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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드는 생각인게
죽고싶다도 자주들지만
사람으로 살기가 싫은게 더 큰 것 같아
나는 올해 스물네살이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을 시작한
여자야
아빠는 물배달,기름배달, 트럭에서 옷장사, 택배, 농사, 다단계 전전하시다가 내가 중학생 무렵 시작하신 일용직 막노동을 지금까지 하시고 있고
엄마는 나 어릴때부터 쭉 산부인과 간호사였어
그러다가 잠깐 비만클리닉에서도 일했고 다시 산부인과에서 일하다가 병원이 몇번 망하고 없어져서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일하시는지 개인사업을 하시는지 몰라
오빠는 나보다 여섯살이 많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전문대 갔다가 군대 전역하고 1년 돈모아서 학비 자기가 벌어서 졸업만 하고 지금은 장비기사로 일하고 있어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면
4살이었던 내가 반지하집에 혼자 남아
6살 더 많은 오빠가 빨아서 물기를 짜준 걸레로
오빠가 올때까지 방바닥을 닦았어
오빠가 하라고 했거든.
오빠는 동생이 갖고싶다고 했대.
그래서 내가 태어났는데
오빠는 내가 별로 재미가 없었는지
부모님이 맞벌이 하시니까 날 그냥 혼자 두고
자기는 친구랑 놀러나가고 그랬어.
그러다가 그 친구중 부모님 한분이 집으로 전화왔는데
밤늦은 시간이니까 그 친구를 귀가 시키고싶었나봐
나한테 추궁하고 쏘아붙였어
나는 오빠가 어디가서 노는지도 모르는데
나한테 오빠가 어딨냐며, 내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그랬어
울면 달래주고 그쳐야 하는데
울든 말든 상관없이 계속 추궁하고 그랬어서
오줌을 지렸던 것 같아
팬티도 안입고 내복바지를 입고 나가서 울면서 동네에서 저희오빠 보셨냐며 찾으러다니다가
결국 못찾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때 너무 무서웠어 그 아저씨한테 혼날까봐...
한참 후 오빠가 집으로 돌아와서
오빠를 붙잡고 놀러나가지말라며 무섭다고 엉엉 울었어
오빠가 알았다고 엄마한테 얘기하지말라고 그랬어
그 뒤로도 놀러나가고 그랬지만,
이건 뭐 앞으로 내가 겪을 인생에서 작은 조각에 불과한 사건이지.
그냥 이 일도 지금까지 생각나서 사무치게 한다고~
여튼 부모님은 악착같이 돈을 버시고
부모님 나이 서른 여섯에
서울에서 집을 한채 샀어.
나중에 들으니 그 집이 5억 정도 한다고 하더라고.
반지하에서 3가구가 살수 있는 3층짜리 집으로 이사갔고
나는 여섯살의 나이에 내 방이 생겼지.
그전까지는 오빠랑 잤으니깐.
우리엄마는 그런 삶에 무료함을 느꼈나봐.
드디어 내 집이 생겼고 자식들도 이쁘게 낳았고
직장은 별일 없고.
아 우리아빠는 가정폭력범이야.
우리엄마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 부터 맞벌이를 하셨어서
오빠는 동네 식당에서 먹여지고 동네 학원에서 키워졌지.
엄마가 짜장면집, 떡볶이 집, 치킨집 등에 우리 아이들 오면 먹을것 좀 주세요 돈을 드릴게요, 해서 오빠는 자주 그렇게 먹었어
당연히 살이 붙었지
아빠는 그런 오빠가 미련해보이고 싫었나봐
엄청 추운 겨울날 초등학생이던 오빠에게 운동장 뛰고 오라며
닦달했어. 가기 싫었던 오빠는 밍기적 거렸고
참다 못한 아빠는 오빠를 후려치며 돌계단에서 벌을 세웠어.
엎드려뻗히기, 폭격? 머리와 발로만 몸을 지탱하는 거 있잖아.
그런 벌도 세웠어. 오빠가 몇번이나 시도했는데 자꾸 쓰러졌던 기억이 생각이나 ..
나도 그 근처를 얼쩡거린다는 이유로 손 들고 벌을 세우셨고
엄마는 그런 아빠에 눌려 아무것도 못하고
결국 출근하게되었어.
오빠는 엄마가 가고서도 한참을 벌을 받다가
아빠가 화가 풀리고서야 집안에 들어와서 무릎꿇고 손을 들고 있었지
나는 아빠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출근한 엄마의 전화를 받았지
오빠 벌서고 있냐고, 오빠보고 손 내리고 이제 있으라고
-아빠가 내리라고 안했는데?
엄마가 그러라고 했다고 그래.
오빠, 엄마가 손 내리래.
조금 있다 엄마가 일하다가 병원에 말하고 잠깐 다시 집으로 왔어.
오빠가 너무 걱정됐을거야...
아빠는 이런식이었고
엄마는 이런식이었어
여튼 이러다가 이사를 와서 우리는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에 입학했지.
오빠는 여전히 살집이 있어서 아빠에게 운동 하라고 구박 받았어. 밥 먹는걸로도.
그때마다 혼나고 그랬지.
그러다가 그런일이 생겼어.
아빠의 누나인, 즉 우리 남매에겐 고모인
그 분이 우리오빠 중학교 들어갔으니 고모 아들 사촌오빠가 오빠에게 과외를 해주겠다고 했어.
어느날 사촌오빠가 10만원이 없어졌대.
아무래도 우리오빠가 가져간 것 같대.
엄마는 그 말을 전해듣고 오빠를 나무랬지.
처음으로 엄마가 오빠한테 매를 들었어.
