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다 버티다 무너진 너에게. 또는 나에게.


살아가는게 참 오늘처럼 산산이 부서지기도 하고
부서진걸 울며 주섬주섬 다시 끼워맞추고 하는거 같아.
아마 오늘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몇번이고 부서질테고
몇번이고 그걸 다시 끼워맞춰야겠지.

근데 내가 그짓을 반복하면서 느낀게 뭐냐면
부서졌던 나를 다시 끼워맞춰놓고 보면
부서지기 전보다 단단하게 맞춰진 나를 보게 되더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 있어.

얼마나 강한 펀치를 날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야.
얼마나 강한 펀치를 맞고도 다시 일어서느냐가 중요하지.

영화 록키에 나오는 대사인데 되게 공감이 가더라.
세상으로부터 된통 쳐맞고 다시 못일어날것 같을 때 있잖아.

근데 내 생각보다 카운트를 천천히 세더라.
그러니 눈물이든 욕 한바가지든 한바탕 쏟아내버리고
더 단단해질 나를 믿으면서 오늘도 일어나서 가드 올리고 살아보자.

들어줘서 고마워.


+
퇴사하고 새벽에 익명 고민글에 답글 달아주는 청소년상담사인데
이걸 방송으로 해보고 있는데 다른분들 아이디 노출될까 웃대서는 못하고 있어.
근데 종종 혼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내린 글 보면 지나치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나에게 하는 말인셈 치고 정리해서 써봤어.
한분 한분에게 좋은말 못해드리지만 괜찮다면 가끔 글 남길게.
같이 파이팅하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