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글을 읽으시려면... 집의 구조를 자세히 아셔야... 이해가 쉬울것같네요..

친구가 읽어보고..어디서 어디로 옮겨가는지.집구조를 모르니.

이해하기어렵다구 해서여..

저희집은 이층이구요..아랫층에.. 할머니방,할아버지방,엄마아빠방 3칸이있구요

안에서 연결되는 계단을 따라올라가면

윗층에는 2평남짓한 복도가있구..복도옆쪽에 동생방이 붙어있어요..동생방의

천정일부는 45도 각도정도로 기울려져있어 약간 다락방 분위기가 나구요..

제방은..복도끝에 있는방인데요...사이즈가 좀 큽니다. 왠만한 거실만합니다.

계단은 진한고동색으로 색을입혔고.. （아부지가 원목분위기를 조아하셔서..-_-）

나무다보니..올라갈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징그럽게 들립니다. 이정도면..

보충설명됐나요?
즐감하시길..^^






잠에서 깨어난건지........기절했다가 정신이 든건지는 몰라도.......


아침에 정신을 차리게됐고.......... 내가 기절한 직후부터......


비가 왔었는지......... 창밖에는 이슬이 맺흰 나뭇잎사귀와..


젖은땅이 보였다....


왠지..........지독한 악몽을 꾸었노라....... 단정짓고싶었다...


아니......... 솔직히..아침햇살이 드리운...이시간만큼은.......


어젯밤일이......... 사실이었단걸 부정할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시장기가 느껴져..아랫층계단으로 내려가기전...........


희안한것을 보았다..................


내방앞에서부터......계단까지를 연결하는 복도에서..........


흙물이.........흥건한.......자국이...


보였다..


흙물이...............


집안에서.........볼수없는...............그런..흙물........


뭘까...뭘까...뭘까...


비온 바닥을 밟고 나면.. 신발에 묻기좋은........그런.........흙물........


난..............어제................비가오기전...정신을 잃었다..


정신을잃은사이........누군가........누군가...


내방을 다녀갔다....


가족이라면......... 창문앞에서 기절한 나를봤으면....


필시 흔들어 깨우든...자리에 눕히든....놀라든... 내가 알아도 알았을것이다..


그저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좀더 솔직히 말해.....


극도의 공포로.....자제력을 잃어가는듯했다... 여우에 홀릴때..으례...


멍~~해진다는 그런표현......회피하고싶은 심정..........


오히려 담담해지고있는 나를 느꼈다.


설마.......내가 환상을 보고있는사이....강도가 들었던건 아닐까하는


매우 현실적인 생각이 드는바람에...할머니방문을 거칠게 열수밖에 없었다...


아주 이른 오전이었는데..................


할머니와 동생이.............. 걱정스런..얼굴로...


얘기를 나누고있었다..


"벌써 일어났나?? 뭐...뭐하노??둘이.."


".....................니........어제 엄마 아빠방에서 잤나..?

아님...내방에서 잤나...?"


동생이 건넨 첫마디였다....


"무슨소리고?? 내방에서 잤지..내가 말라..딴방에서 자겠노??"


침을 꿀꺽삼키며 내얘기를 기다렸던 동생이.........


내 대답을 듣자..이내......눈초리가 흔들리는 듯했다.


"할머니.........어제 있었던 얘기 해바라......."


나한데..다시한번 엄마아빠방에서...잔일이 없냐고.....물어본뒤..


할머니는 놀란듯한 말투로... 말문을 열었다..



"어제 저녁에... 느그 엄마 아빠...... 가게밤샘일 한다꼬 집에 안왔다..
다 자러 드가고.... 화장실엘 가는데..........거실화장실에..문이 잠겼길래..
느그 할배가 볼일보는 줄 알고......... 어마이,아바이방에..화장실좀
쓸라고.. 그리 가는데........... 어마이,아바이방에.. 문이 반에반쯤
열려있는기라......안에는 깜깜하고...................그래가............
드갈라고 손잡이를 잡았는데.........안에서.......스르르륵.......
카는.......이불 덮어올리는 소리아있나.... 학실히...이불덮어올리는..
소리가 들리길래...니가 그짜서..자는줄 알고.........깨빌까바...
마당에 가서..오줌누고 왔다...."