오빠는 아니었대.
절대 아니래.
엄마는 우리아들이 이렇게 아니라는데 아니라고 오해가 생긴거구나 생각했지.
근데 그 소식을 아빠가 들은거야.
우리집 이사갔다고 했지?
옥상이 있었어.
원래는 반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오빠가 벌을 받았는데
이젠 옥상에서 맞고 벌을 받았어.
오빠는 아니라고 했는데 아빠한테 계속 맞았어.
엄마는 그날도 출근해야했어.
오빠는 근데 얼마나 억울했을까.
자기는 진짜 절대 아닌데 믿었던 엄마 마저 자기를 추궁했으니까. （후에 아님을 믿어주셨지만...）
옆집에서도 옥상에 올라와서 상황을 지켜보곤 하셨어.
아저씨, 애 그만 때려요.
라고 소리치실 정도...
그거 말고도 또있어.
장이 약했던 우리오빠가 운동 하다가 배탈이 났는지
바지에 실수를 했어.
중학생이던 오빠가 얼마나 자기자신이 부끄러웠겠어.
그런데 아빠는 그런 오빠를 혼냈어.
뭘 먹고 그런 짓을 하냐고.
오빠가 벌받으면서 힘없이 얘기했지
완두팥빵이랑 우유 먹었다고...
오빠는 우유에 민감했어서 그런 실수를 한거야.
그날도 엄마는 출근해야 했는데,
결국 그날은 경찰에 신고했어.
경찰이 와서 상황을 정리해주는게 아니라
가정내의 사안이니 적당히 하시라며 돌아갔지.
출근하는 엄마를 아빠가 안방에 세워놓고
너 여기서봐. 뭐하는거야?
라며 엄마에게 윽박질렀어
엄마는 지지 않고 소리질렀지
애가 아파서 그런건데 왜 애를 쥐잡듯이 패냐고.
아아, 우리 부모지만 정말 가슴아프다...
그렇게 아빠는 오빠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엄마에겐 막말하고 그나마 나에겐 친절했지.
난 오빠처럼 살찌지도 않았고 예쁜 딸이었으니까.
엄마에겐 오빤 더 아픈 손가락이었지.
오빠는 엄마가 유일한 기댈 언덕이었고.
여튼 다시 엄마가 삶이 무료해짐을 느꼈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 쯔음 엄마가 며칠간 외할머니댁에 간다고 했어.
아빠는 가라고 했지.
명절에도 못가게했던 사람이 왜 보내줬을까.
근데 엄마는 외할머니 댁에 간게 아니었어.
엄마 말로는 교회 수련회를 갔다고 했고
아빠 말로는 남자랑 놀아났다고 얘기했어.
아빠가 몇시간동안 외삼촌이랑 외할머니랑 통화하다가
우리 둘을 앉혀놓고 엄마에 대한 얘기를 했지.
엄마가 바람났다며, 사실 기억 잘 안나.
그땐 이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울기만 했거든.
아빠가 한참 얘기 하고 우리는 각자 방으로 들어갔어.
내방에 있던 전화기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
전화기는 꺼져있었고, 2시간여동안 쉬지 않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
눈물콧물이 사정없이 얼굴을 타고 옷을 적셨어.
내 나이가 겨우 9살 이었어.
그 다음날 엄마가 돌아왔고 그때 부터 부부싸움이 시작 되었어.
두 분은 우릴 나가라고 한다음 내 방에서 언성을 높였어.
티비소리를 키워도 계속 싸우시더라.
계속, 계속.
결국 아빠는 엄마를 때렸어.
엄마 몸 곳곳에 멍이 들었고 그 성실히 일 다니던 엄마가 일을 며칠간 안 갈 정도로.
아빠가 이혼 못해준다고 그랬어서
엄마는 이혼소송을 걸었지.
아 그때쯤 부터 아빠는 교회를 다녔어.
원래는 엄마 오빠 나 이렇게만 다녔는데
교회에서 아빠를 보니 이 상황이 무섭기만 했어
있으면 안될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아빠가 교회에 오면서부터 교회사람들은 엄마를 나무랬지.
김집사가 이제 예전에 알 던 김집사가 아니다. 윤집사가 생각 고쳐야 한다. 애들도 있는데 무슨 이혼이냐. 면서
울엄마도 참 기댈곳 없었다 그치?
그러다가 집을 나가서 며칠간 안돌아오다가
아빠가 없는 낮시간대에 와서
병원 이모들이랑 빨래바구니 있잖아 흰 색에 빨강이든 노랑이든 손잡이 달린거.
거기에 엄마옷이랑 간단한 물건들을 한아름 챙겼어.
그때쯔음 동네 어른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어.
엄마가 갈라고 하면 막 붙잡고 울으래. 가지말라고.
그래서 했지, 콩알만한 목소리로.
엄마 가지마.
엄마는 영영 못 보는것도 아닌데 잘 지내고 있으라며
빨리 집을 나갔어.
그 사실을 아빠가 알고서 우리는 혼났어.
왜 자기에게 당장 연락을 안했냐는 둥,
왜 더 붙잡지 않았냐는 둥...
어떻게 그래. 우리때문에 나가는게 아닌데.
왜 그때 어른들은 우리가 하면 안갈거라고 생각했을까.
예쁜 자식이라도 이렇겐 못살텐데.
그렇게 우리가족은 3명이 되었어.
엄마가 도맡아하던 집안일을 오빠와 내가 분담했어.
아빠는 남자라서 그런거 신경 못쓴다고 했는데
집 어지럽히면 불같이 화를 내니까.
