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웃대는 매일 하는데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되게 오랜만입니다.
제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리는 거는 또 처음이네요..

글을 계속 썼다가 너무 길어져서 아무도 안 볼 것 같아 최대한 짧게 줄여봅니다.

20살 때 괜찮은 디자인대 합격했으나 실력 부족 + 대인관계 능력 부족으로 심한 우울증 겪음 도저히 이 길은 계속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자퇴 생각만 계속 하다가 휴학 결정

21살 휴학 후 공시 시작 꽤 열심히 공부하고 알바도 하면서 차츰 우울감은 나아짐
다음 해 두 번의 시험에서 떨어지긴 했으나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고 재시를 준비

재시 시작 후 책을 읽거나 강의를 보면 갑자기 잠에 빠지고 심하게 꾸벅거림 -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공부 시간이 줄어들음
정신과에 가도 큰 차도가 없어서 올해 2월에 수면검사 받았는데 기면증 판정

기면증 약 먹고 증상이 괜찮아져서 몇 주간 공부가 잘 되었으나 어느 순간 갑자기 공부가 손에 안 잡힘 또 다시 우울감이 강하게 온 듯함
（이 때는 병원 진단을 안 받아서 정확한 건지 모르겠지만） 우울함이 심해져서 인생 포기한 듯 살다가 자살 시도하다가 무서워서 포기

계속 우울하게 있는데 우연히 바텐딩 영상보고 싸구려 보드카 하나 사고 몇 번 마셔보다가 이쪽으로 흥미가 생김
관심이 가는 게 하나 생기니 계속 해보게 되고 우울함이 많이 줄어듦
이쪽으로 배워볼까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강한 반대로 일단은 담아두고 있는 꿈

일단 여기까지가 제 바탕이 되는 이야기고 지금은 다시 공시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은 먹었으나 아직까지도 복학을 해야 하나로 혼란스럽습니다.

대학에 대한 콤플렉스가 생겨버린 건지 대학 생활을 잘 하고 있는 제 모습의 꿈까지 꾸면서 자꾸만 미련이 남습니다.
아마 공시에 실패한 후 또 다시 도피를 하는 것이겠습니다.
머리로는 제 이 순간들이 다 도망치는 것에 불과하고 과거의 성취에 머물러 있다는 것임을 알고 있으나 계속 혼란스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이상만 높아진 채로 계속 중요한 문제를 회피하고 망상만 하는 성숙하지 않은 어린애로 남아있습니다.
제 친구들이 스펙 쌓고 졸업 준비할 때 저는 이렇게 3년 동안 멈춘 상태로 갈피도 못 잡네요.

저도 제가 뭘 얘기하고 싶은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20대 초반을 누군가와 솔직히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나쁘게 살아온 것 같지는 않은데 어느 순간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네요.
길고 두서 없는 얘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고 좋은 밤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