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아 설레는 나이. 스무살의 도혁은 인생이 꽃을 피울 거라 믿었다. 매년 1월 1일, 하늘에선 빛이 내린다. 은총이다. 그 빛을 받으면 초능력이 생기고, 있던 초능력도 더욱 강해진다. 지하에 있든 실내에 있든, 빛은 그저 연출일 뿐이라는 듯이. 실체는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힘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모두가 초능력을 얻는다.

다만 스무살이 넘지 않은 이에게는 해당하지 않았으니. 그 전에는 초능력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 물론 초능력이란 것을 현대인이라면, 아니 인간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 것이나. 모두가 초능력자가 되는 마당에 그걸 특별히 여길 필요는 없다. 초능력이라고 해서 다 좋은 능력도 아니고 오히려 쓸모없는 초능력도 많았다.

하루에 감을 하나씩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서른한살이 되어 하루에 감을 열두개씩 만들 수 있게 되었으나, "조난당했을때 굶어죽을일 없어서 좋겠네." 라는 유감어린 위로를 받으며 산다. 막말로 그걸로 어디 팔아먹을만큼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병장수해서 120세가 되면 매일 감이 100개! 이야, 대단하지 않은가 그 나이면 틀니를 껴서 감도 먹기 힘들텐데.

여튼 상주 출신인 그는 곶감이 싫었고, 그의 취향은 어릴 때부터 확고한 것이어서 초능력이 결정되는데 개인의 경험이 약간은 상관이 있는것도 같다라는 애매한 추측의 밑바탕이 된다. 좋아하는 것에 관할지, 싫어하는 것에 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ㅡ 그냥 어릴때 솜사탕 한 번 뺏긴 적이 있었는데, 솜사탕을 절대 뺏기지 않는 초능력을 얻었어요.

TV에 나오는, 나는 불쌍한 초능력자. 줄여서 난불능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도혁은 불안했던 적도 있지만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며 넘겼다. 무난하게 제일 흔하다는 일명 4대원소, 불물공기흙 관련 능력이나 신체강화라든지. 약한 염력 정도는 나오겠지. 그런 능력은 흔하니까.

ㅡ하고, 생각했던 도혁은 1월 1일. 깜깜한 밤에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줄기에 넋을 잃었고... 본능적으로 깨우친 초능력 발동 방법을 차마, 그래선 안 되는 거지만 빛이 쏟아지는 배란다에서 사용했다. 주거공간에서 초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민폐일 수 있다. 허나,

탁탁탁탁탁탁!

"어, 허엇! 나온다!"

그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인간이 할 짓이 안됐을 뿐이다.

"아나스타샤!"

찌익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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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넝하새오 아둘이애오 아빠 나 하늘을 날고잇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