오빠랑 있는 시간이 점 점 더 많아졌어.
오빠는 날 안좋아했어.
내가 아빠의 이쁨을 독차지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엄마가 집을 나가고 1년 뒤쯤 어떤 아저씨가 찾아왔어.
빨간딱지를 집안 곳곳에 붙혔어.
근데 그 상황이 그다지 무섭진 않았다?
아저씨들 엄청 젠틀했거든.
가세가 기울었어.
등기우편이 오면 철저하게 집에 없는 척했어.
티비 음소거를 하고 입가에 손가락을 올리며 조용히 시켰던게 기억나.
그래서 지금도 누가 이렇게 찾아오거나 문을 두드리면
없는척 하게돼.
우리는 그 집에서 이사했어.
많은 일이 있었지.
6~12살까지 살던 삼층집.
이사간곳은 산이 붙어있던 오래된 빌라.
방은 세개였지만 방 한개는 주황불빛에 보일러도 안드는 옷방이었어서 싫었는데
오빠가 이사 온 첫날 그랬지.
니 깝치지마라. 작은 방은 내꺼니까.
그래서 내가 옷방에서 지냈지.
보일러가 끊기고 가스도 안됐어. 한겨울에.
그때 나는 머릿니도 생겼어서 애들한테 놀림도 받았고
담임이 나를 다그치기도 했어.
그사람은 아직도 싫어.
그래도 죽지 말라고 전기는 안끊어주더라.
전자렌지로 물 끓여서 대야에 받아서 씻었어.
엄마는 그때도 종종 연락왔어.
우리가 미련하단듯 다그치더라.
목욕탕 비용 오천원이나 더하냐고. 아빠가 그정도 돈도 없냐고.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우리의 뜻대로 된게 없는데
자꾸 어른들은 우릴 다그쳤네.
아빠는 그때 붕어빵 장사를 했어.
근데 가게 운영은 거의 오빠가...
오빠는 일찌감치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가 끝나면 붕어빵을 구웠어
고등학생인데 많이 창피했겠지?
시간이 지나고 중학교에 입학, 오빠는 대학생이 되었어.
그때 아빠는 할머니가 계신 곳에 내려가 농사일을 도왔어.
일년정도 그랬던 것 같아.
오빠는 대학생이니 집에 잘 안들어오고
나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여중생이니 신났지.
그때 처음으로 연예인을 좋아했어.
샤이니, 그중에서도 종현.
정확히는 남자를 처음 좋아해본 거지.
방송국도 자주다녔어.
연예인을 보면 그 화려한 모습에 스트레스가 풀렸는데
아빠도 오빠도 매우 싫어했어.
빠순이라고 골비었다고.
아빠가 없으니까 오빠도 뭐라했지.
자기는 늦게도 들어오면서 나는 그러지 못하게했어.
오빠가 군대에 갔어.
나는 혼자 남았어.
아빠가 수소문을 하여 날 돌봐줄 분을 모셨어.
나는 그때 좀 제멋대로라서 이모가 있던 말던 연예인 보러다녔어.
차가 끊기면 그 이모가 데리러 와줬는데
그런 생활에 염증을 느끼셨는지 아빠한테 못한다고 하신거야.
아빠는 전화로 날 혼냈어.
뭔 짓하고 다니길래 그 분이 그러냐고.
이길로 바로 서울 갈테니까 혼날 준비하라고.
음 아빠는 서울로 안왔고 나는 그뒤로도 몇개월 혼자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지.
그때 오랜만에 엄마가 집에왔었어.
엄마는 집안일을 하면서 말없이 싱크대 소리에 묻어 울었어.
내가 아는척 하면 엄마가 힘들까봐 아는척 안했지.
그땐 그랬다? 나는 잘 지내고 있는데 엄마가 왜그럴까.
그때부터 눈치라는게 생겼고, 나는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이 되었어.
몇달 후 아빠가 돌아왔어.
아빠는 초등학생때부터 내가 남자인 친구를 사귀는것에 민감하셨는데 그게 연예인에도 작용했나봐.
카톡 테마가 모 아이돌이었는데 불같이 화를냈어.
핸드폰을 벽에 던지면서 뭐라고 했어.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캐릭터 테마를 했지.
어쩔수 없잖아. 오빠처럼 혼나기 싫었는데.
아빠랑 둘이 사는 삶은 위태로웠어.
아빠는 내가 머리를 길러서 방바닥 가득 머리카락이라고, 아침에 학교갈때 밥을 안먹는단 이유로
밀대걸레가 부서지게, 머리카락이 한주먹 나오게
나를 후려팼어.
그때 그 부위는 아직도 미세하게 아프다.
그 날 학교가서 내내 울었다.
아빠가 아침 못먹은 나를 위해 파리바게트에서 세개 들어있는 미니 햄버거를 사왔는데
억지로 먹으니까 눈물 맛 밖에 안나.
나도 그 무렵쯤 아빠한테 혼 많이나고 많이 맞았어.
그 얘기를 오빠랑 엄마한테 했어.
근데 그래도 아빠는 너 이뻐해/ 아빠가 너 혼내는건 혼내는것도 아니야. 가 주된 내용이었어.
그 누구보다 가정폭력에 진심일 사람들이 내 아픔을 가벼이 여기는 모습에 솔직히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우리 가족중에 날 위하는 사람은 없다고.
난 그냥 혼자라고.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진학했어.
인문계는 학비가 비쌌어서 특성화고로 진학한 이유도 있는데 아빠는 아빠말 안들었다고 또 역정을 내시더라.
난 또, 아빠가 급식비도 안내길래 돈이 없는 줄 알았지...
