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이어서 선을 넘는 상대에게 신호를 보낼때

왜 마음과 표현이 따로 노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이런표현을 했을때 상대가 불편해할까봐

그리고 내가 참으면 분위기가 심각해지지 않으닌까

선생님께서는 타인을 너무 우선시한다고 하셨다.

감정도 상황도 타인이 불편할까봐

자신을 자꾸 누른다고

그러면서 타인의 평가, 타인의 시선을 너무 신경쓴다고

지난주부터 생각해온 말을 했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난 신실한 기독교인이였다.

지금은 무교이지만, 기독교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초등학교4학년이 되던무렵 우리집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6학년이 되던때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가 나와 동생을 기르셨다.

단지 어머니를 당분간 못본다는 생각이상은 할 수 없었던 그때

주변사람들 덕분에 나는 누구보다 어른스러워야했다.

남들이 하는 사소한실수도 내가 하게되면

애비가 저러니 엄마가 집을나가지, 애들이 애비닮아서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내가 누군가를 때리고, 그랬으면 모르겠지만,

내가 한 실수는 웃어른한테 인사를 못한거, 버스에서 졸다가 자리 양보못한거

그런 사소한것들이다. 어른들은 내게 예의를 강요하면서 나에 대한 예의를 차리진 않았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주는 척하지만, 누구보다 우리집 이야기를 가장 많이하던 그곳

내가 모나게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아버지에게 욕이되고 비수가 되어 날아오는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게 말이되는가?

그후로도 그곳을 벗어나서도 어디서든 무슨일을 하든

사람들은 타인한테 관심을 가진다.

호의도 악의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잣대를 심하게 들이댄다.

도덕적인 잣대또한 자기자신에게는 합리화를 하지만, 타인에게는 한없이 날선 잣대를 들이댄다.

내가 살아온 삶은 늘 그랫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타인을 신경쓰고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건 그런 세상을 살아왔을뿐인데

이제는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이상한사람이다.

선생님의 말이 머리로는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마음이 무겁다.

그때 내가 그런 날카로운 시선에 적의를 드러냈어야하는걸까.

착하게 살려는게 아니라, 아프지 않으려했던 선택들이

속으로 곪은거같다.

이제와 상처를 바라보니

상당히 많은 부분을 도려내야할거같다.

먼가 많은것이 떨어져나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