠지만, 손만한 요정은 애초에 전력 외이기에 2인조라 볼 수 있다.
아무튼 레인코트를 입은 사내는 불량스럽게 중개인 용병에게 말했다.
"어이, 민두, 여기 의뢰 완료증이니 빨리 완수금이나 내놔라."
"민두라고 하지 말랬지?"
그는 왈칵 성을 내며 말하지만, 레인코트를 입은 사내는 시니컬한 웃음으로 받아칠 뿐이다.
"왜? 꼬으면 한판 떠? 내가 이기면 민두라 안놀리지."
"에휴, 저 싸가지 없는 놈, 진짜 길가다 똥이나 밟아라."
한동안 투덜투덜거리며 불평하지만, 둘은 으레 일상대화를 하 듯 서로의 기분은 전혀 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친 그들의 말이 더욱 익숙하고 편안하게 들려온다는 착각이 소녀에게 일어난다. 소녀의 입장에서는 매우 낯설겠지만.
아무튼 소녀가 벙쪄있는 사이, 사내의 주위로 작은 요정 하나가 날파리처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아주 거친 날개음을 내는 요정은 사내의 어깨에 서 입을 퉁명스럽게 내밀었다. 그러곤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사내를 재촉했다.
「야, 이 얼간아, 저 민두놈하고 시시덕거리지 말고 의뢰금이나 챙겨」
"시끄러, 날파리야."
휘적휘적!
사내는 대충대충 손을 저으며 요정을 가볍게 쳐냈다. 그러자 요정은 사내의 손짓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귓가에서 앵왈앵왈거리며 잔소리를 시작했다.
「야! 진! 너 날 쳤냐?!!」
요정도 나름 한 성질하는 듯, 진이라 불린 사내 주위를 날아다니며 사내를 귀찮게 만들었지만 사내는 한끝차이로 요정의 공격을 피하며 중개인 용병을 보았다. 이 시시덕거리는 사이, 중개인 용병은 의뢰 완수금을 꺼내어 진에게 넘겨주었다.
"암튼, 여기 완수금이다."
진은 중개인 용병이 건네주는 주머니를 낚아채고는 아주 정확하게 절반으로 나눈다. 절반은 자신이 먹고, 나머지 절반은 자신과 함께한 2인조 용병에게 넘긴다.
"여기, 네 몫이다."
후드를 쓴 사람은 주머니 안 금액을 확인하고 제 품 안에 넣었다.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봐선, 별 문제는 없는 모양이다.
"역시 믿음직스러운 녀석이야."
중개인 용병은 시끌벅적하지만 실력이 확실한 이 2인조 용병을 향해 신뢰 어린 눈으로 본다.
"믿을 만한 사람들에요?"
그 말에 대머리 용병은 아주 거드름피우며 소녀에게 답했다.
"저 싸가지 없는 놈하고, 저 활잡이는 저레보여도 B급 용병들이야. 이 도시에서 수위를 다투는 실력자들이지, 특히 저 진이라는 놈은 칼도 잘쓰지만 총 쓰는 것도 일품이지."
「어이, 민두, 네가 잘하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잘난 척 하냐?」
어느새 진과 드잡이질을 멈춘 요정은 심술궃은 표정으로 대머리의 매끈한 머리를 찰싹찰싹 두들겼다. 그 심술궃음에 중개인 용병은 인상을 콱 쓰며 요정을 노려보았다.
"얌마, 너 언젠가 잡아서 잠자리 날개 다 뜯어버린다."
「베에ㅡ, 민두가 얘기하는 건 하나도 안무셔」
혀를 내밀며 약 올리는 모습은 실로 철 없는 꼬마가 따로 없다. 중개인 용병은 바짝 약이 올라 요정을 잡으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저 진이라는 사내에 비하면 몸놀림이 많이 미숙하다. 진은 멀뚱히 서 있는 이 소녀의 정체가 궁금했다.
"민두, 얜 누구냐? 숨겨둔 딸이라도 돼?"
"하,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냐? 내가 이만한 딸이 있을꺼 같애?"
"하긴, 연예도 제대로 못 하는게 결혼을 했을린 없겠지."
"너, 나랑 싸우자는 거냐?!"
또 다시 일어난 두 사람의 투닥거림, 이 시끄러운 와중에서 후드를 뒤집어 쓴 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주위에 날아다니는 요정의 표정이 그리 곱진 않다.
「헤ㅡ, 우리 엉큼한 진이 또 다른 여자한테 관심가지는 거야? 그것도 덜 자란 꼬마를 보고?」
"누, 누가 덜 자랐다고 해요! 이래뵈도 전 성인이라구요!"
「흐음ㅡ, 믿어줄께」
실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 그 말에 대놓고 무어라 할 수 있는 배짱은 없었기에 소녀는 더는 말을 잇질 못 했다.
"야, 민두, 그래서 저 아가씨가 무슨 일로 왔는데?"
"야, 그만 민두라 놀려라. 저 숙녀분은 케르밴 마을로 가려고 하는데, 지금 알다시피 거길 가로막고 있는 강도떼들이 상당하잖아."
"하긴…, 세상이 요지경이다보니 이상한 놈들이 날뛰는 게 오히려 더 평범해보이지."
이교도니, 마물이니 하는 것들은 몬스터라 불리던 것들과 뭔가 동떨어진 기괴한 놈들이니.