그때 쯤이었나
아빠가 교회를 옮겼어.
오빠 나 아빠 셋이서 다니던 교회가 질렸는지
교회를 옮겼어.
그 교회는 매스컴에서도 유명하고
신앙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큼 큰 교회야.
뭐 담임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교회를 세습하려고 했거든.
사이비 성이 짙은 나쁜 교회지.
알지? 그런 교회가 사람은 기가막히게 꼬시는거.
아빠는 교회에 열광했어.
주 6일을 일하는 사람인데, 주일만 되면
아침 7시에 나가서 10시가 다되어 들어와.
그런데 나에게도 그 교회를 가자고 했어.
난 머리가 그쯤에 많이 컸던 상태이기 때문에 그 교회를 가기 싫다고 단호히얘기했어.
아빠는 나를 그때부터 사람취급을 안해줬어.
다녀왔냐는 말도 함께 밥을 먹지도
어딜 데려가지도 그냥... 동거인 수준이었어.
용돈도 차비+간식비 정도의 삼만원이 전부.
난 근데 그때 사춘기여서 그게 편했다.
편하긴 했지만 나중에 후엔 그게 상처가 되었지만.
오빠는 군대 전역 후 집에 들어왔는데 이사한 집을 맘에 안들어했어. 그도 그럴것이 오빠방이 없었거든.
원래 우리집은 방 세개인 곳인데 그 중 방하나를 막아서 다른 집에 세를 줬어 집주인이.
아빠는 내게 전역하면 오빠방 말해서 받아야지 했는데
안받더라고.
오빠는 아빠랑 같은 침대에서 1년간 잤지.
1년간 돈을 모아 학교 졸업후 자격증을 따서
그 길로 집을 나갔어. 5년 여간 오빠는 아빠를 만나지 않았어.
이번엔 오빠와 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려해.
오빠는 한번도 건강한 훈육을 받지 못했어.
아빠에게 일방적으로 굴복, 폭행을 당했고 오빠도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었지.
나도 그랬어.
오빠한테 꼼짝 못했어.
야 라고 불러본적 한번도 없고
남매간에 흔한 다툼조차 없었어. 일방적인 혼냄만 있었지. 강요와 폭행으로 이루어진.
난 오빠에게 단 한번도 대들어본 적 없어.
그런 생각 조차도 한 번도 해본적 없고
늘 오빠의 뜻을 따랐고 오빠를 경외했어.
내가 초등학생때 친한 친구 지갑에서 삼천원을 훔친 적이 있었어. 잘못된 행동이지.
그게 집에 있던 오빠 귀에 들어가
나는 그날 정확히 50대를 맞았어. 엎드린채로.
그게 9살때.
친구가 장난스레 엉덩이를 툭치면 소스라치게 놀라 울고
같이 화장실 갔던 친구가 내 퍼렇게 까맣게 멍든 엉덩이를 보고 지었던 표정도 기억나.
근데 그 이후에도 내가 무슨 물건을 안훔쳤을까?
그냥 사람이 뭔 짓을 하려면 더 치밀해져야겠단 생각만 했지.
물론 그 치밀을 위해선 안하는게 최선이란 결론에 이르르긴했지만.
그 이후에도 오빠는 지속적으로 날 공격했어.
게임을 하면서도 티비는 자기가 보고싶은 걸 틀어놔야했고
친구랑 놀다가 어지르면 혼이났고
나는 선지해장국을 못먹었는데 억지로 먹어야했고 （김치랑만 먹는거 안됨. 무조건 선지해장국 먹어야했음）
자기를 거북이라고 놀렸다고 집에와서 혼났고.
오빠가 군밤을 좋아해서 군 밤을 광파오븐에 구웠다가 오빠가 뚜껑을 열자 구멍을 뚫지 않은 군밤이 튀어올라 오빠가 눈을 다쳤을때도 혼났어.
나는 원래 잘 걱정하고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젠 그 문제때문에 내가 혼날걸 걱정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
겁이 많은 사람이 되었지.
키우던 앵무새가 죽어서 엉엉 울었을때도 밤 늦게 시끄럽게 군다고 혼났고.
어느날엔가 오빠한테 혼날때 너무 무서워서 질질 울고 있는데 오빠가 그러더라.
너 나 경찰에 신고하고 싶지? 신고해봐. 감옥갔다와서 그냥 싹다 죽여버릴라니까.
아니, 한번도 신고하고 싶단 생각 한 적 없어...
오빠한테 죽고싶지도 않았어...
오빠는 내가 사람으로서 크는걸 원치 않아보였어.
개인적으로 내가 실수 한 일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지고 그에따른 결과는 내가 내는 건데 늘 거기에 개입했어.
내가 누군가에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 사람과 내가 풀고 풀리지 않으면 그걸 내가 감수하고 풀린다면 잘 마무리 될 일인데
그걸 못마땅해해서 꼭 자기가 개입해서 날 혼냈어.
그때 오빠의 폭행이 너무 부당해서 도망치다가 머리채를 잡혔고 아끼던 새를 창밖에 던져질뻔도 하였어.
새새끼 다 죽여버릴거라고 그랬거든.
오빠는, 나에게 사람이 아니었어.
나의 천적이고 나의 삶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였어.
그러던 내가 스무살이 되었지.
직장을 다니던 내가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10시가 되었어.
랭크전이었어서 이거 한 판만 하고 들어가야겠다 하던 찰나에 오빠에게서 개인메시지가 온거야.
니 집에 안가냐고. 오빠에게 대답했지.
이거만 하고 들어가려고 한다고.
닥치고 들어가.
