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달의 죽음.
- 악한 자들의 비열한 이야기.


글쓴이의 말.

칸달.
이 대륙에서 태어난 자라면 그의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것이다.
200년 전의 인간이자 마족의 손에 쥐어진 시대를 구원한 자.
우리는 그를 영웅 혹은 용사라고 칭송했고 지금까지도 그의 이야기는 구전되어 진다.
그러나 한가지 그에게 숨겨진 사실이 존재했다.
아무도 듣지 못했고 아무도 알지 못하길 바란 존재들로 인해 역사의 한 구절에서 사라진 그의 처절한 죽음을 우린 알지 못한다.
나는 우연히 붉은 실 한 가닥의 연이 닿아 그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이것은 사실일까? 차마 거짓이었으면 바랬고, 이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들었다.
허나 이 세상을 구원한 용사가 겪은 희생과 더러운 자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은 자의 억울함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작성했다.
부디 이 책을 읽은 자들만이라도 어둠에 가리워진 진실에 대해 분노하길 바란다.

- 오딘 프룬

에오니아 1300년, 대륙의 서쪽에서 시작된 마족의 인간계 침공은 압도적인 마족의 힘에 손쉽게 이뤄졌다.
그러나 빛과 창세의 신 루의 성녀가 세상을 구원할 7명의 존재에 대한 계시를 받아 그들을 찾아내었고,
7인의 용사들은 험난한 여정끝에 마왕을 제거하고 마족들을 마계로 돌려보냈다.
그 후 그들은 대륙 모든 이들에게 "7인의 용사"라 불려졌다.

- 도무스 인슐라, 대륙 7인의 용사 에서 발췌.


에오니아 1536년, 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발신자가 누구인지 적혀있지 않았지만 내 이름 적은 필체에서 그가 격식이 있는 명문가의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잘것 없는 글로 빌어먹는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것과 필체에서 느껴지는 격식에 그 편지의 내용에 대해 궁금증이 샘솟았다.
얼른 칼을 들어 편지봉투를 뜯었고, 그 편지를 읽었다.
처음엔 꿀이라도 떨어질듯 달달한 내 글에 대한 의미없는 칭찬이 3줄이나 되는 것을 보며 그저 잡스러운 독서를 즐기는 귀족의 부끄러운 편지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의 내용은 달랐다.

세상의 빛, 용사 칸달을 읽고 깊게 감명 받았소. 그대의 글은 레미아（루의 4대 천사 중 아름다움을 경배하는 천사）가 읽었다면 당신께 축복을 내렸을 것이오.
혹은 이미 레미아의 축복을 받았기에 그런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소. 그저 나는 그런 그대의 재능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루께 탄식할 뿐이오.
그러나... 그대의 글에 비해 그 내용은 안타깝소.
사실이 아닌 이야기이며 그저 삿되고 거짓된 자들에 의해 쓰여진 검디 검은 글이오.
진실된 이야기는 바로 칸달의 죽음은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죽음이 아니라는 점과 그의 최후는 그의 악한 제자들에 의해 비참했다는 것이오.
이 이야기에 대해서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 도무스 왕국 에렉테이온 신전 뒷편 인슐라에서 같이 동봉한 목걸이를 매고 돌아다니시오.


경악했고 자연스레 욕을 내뱉었다.
믿을 수 없는 편지내용은 내가 알고 있던 관념의 세상을 붕괴시켰으니까.
거짓된 이야기. 그의 죽음은 거짓. 그리고 비참한 최후...
편지를 읽은 후 그 충격에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절로 나온 깊은 한숨에 조수가 차를 건냈고 차를 마시며 정신을 차리자 말미에 적혀있던 주소가 눈에 들어왔다.

- 도무스 왕국 에렉테이온 신전 뒷편 인슐라에서...

나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짐을 챙겼다.
내 조수는 이해 할 수 없는 내 행동에 몇번이나 질문 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럴리 없다.그럴리 없다. 라는 말만 되내이면서 짐을 챙기는데 급급했으니까.

그날로부터 3일이 지난 에렉테이온 신전 뒷편 인슐라에 도착했다.
인슐라에는 사람들이 북적였고, 나는 도무스 어를 모르기에 지나는 사람에게 묻지 못하고 목걸이를 건 채로 몇바퀴를 헤매야 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 내 귀에 속삭였다.

'앞만 보고 걸으시오. 그리고는 왼쪽 귀퉁이에서 돌아 2번째 붉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시오.'

그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 그의 존재를 찾으려 했으나 수많은 인파 속에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 목소리의 지시에 맞추어 길을 걸어 그가 말했던 붉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누군가 내 눈과 입을 손으로 막았고 난 그 갑작스러운 손길에 저항했지만 압도적인 힘에 밀려 그저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온 몸을 묶은 손은 내 몸을 끌어 당겨 어디론가 이동하게 만들었고 몇번의 걸음을 걷고 도착한 곳에서 내 눈을가린 안대를 풀었다.
어두운 방 안을 적응하지 못한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귀는 제 기능을 하였다.

"기다리고 있었소. 오딘 프룬."

"이 곳은 손님을 이렇게 맞이하나보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음을 이해하기 바라오."

"사정?"

어둠 속에 있던 그는 전등에 불을 켰다.
그리고 불빛 뒤로 보이는 그의 모습은 그가 말한 사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뾰족한 귀에 초록색 눈.
책에서나 그 존재의 모습이 적혀있던 숲의 일족.


"엘프...로군."

"내 소개를 하지. 나는 그대들이 말하던 7인의 용사인 신궁 네이브 알터의 아들 베나 알터다."

- 대충 이런식이고 감상평 해주면 감사히 받음...
글재주가 없어서 감안하고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