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ㅎ
2018년? 19년? 정도에 웃대를 눈팅하기 시작하고
계정은 만든지 얼마안됐는데,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친형 신장이 좀 좋지않아서 투석을한지
올해로 5년차입니다.

형이 투석을 시작하자마자 저는 제 신장을 기꺼이
떼어줄 생각이 있었는데,
언젠가 이식자가 나올거라던 형은 절대로 니꺼 줄생각
하지마라 라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ㅋㅋㅋ

저에겐 꿈이 있었습니다.
군 간부로 군생활을 하고,
소방공무원을 지원하는거였습니다.

17년도에 해병대 하사로 입대해서 군생활을 하던도중
5호봉을 앞두던때, 어머니께 연락이왔습니다.
'막내외삼촌이 형에게 신장이식수술을 하겠다고 했다.'
'이래저래 검사받고 왔다. 그런데 좀 고민이있다.'
'외삼촌이 교도소 출소를 한지 얼마되지않아서,
일자리도 없고 해서 엄마가 지원을 해줘야할것같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것만 같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이혼하셔서,
어머니 혼자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물론 아버지께서도 생활비를 매달 지원해주시지만
형의 수술비와 삼촌의 뒷바라지를 모두 떠안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그자리에서 바로 제가 이식하겠다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도 처음엔 반대를 하셨지만, 이정도 상황이 되니
현실적으로 생각하셨는지 허락해주셨습니다.
저는 군생활 1년 연장할 생각이였지만..ㅋㅋ
하루라도 빨리 이식수술을 하고싶어 바로 올해 4월에
전역했습니다.

소방공무원은 몸상태로 봐서 어려울거같아
다른일을 하려고했습니다 ㅋㅋ

이번 한달간 이래저래 검사를 받고 5월 5일에 입원,
5월 6일에 수술입니다.
공교롭게도 제 생일날에 수술이더라고요?? ㅋㅋㅋ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제 생일인데 제가
형에게 선물을 주게생겼네요 ㅋㅋ

가족들 앞에선 자신있는모습, 괜찮은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사실 정말 무섭고 걱정됩니다.
그래도 수술후에 건강해진 형의 모습과, 한시름 걱정을
덜게되는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참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른분들의 고민에 비해 고민같지않은 느낌일수 있겠지만, 지나가시면서 응원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웃대입니다 ㅎㅎㅎ 같이 웃음을 나누는 웃대인님들의 응원이면 힘이날것같네요.

절대 응원 위로 해주는 친구 없어서 그런거 아닙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