오빠 근데 이거 랭크전이야. 이거만 끝내고 바로 들어갈게. 제발.
개기냐? 같이 안산다고 이제 무시하냐?
그런거 아니야 내가 언제 오빠를 무시했어 내가 오빠를 무시할 그게 돼?
그럼 닥치고 집으로 들어가.
이거 만 끝내고 진짜 갈게. 집 들어가서 사진도 찍어 보낼게.
그 뒤에 오빠에게서 장문의 카톡이 왔어.
대략적인 내용은
니가 나랑 같이 안사니까 이젠 내가 우습나본데 그렇게 개기면서 살면 나한테 죽을수가 있다고
뒤지기 싫으면 내일 오빠가 일하는 곳 （집에서 두시간 떨어진 지역） 으로 오라고.
니 하는 일이 중요한지 이 일이 중요한지는 니가 알아서 판단하고. 멍청한 판단해서 후회할짓 만들지마라.
나는 너무 무서웠어.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길래 이런 말을 들어야할까.
너무 억울 한 마음에 오빠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냈어.
내가 언제 오빠를 무시했냐며 난 항상 오빠를 무서워했지 내 오빠처럼 생각 한 적 없었다며
오빠는 다른 언니들한텐 장난도 치고 재밌게 굴면서 나는 왜 이렇게 못살게 굴고 죽이려드냐며
이런내용을 보내놓고 너무 무서워서 차단했지.
그리고 엄마한테 이 내용을 보내고 오빠에게서 날 지켜달라했어. 알겠다며 엄마는 오빠가 자기 말은 잘 듣는다며 안심시키고 난 그말을 믿은채 집에 갔어.
그 뒤로 오빠와는 1년간 연락을 안했어.
엄마가 오빠가 나와 연락하고 싶어한다며 한번 얘기해보는게 어떻겠냐 해서 알겠다 하니까
바로 문자가 오더라고.
오빠가 이래서 저래서 미안했다.
나도 그렇게해서 미안했다.
다시 잘지내보자.
응 그러자 고마워.
이런내용으로 연락을 하고
카톡차단 해제를 하고 오빠와 카톡을 주고 받았어.
설에 어디 가지 않으면 오빠 있는 곳으로 와서 함께 있자고 했어.
그래서 갔어. 오빠와 맛있는것도 먹고 처음으로 오빠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알았어.
오빠는 까르보나라 좋아한대.
나도 좋아하는데.
그 때 그 기억만큼 좋았던 순간이 없어.
오빠랑 남들처럼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가슴벅찼어. 내 삶의 소중한 지원군이 생겼다고 생각했어.
그 행복은 얼마가지 않았어.
오빠가 무슨 사건으로 （기억 잘안나） 역시 니새끼는 똑같다면서 내가 이래서 니를 싫어한다며 악담을 퍼부었어. 다시 오빠와 나의 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갔지.
그래서 오빠를 피했어.
다른 해 명절에 할머니댁에서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하는데
나는 터미널에 내려주면 스스로 가려고 했어.
근데 어른들도 오빠도 그냥 오빠차 타고 가래.
거절하면? 개긴다고 욕먹을까봐 그냥 타고갔지.
오빠는 나랑 도착지가 달랐단말야...
거기서 난 또 지하철을 한시간 반 타고 가야해...
그 차안에서 명절에 내가 잘못한 이야기를 쏟아부었어.
내가 왜 너를 싫어하는 줄 알아? 니가 아빠 닮아서 그래.
이런 얘기룰 하며 휴지도 없는 차안에서 날 몰아세웠어.
정말 차 문열고 그대로 뛰어내리고 싶었는데
그냥 안했어. 죽지 않고 살아서 오빠한테 또 혼날까봐.
오빠와 단 둘이 차를 탔을때 또 이런 일이 있었어.
그래서 그 이후 오빠와 단 둘이 차타기 싫었어.
그때 오빠가 그랬다?
니는 사람 될라면 멀은 것 같으니 결정해라. 이순간 부터 내 모든 지원 끊고 연 끊고 살지, 아니면 나한테 맞으면서 사람될지.
솔직히 전자로 말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내리라고 할까봐
후자 골랐지...
어려서는 물리적 폭행으로 사람 피말리더니 머리좀 크니까 언어 폭력으로 사람을 죽이려 들었던거야 그사람은.
그래서 지금은 연락 일절 안해.
얼마전에 오빠 생일이었는데 연락 안했어.
연락하면 무섭고 불편해.
그 사람은 내 모든게 못마땅 하거든.
그도 그렇겠지.
엄마랑 오빠는 일을 시작한 순간부터 한 번도 쉰 적이 없어. 계속 일하고 계속 커리어를 쌓았지.
돈도 또래보다 많이 모았고.
그런데 나는?
인문계 아닌 특성화가서 남들 다가는 대학도 안가고
진로 결정을 못해 20대초에는 알바만 전전하고 모은돈 가진돈 하나 없이 사는 내 모습이 한심해 보였겠지.
그래서 날 무시해. 엄마랑 오빠는.
엄마는 한명은 터치 안해도 알아서 잘 크길래 너도 그럴 줄알고 냅뒀더니 지멋대로 산다고 비난하고.
오빠는 운전면허도 안따고 뭐하고 살았냐고. 자격증이라도 있냐며 내 삶 자체를 부정해버리더라.
그 사람들이랑 있으면 작아져. 피말려. 숨도 못쉬어.
내가 사람이 아닌거 같아.
내가 다 틀려 먹은 것 같아.
이렇게 22년까지 컸어.
오빠가 그 해에 직장을 소개시켜줘서 다녔어.