할머니는 중간중간... 몸이 떨리는지......... 팔을 떨기도 하고.......


얼굴색이 창백해지기도 하며......... 숨을 가다듬고 얘기를 이어나가셨다.


" 오줌누고 오는데.......윗층에..창문이 자꾸 열맀다..닫힜다 카는 소리가
들려가........ 올라가밨다..니방가기전에...니동생방이..열려있었는데..
그짜서..무신 소리가 나는기라....

"누고! 제이（내이름）가?~~" 켔디..안에서.....


"난아~~~ 은난아........"라꼬..누가.. 부르는기라.....


나는............. 니가...여서..잠꼬대하구나..생각해찌......


그새... 밑에아부지방에 있다가...윗층에 가가..자는가 싶어가...........


창문소리도 들리고 해서 걱정이 되가... 방문을 여는데..........


내사마.............흉칙해가...말하기가 싫타~~~"


"할무니....말해라.....먼데??"


혀차는 소리를 하시는 할머니말을 가로채면서....... 내동생이 말을 이었다.



"내 방안에......... 여자 한명은 좀 멀리서..엎드려가....

할머니를 올려다 보고있는거 같았고...........

또 한명은......... 침대끄트머리에 할머니를 등지고 앉아있데.........

머리가.......침대에 길게 늘어뜨리고도 모자라서 땅바닥까지 내려와

베베~~감겨있더란다.......

첨엔.......먼지도 모르고....한발을 방안에 들이밀었는데............

방에...........너무 더러운기운이...........도는게 느껴지고.......

첨에 올려보던 여자얼굴을 확실히 보게됐는데...........

딱!~~~ 마귀같이 생겼드란다...

허연얼굴에........얄팍한입술이..귀까지 째져있는거같고..

눈이 한쪽만 보였는데........할머니 표현으로는 꼭...짐승눈까리같이

생겼더란다....특이한건..코가으깨져있더란다

또다른 한 여자가.....꼭 목이 뿌러졌는데 붙여놨는거 같이..

뜨득 뜨득 카는 소리내면서..뒤로 돌아볼라 카길래............ 죽을힘을

다해가.......이방에 내려왔단다.. 계단을 뛰어내려오는데......아직도.

그방안에서....한년은 웃는거같았고..한년은....."난아~은난아~~"

카는 소리를 해싸터란다....... 할매가...늙어가 헛게보이는줄 알았다면서..

내려와가.......새벽까지 기도하다 잠들었단다.....................

언니야는...........언니야방에 잤나?? 옆에 무슨소리안들리더나???

..............근데................엄마아빠방에.....할무이가 들은.......

이불소리 머고?? ..............내 무서버가 몬살겠다.................."



세상에...............할말이 없었다.................


할머니는..........자기가 노망이 들렸거나.....


주님이 나를 시험하시는거라..


애써 생각을 돌리는것 같았지만....................


이집엔................


뭔가 있다는게 분명해지는 사건이었다...


할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으므로..............


하나님권세아래있는.... 마귀와 사탄...뭐 이런걸 믿으시는데................


마귀사탄과..틀릴건없지만..


할머니와 내가본건.......분명..심리적으로...내 머리스스로 만들어내는...


어떤 '악'이 아닌......분명..실로 존재하는 '악' 자체였던것이다.......


얘기를 듣는 내내.........머리속을 메우고있는..........한단어..........


'은난' ...........................


밤이되는게 두려웠다...............이토록 몸서리치면서.........두려움을


느끼는것도 처음이었다...