진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 위험하니 상단에 얹혀가라고 하긴 했는데, 어떻게 할진 모르겠네."
그러며 자연스럽게 소녀를 향해 시선이 몰렸다. 갑작스런 시선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소녀는 아주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큰 결심을 한듯, 표정이 심상치 않다.
"아무래도 여기 더는 못 있겠어요."
대책없이 일어난 소녀의 눈동자엔 거대하고도 굳센 의지가 깃들어 있다.
"대체 어딜 가려고?"
중개인 용병의 질문에 소녀는 아주 당차게 소리쳤다.
"더는 지체할 시간없어요. 조금이라도 늦게 된다면 다른 간악한 무리들이 그걸 차지할지도 몰라요."
실로 해괴망측한 말을 하는 소녀의 말이 두 사람은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급박한 표정을 볼때 뭔가 중요한 일을 하러가는 것은 분명하다.
소녀는 중개인 용병에게 주었던 주머니를 다시 낚아채고 길드 밖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나섰다.
"미련하네."
대충 사정을 들은 진은 이 소녀가 케르밴 마을에 위험을 감수하고 가려는 게 확실하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혼자, 그것도 자신을 지킬 힘도 없어보이는 여자가 길을 떠나는 건 미련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진의 빈정거림에도 소녀는 아주 굳센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어쩔 수 없는걸요. 제겐 사명이 있거든요."
실로 고난을 감수하려는 고행자 같은 그녀의 모습에 진은 히쭉 웃었다. 정말 미련하기 짝이 없는 아가씨다.
'도와줄까?'
캐르벤 마을, 그곳엔 자신의 하나 남은 가족이 있다. 물론 지금 당장 갈 이유는 없지만, 한동안 가족을 본 것이 없어 만난다는 핑계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가는 김에 도와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무언가 히쭉거리며 생각하고 있는 진의 모습에 요정이 곁으로 쪼르르 날아왔다.
「진! 너 저 소녀를 도와주려고?」
"뭐, 소소한 용돈 벌이지. 어차피 가야되는 길, 뭐라도 하는 게 낫잖아."
어깨를 으쓱이던 진은 가려는 소녀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거기 산골 소녀."
"네? 저요?"
갑작스런 부름에 소녀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소녀를 붙잡은 진은 소녀가 들고 있는 주머니를 낚아채어 액수를 확인해보았다. 꽤 부족한 금액이긴 하지만, 소소한 용돈 벌이로는 충분하다.
"케르벤까지 간다는 네 의뢰, 그거 내가 받아들이지."
"네?"
너무나 갑작스런 진의 호의에 소녀는 당황했다. 하지만 진은 막무가내로 소녀의 돈 주머니를 중개인 용병에게 던지며 소리쳤다.
"민두, 이거 내 앞으로 달아놔!"
"이 정도로 충분해?"
"겸사겸사 하는거지. 어차피 고향에도 갈 겸."
그러며 진은 자신과 함꼐 했던 동료를 쳐다보았다. 후드 안에 감춰진 그 자의 표정은 알 수 없지만, 고운 피부를 보아서 상당히 미남으로 추정된다.
"어쩔래? 같이 갈래?"
"（끄덕）"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제 의사를 표했다.
"그럼 2시간 뒤, 남문 앞에서 만나자."
그 말로 아주 가볍게 이후의 일을 결정한다. 너무나 손쉽게 해결되는 일에 소녀는 아주 감격스럽게 속으로 기도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언제나 고난에는 자신을 도울 조력자를 내려주는 고마운 신에게 소녀는 기도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진의 곁에 있는 요정은 나름 걱정했다.
「진, 너무 강행군이 아니야? 돌아온지 한 시간도 안됬어」
"괜찮아, 쉬는 건 돌아가서 푹 쉬면 되니까."
그렇게 짧게 대꾸한 진은 용병 길드 밖을 벌컥 나섰다. 하지만 요정은 뭔가 마음에 안드는 게 확실하다.
「부우…, 진은 여자의 마음도 모르는 멍청이!!!」
뭔가 굉장히 토라진 소리를 내지만, 아쉽게도 그 말은 요정의 속마음에서 나가질 않는다.
"야, 늦으면 버리고 간다."
「기다리라고! 이 얼간아!」
요정은 투덜투덜거리며 진을 쫒아간다. 그렇게 날아가던 도중 요정은 소녀에게 아주 짧게 말한다.
「들었지? 남문에서 보자」
그렇게 그들은 사라졌다. 이윽고 남아있던 후드인은 그들처럼 사라진다. 그와 함께있던 늑대개 역시 후드인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간다.
"원래…, 저런가요?"
"그래, 좀 이상한 놈이긴 해도 나쁜 놈은 아니니까 걱정하진 마."
중개인은 얼빠져 있는 소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소녀를 재촉했다.
"뭐, 그런데 챙길 거 없어? 4일 정도 걸릴텐데, 비상식량부터 챙길 게 많을텐데."
"그것도…, 따로 챙겨야 해요?"
"개인의 것은 개인이 알아서. 이것이 용병 업계 모토야."
중개인 용병은 마치 가훈처럼 신조를 읊으며 소녀의 등 뒤를 떠민다. 소녀는 이거 사기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어차피 방법은 이것 뿐이다.
그렇게 이상하게 시작된 인연, 이 인연은 정말 질기고도 길게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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