직장은 처음이라 다 몰랐는데 그 사람들도 가르쳐줄 마음 없었어서 나는 기수열외 비슷하게 당했어.
아무도 나에게 일을 주지 않아서 일을 하지 않았고
일을 왜 하지 않고 뭐했냐며 면박을 듣는 삶을 1년간 살았어.
그랬더니 왔어.
공황이.
사-실 난 중1때부터 우울증을 앓았어. 그 때부터 맨날 죽고싶었거든.
이혼하고 재혼했으면서도 서울에 큰 자식들이 있으니까 서울에서 직장 구해 기러기 엄마（재혼한 자식에겐 그랬겠지） 로 살던 그런 엄마가 날 두고 시골로 내려간 그 날.
그렇게 우울증이 시작됐어.
그땐 그렇게 심각 하지 않았는데
그걸 방치하고 그 병과 내가 같이 자라니까
결국 병이 커져서 날 잡아먹었어.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공황, 섭식장애
그냥 정신병 있을건 다 있더라.
병원에 가니까 무어라 코멘트 할 것도 없이 심각한 상태래.
당장 약물 치료를 해야한다고 그랬어.
처음으로 아빠에게 패륜했어.
밥 먹고 있는 아빠에게 엉엉 울면서
나 너무 힘들다고.
처음엔 호소였는데 나중엔 행패로 바뀌었지.
내가 씨발 당신들 때문에 내 인생이 이게 뭐냐고.
책임질 거냐고. 나는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당신들이 이딴식으로 사람 취급을 해서 이렇게 되어버렸다고.
왜 오빠를 혼내서 오빠를 삐딱하게 만들었느냐.
왜 그런 오빠가 나를 이렇게 죽이게 만들었느냐.
왜 엄마를 모함해서 이혼해서 우릴 고생시켰느냐.
모든 원흉은 당신이라고 당신 어머니가 그렇게 몸져 누워있는것도 당신이 불효해서 그렇다고.
당신이 사람이냐, 사람탈을 썼으면 사람으로 살아야지. 왜 짐승처럼 자식을 못 잡아 먹어 안달이냐.
나를 위해 퍼준 밥 그릇이 땅에 뒹굴고 나는 원통해서 바닥을 치며 울었어.
모든게 아빠 탓이었거든.
아빠가 엄마와 이혼하지 않았다면 오빠는 그래도 집안 구석에 비빌 언덕이 있어서 날 그렇게 몰아세우진 않았을 거고.
엄마가 아빠와 이혼하지 않으려면 아빠가 사람이 되었어야 했으니까.
그랬다면 난 학비 걱정을 조금 하며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사는 대학생이었지 정신병자가 아니었을테니까.
비참했어 지옥같았어.
하늘이 날 버렸고 부모도 나를 버렸어.
그때 아빠는 배고팠는데 내 얘기를 묵묵히 다 들었어. 아빠가 잘못했대.
아는데 씨발 그래서 내 인생 어떡할거냐고.
아빠가 오빠를 너무 혼내서 오빠가 널 힘들게 했다며 미안해했어.
그때 아빠를 봤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빠는 너무 많이 늙어있었어.
이제 쉰 초반의 아저씨는 내가 어릴때 알던 호랑이와는 달랐어...
아빠는 몸도 좋고 기세가 등등했는데
이젠 약하고 초라한 아저씨였어.
언제 이렇게 주름지고 얼굴에 흉이 생겼지?
왜 이렇게 몸도 불어나고 아저씨 할아버지가 됐지?
내 원망은 갈 곳을 잃어버렸어.
내 삶은 결국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내 삶은 가족들에게 망가져서 회생 불가능한데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
이런게 삶이라면
난 이런 삶에 미련 없어.
나는 지금 내 삶을 정리중이야.
우울증 약 복용을 중단하고
키우던 새도 분양중이야.
그리고 천천히 내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계획된 삶의 정리를 하는게 내 마지막 목표라
꿋꿋이 하고 있어.