이 햇살가득한 오전에도.......마당에나가서......그 감나무를 보는것조차..


등골이 오싹할지경이었다...


터밭에서......... 일을하던.........할아버지를...방패삼아......


괴담의 중심...........감나무 아래에 서게되었다............


워낙커서.......두사람이 손을 크게벌리고 맞잡으면......그 둘레만할터였다..


정성스레 키우는 나무가 아니라......어느부분은 죽고..어느부분은..살아있는


반고목이였다........


특이한건.........나무뿌리반이........땅밖으로 솟아나와있는............


괴이한 모습을 하고있었다..........


위를 쳐다봤는데....... 무성한 잎사이에....눈에띄게 굵은 가지가보였는데..


약.......20센티밖에 남지않고....다 잘려버린.....가지가 하나있었다..


그곳에 남은.....줄이..나무를 갉은듯한...


선명한 자국에........숨이 턱막혀버렸다..


설사..............


예전에 그녀가 죽으면서.......남겨놓은............자국일지언정.........


어제의 회상에........난 온몸이 오그라드는걸 느꼈기때문이다..............


이제는...........더이상 환상이 아니다...............


내눈에만 보여지는.........그런.......


헛깨비가 아니란말이다..................


이 집에 소문의 망령이든............. 잡귀이든........뭔가 있어도 있다...


어머니아버지가 오시자마자...........가족모두를 모아놓고.........


있었던 일을 털어놓고.............. 대책을 강구했지만..........


어머니와..나를 보약지어먹여야겠다는 우리엄마와.....


정말 매우 현실적이고..냉정한........우리아빠는.....


피식피식웃기까지 한다..........


좀더 일찍 서둘렀더라면......어느정도 화를 피할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우리집거실엔............ 한쪽면이...벽난로를 이유로.........


빨간벽돌로... 쌓여져있다........


당연....첨보는사람은...........참...운치있게만 본다.........


난...........첨부터....그 빨간벽돌 벽면은.....왠지 모를 을씨년스러움에..


좋아하지않았다.. 낮에 집안일을 분주히하며..


거실을왔다갔다 하던...엄마의.. 실신은............


우리가족을 충격을 몰아넣기 좋은 사건이었다..


실신직전의 상황묘사는.........동생에게 들은이야기를 빌려적어본다..


쉴새없이..바쁘게 집안일을 하던 엄마가...갑자기........빨간벽돌벽면앞에..


우뚝멈춰서더니.......


"큭...크크큭큭케켁...니.......어제 엄마아빠방에서.....잤나??......크큭..
내사마~~ 흉측해가..말하기 싫다................."


라는.......이상한..큭큭대는 웃음소리를 썪어서........얼마전..오전에..


할머니와.. 나와..동생이 모여서..나누었던 말의 일부를 똑같은 몸짓과..


말투로 얘기하더란다.....분명...엄마아빠가 없을때 나누었던 얘기들을..


대여섯마디.....하더니...........그대로......쓰러졌다고한다..


엄마의 중얼거림을 듣고있을때.............온몸이 소름이 돋아.........


저절로 눈물이 고이더란다.........


엄마가 쓰러지자..그제서야 정신이 들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부르고..


낮잠자는 아빠를 깨웠다는데.........정말............


그어느 것과 비교하지못할만큼......무서웠다고 한다.............


일어난.............엄마는...........한달동안..........입이돌아가는....


와상풍을 앓았다.............. 나중에 엄마가 정신이 들었을때 물어본건데..


엄마가 본건....갑자기.........벽난로에 불이 확~~하고


붙는모습을 본후......... 기억이 없다고 한다.. 어떤 말을했다거나..


웃은적은 전혀없다고만 했다.........


엄마가........겨우겨우....... 병세가 완화되자...........


릴레이달리기를 하듯............


차례차례...식구들이..........몸져눕게된다............


어떤사건들을 겪은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