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작가 곤님의 글입니다.


<닭꼬치 맛의 비결>



"너 저기 가봤어? 정말 맛있데.."

"물론 가봤지. 먹다가 죽어도 모르겠더라구."



어떤 여인네 두명이 길을 걸으며 허름한 포장마차를

쳐다보며 대화하는 것을 들은 [곤].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인천에서 제일 맛있는 닭꼬치집" 라고 포장마차에

플랜카드가 걸려있었습니다.


매-_-치가 되진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그 닭꼬치집은

점점 많은 손님들이 가득.. 아니 득실거렸죠. -_-



다른 곳보다 가격도 500원이나 비쌌지만 그 집의 손님은

끊일줄 몰랐습니다. 그 길을 다니면서 슬쩍슬쩍 그집을

쳐다보지만, 낮이나 밤이나 장사가 잘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병삼을 만나기 위해 그 근처에 왔다가

병삼이가 배고프다는 통에 그 집을 얼떨결에 찾아들어갔죠.



"아줌마 닭꼬치 하나요."

"천오백원입니다."



닭꼬치를 한입 물은 순간. 전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꼈죠. "요리왕비룡"이라는 만화를 보신분들은 쉽게

이해하실겁니다. -_-a



아무튼, 너무 맛있어서 꼬치를 하나 더 먹어봤습니다.


입에 쭈왁-쭈왁- 붙는것이 그것은 음식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예-_-술 이였습니다.



병삼도 하나 먹고, 저도 하나 더 먹고,

병삼도 하나 더 먹고.. 그렇게 해서 둘이 먹은 닭꼬치

값만 만원을 훌쩍 넘어버렸죠. -_-


（ Q: 우리 괴물이니? A: 어, 그래 ）


그렇게 마지막 닭꼬치의 5번째 붙어있는 마지막 고기를

먹을때까지 황홀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아줌마, 도대체 어떻게 요리를 하셨길래 이렇게

맛있을수 있어요? 저한테 전수좀 해주세요."


[곤]은 장난삼아 아줌마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아줌마는 그냥 씨-익- 웃고는 만오천원을 지갑에 넣고는

아무말도 없이 닭꼬치에 양념을 발랐습니다.



그때, 아줌마가 양념장을 바르기 위해 꺼낸 닭꼬치에

깃털이 붙어서 나왔습니다. -_-; 위생이 아주 형편없다고

생각했죠. 먹었던 닭들을 그대로 입으로 뽑아주고

싶었지만 그것만은 참았습니다. -_-



그리고 며칠후.

집 근처 공원에 병삼과 놀러갔습니다.


그런데, 공원에 닭꼬치집 아줌마가 놀러왔었죠. 너무나

반가운 우리들은 아줌마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줌마는 포대자루하고 쓰레기집게를 가지고 있었죠.



"아줌마, 장사하기 힘드신데, 공원 청소까지 하시려구요?

정말 아줌마는 하늘에서 보낸 천사예요."


병삼은 닭꼬치 하나 더 먹어보려는 듯. 이말 저말을

지껄이더군요.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냐."

아줌마는 빙그레 웃으며 말하곤 산쪽으로 올라갔죠.


그때,


삐익- 삐익-

"어이, 아줌마 거기서! 거기서!"



뒤를 보니 공원 경비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며

아줌마를 불렀죠. 아줌마는 포대자루하고 쓰레기집게를

내동뎅이 치곤 빠글빠글 곱슬머리가 휘날리도록 뛰었죠.-_-

뒤에서 따라오던 경비아저씨도 아줌마를 향해 뛰었습니다.



우리앞엔, 아줌마가 버리고간 포대자루와 쓰레기집게뿐.



다음에 아줌마를 갖다 주기위해 포대자루를 든 순간.

병삼이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포대자루안에 죽은 비둘기가 가득 들어있었거든요. -_-;;



배터져 죽은 비둘기. 목아지가 비틀어져 죽은 비둘기.

날개 찢어져 있는 비둘기등.



킬링필드의 잔혹함을 그래도 재연시켜놓은 듯 했죠.

사시나무 떠는 병삼에게 [곤]은 외쳤습니다.



"식품위생과에 신고하자!"

병삼은 떨리는 손으로 공중전화에 가서 전화번호부를

찾아 전화버튼을 눌렀습니다.



한참 후, 예쁜 여자가 전화를 받았죠.


"다이얼이 늦었으니 다시 확인하시고..." -_-



우린 서둘러 그 닭꼬치 집으로, 아니 비둘기꼬치 집으로

갔죠. 포장마차 근처엔 기자들이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_-;



그리고 다음날.

지역신문 8면에 신문 귀퉁이 부분에 조그맣게 기사가

있었습니다.



"농약탄 밥 비둘기 줘 죽은 비둘기를 닭꼬치로 둔갑

시켜 판매해온 50대 여자 구속."



아줌마, 교도소 가서 아줌마는 팥으로 만든 콩밥

먹어봐야 정신 차릴거예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