긴 이야기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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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0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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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0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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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광 |
너무 길군... 5줄 요약 1. 불우한 가정환경 속 형성된 내 성격들 (지나치게 보는 남눈치, 겁이 많음, 극도의 예민함, 사람에게 질문을 잘 못함, 내성적)이 불만족스러움. 2. 어릴때 아버지의 가정폭력, 부모님의 이혼, 형제의 정서학대등이 염증처럼 타고 자람 3. 인간관계 엉망, 태생은 곱고 바른 사람인데 망가지고 뒤틀린 삶에 회의감과 절망을 느낌 4. 우울증 극심, 자살시도 전적 있음 5. 삶을 돌아보고 문제가 있고 그걸 극복할 수 없다 판단을 예전에 내린 후 지금은 자살 준비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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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0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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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갓왕정텬 |
진짜 웃대인인게 이와중에 요약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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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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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
너무 길군... 5줄 요약 1. 불우한 가정환경 속 형성된 내 성격들 (지나치게 보는 남눈치, 겁이 많음, 극도의 예민함, 사람에게 질문을 잘 못함, 내성적)이 불만족스러움. 2. 어릴때 아버지의 가정폭력, 부모님의 이혼, 형제의 정서학대등이 염증처럼 타고 자람 3. 인간관계 엉망, 태생은 곱고 바른 사람인데 망가지고 뒤틀린 삶에 회의감과 절망을 느낌 4. 우울증 극심, 자살시도 전적 있음 5. 삶을 돌아보고 문제가 있고 그걸 극복할 수 없다 판단을 예전에 내린 후 지금은 자살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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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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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갓왕정텬 |
진짜 웃대인인게 이와중에 요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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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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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갓왕정텬 |
어떤말해도 안되겠지만 안좋은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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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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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곰 |
어릴땐 어리광도 부려보고 마냥 가족한테 의지도 해보고 그래야되는데.. 누가 뭐라해도 그냥 내편들어주는 사람도 있어야 살만한데.. 혼자 많이 외로울텐데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텼네 잘했어 고생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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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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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곰 |
근데 살다보면 나쁜 사람도 많은데 좋은 사람도 많은 거 알지? 그니까 좋은 사람많이 만나서 맛난거 많이먹어보고 이쁜거도 많이 봐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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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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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o |
삶은 참 불공평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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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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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으느도르 |
엄청 힘들었겠다... 나도 엄마아빠한테 말해도 다 잊어버리고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엄마가 나한테 어떻게 니가 그렇게 배신할수있냐고 소리도 들어봤어 내가 혼자 힘들었던 혼자 방에서 울었던 5년은 아무도 모른체로 사람들이 그러잖아 그 아픔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못한다고 나도 작년에 병원 다니다가 내 슬픔과 우울의 시작은 엄만데 병원다녀서 뭔 소용일까 해서 그냥 백수로 지내고 있어 나는 차라리 고아였음 했거든 힘들고 아픈건 남들이 생각하는거 이상이지만 그때 기댈수있는 사람이 있고 없고가 엄청 중요하거든 나도 기댈곳이 없긴 하지만 언젠가는 생기지 않을까? 내말을 믿어주고 내말을 기억해주고 같이 슬퍼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지않을까? 그러니 자살은 하지마 나도 극복도 못하겠고 불안장애랑 공황장애 또 올것같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살다보면 당장 내일이라도 기댈수있는 사람이 생길수있잖아 그러니까 자살은 하지마 나도 내가 죽으면 아무도 안슬퍼하고 모두 행복할꺼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라 희망을 가지라고는 안할게 해줄수있는게 힘내라는 말밖에 없어서 엄청 미안하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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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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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dal |
글 잘 읽었습니다. 서은광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요. 2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정말 힘든 순간도 많으셨을 거고 외롭고 괴로운 시간들도 길었을거에요. 의지할 곳이 없고 기댈 곳이 없이 견뎌낸 지난 세월을 저는 감히 상상도 못할 것 같아요. 이 글을 저는 11일 오전 8시 반에 보았답니다. 여러번 다시 읽어보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할지 어떤 말이 힘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위로가 될 수 있을지 하루종일 고민했어요. 전 못난 사람이라 백수라서 돈은 없지만 시간이 많거든요. 댓글을 썻다가 지우고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 짧게 산 인생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글을 적어도 다시 지우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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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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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dal |
처음 글을 읽었을 때는 가족분들이 너무 못난 분들 같아 제가 다 화가 났어요. 살아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가족들을 이해해주려 하지 말고 원망하고 욕해요.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말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글로만 읽고 있어도 제 마음이 다 아프고 화나고 이렇게 슬픈데 그러면서도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제 글도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할까봐 무섭더라구요. 처음으로 제가 글을 잘 못쓰는게 안타까웠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미소를 짓게 해드리고 싶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능력이라도 있었더라면 키다리아저씨라도 될 수 있었을텐데.. 저는 정말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글도 잘 못쓰고 위로도 못하면서 그리고 서은광님의 상황을 제대로 완전히 이해해드리지도 못하면서 그러면서도 제 댓글을 보시기를 그리고 자그마한 미소라도 지으실 수 있기를 또 제 댓글로 인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시고 기댈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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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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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dal |
욕심이 어마어마 하죠? 이렇게 욕심이 많고 위로도 못하는 저를 원망하셔도 좋아요. 저도 서은광님의 가족분들처럼 못난 사람이거든요. 그렇게라도 서은광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지시길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주제 넘었고 서툴었던 제 댓글이 상처가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고 재밌는 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한 번의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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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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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dal |
제 상상이지만 서은광님은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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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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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꼬추에침을뱉어라 |
살다보면 살아진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봐 암마가 스다듬던 손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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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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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이 |
당신에게 힘이 돼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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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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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있는애 |
이렇게 긴글 무슨 심정으로 썼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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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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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쮸쀼쮸쀼 |
목적도 없고 그저 어둡기만 하던 그길을 어린나이에 홀로 버텼다는거에 너무 눈물이 나.. 조그마한 빛조차 없는 그 어둠속에서 살아온 너에게 내가 무슨 위로의 말을 해줄수있을까.. 어둠에 갖혀 캄캄한 세상밖에 보질못했는데 어찌 미래의 희망을 품을수 있을까.. 너무 속상하다.. 그 어린시절 너에게 한줄기 빛이라도 비춰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게 너무 원망스럽다.. 나도 한때 목적을 잃고 미래에대한 불안때문에 죽음에 가까웠던적이 있었는데 그보다 더한 어둠속에서 살아온 너를 내가 어찌 말릴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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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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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쮸쀼쮸쀼 |
너의 삶이 얼마나 아팠을지 감히 상상도 못하기 때문에 너의 선택을 존중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희망해봐.. 어둠속에서 작은 아주 작은 빛이라도 너의 주변을 밝게 비춰줄 무언가가 나타나기를.. 세상에 태어나 많은거 안바라고 그저 착하고 순수했던 너에게 따뜻한 희망이라는 미래를 밝혀줄 그 자그마한 빛이 나타나기를.. 24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삶에 쓴맛만 봐왔던 너에게 이제는 어른이 되었으니 달콤함을 맛보라며 누군가 다가와 따뜻함과 포근함을 나눠줬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없는 어둠속에서는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지만 자그마한 빛을 비추게 되면 분명 너의 주변이 꽃길이 였음을 너가 하루빨리 깨닫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너의 행복을 바라.. 이때까지의 아픔이 과거의 상처가 아물고 이제는 과거라는 틀을 벗어나 밝은 미래를 향해 걸어갈 너의 모습을 진심으로 바란다 추운 겨울 꽃으로 태어나 봄이오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린거같네 너의 꽃이 하루빨리 피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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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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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생은원빈 |
힘들면 언제든 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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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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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댓글쓰려고가입 |
마음 아프게 읽었어요 읽기만 해도 이런데 살아낸 사람은 어떨까요 댓글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여기 참 잘 오셨어요 다음에도 이야기 들려주러 오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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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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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수집가 |
진짜... 애들 학대하는 건 진짜 나쁘다ㅜㅜ 어휴 내 자식 아닌 애들도 보면 그렇게 예쁘고 귀여울 수 없는데... 너무 마음 아프다... 근데 친구.. 혹시 죽고 싶다는 게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닐까? 힘든 환경에서 탈선할 만 한데 네 글을 읽자니 그래도 곧게 꿋꿋이 버텨온 것 같아. 이렇게 노력 많이 했는데 죽는건.. 너무 아깝다. 너의 빛나는 20대가 너를 아프게만 하는 가족때문에 빛이 바래는 건 내가 다 화가 날 지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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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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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수집가 |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버텨와서 힘이 빠진 것 같은데... 딱 1년만 돈 버는 대로 너에게 써보는 건 어때? 맛있는 케잌 가는 카페 가서 먹어보고, 제주도 올레길도 걸어보고, 피부과 가서 미용도 받아보고, 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도 해보고. 다 떠나서 마음대로 살아보고, 그래도 살기 싫으면 거기에 딱 한달만 더 보태서 살아보고. 내가 글쓴이보다 2살 정도 많은 언니인데, 우리 아직 어린 나이야. 대학도 다시 가고 직업을 바꾸기도 해. 우리 길게 보자. 힘들면 웃대 와서 힘들다고 글도 쓰고 사람들 위로와 응원도 받아. 나도 힘들 때 글 쓰는데, 일면식 없는 사람의 응원이 그렇게 맘을 따뜻하게 채우더라. 너무 글이 길어졌네. 친구야, 일단 살자.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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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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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관절염 |
그래요. 본인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세요. 언제 떠나더라도 그때까진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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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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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뽀로로 |
독립할 수 있다면 지금부터 시작하시길 절대로 늦지 않았어요 이건 진짜야 물론 본인이 힘들겠지만 죽는 것도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음 죽는 그 순간에 다가갈수록 더 어려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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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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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커피스타킹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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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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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커피스타킹 |
뭐라고 위로해주고 싶은데 그 아픔을 다 헤아리지 못해서 뭐라고 해야 할지 조심스럽다 다만 네가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살았으면 좋겠다 잘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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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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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커피스타킹 |
나 요즘 힘든 일이 있었는데 문득 어느 외국인이 써놓은 글을 보고 위로를 받아서 너한테도 위로가 될까 싶어 남겨본다 "You, random person I will never meet. I wish you success. Everything's gonna be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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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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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옹 |
저는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무서울때까 있더라구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간 겪는 일이니까요 지금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감히 상상도 못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시간동안 좀 더 살아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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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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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콩나물 |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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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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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엘 |
연년생이던 누나 자살로 잃은 자살유가족임. 계획을 세우는 단계를 지났다면, (분명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겠지만) 일단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는 만성적인 우울증이 깔려있어서 평소에는 해결할 수 있는일들도 스택으로 하나씩 누적되는 상황일 수 있음. 어떻게 보면 가족들을 가장 .. 아프게하는 방법은 맞지만.. 일단 우울증이 있는 상황에서 하는 판단이 한번 선택하면 영원히 바꿀 수 없는 선택이라면.. 보니까 아버님이 나몰라라하는 분은 아닌 것 같은데, 내게 우울증이 왔을때는 향수병이 와서 일년넘게 방에 은둔했는데.. 다행이 부모님이 이해를 해주셨음, 아마 누나가 먼저 갔기때문에 이해하는 범위가 넓어졌는지 그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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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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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엘 |
아무튼 부모님의 배려하에서 일년동안 .. 그 기간동안 구직시도를 안한건 아니지만 (그 시절에는 일주일도 못버티고 다 그만둠), 그래도 상대적으로 마음편하게 일년간 약제대로 챙겨먹고 은둔하고 지내면서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천성이 집돌이라 그 것만으로도 충분했음..) 그 다다음해에 취직해서 자취하며 살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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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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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엘 |
나는 고용노동부 지하철타고 가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을만큼 판단력 저하되서 길 잃고, 계속 환승하다가 0원되서 부모님한테 태우러오라고 전화할만큼 판단력 저하되고, 기억력도 평소에 기억나야할 복무시작날짜 그런거 다 까먹어버림. 정말 놀라울정도로 판단능력이 떨어진걸 느꼈음. 그리고 그 때부터 완전하게 은둔했음. 회복될줄 몰랐는데.. 회복되더라.. 은둔한 시점에서 일년정도 지났을때 부모님 빚청산 끝나면서 나도 호전되기 시작했음.. 댓글에 달린 덧글이 없어서.. 불안한데.. 아직 선택하지 않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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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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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스포일러성 답글이 신고되거나 발견되면 이유불문 삭제 혹은 정학처리 됩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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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0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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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0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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