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중소기업에서부터 사회초년생을 시작한 29살 남입니다.
군대 그리고 한번의 한국에서의 대학교와 미국에서의 대학교 생활을 둘다 끝내지 못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올해 처음으로 지인의 소개로 면접과 함께
해외영업/ 무역부로 합격을 하였습니다. 첫 연봉도 2200으로 시작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마저도 첫 세달은 2000만원을 받고 시작하고요.


유학생활을 경험삼아 나름 언어는 중급 이상정도는 되다보니, 아무런 스펙없이 그리고 학력없이 면접을 붙긴했습니다. （인상이 좋다, 말을 똑부러지게 잘하는거 같아서 맘에든다 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어서 아르바이트 혹은 기타 교육기관 면접에서는 스펙이 없이도 좋은 점수들을 받고 덕을 많이 봤습니다. 그것 이외에는 29살까지 아무 스펙이 없는 상태입니다 .）



저번주부터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왔다리 갔다리 5시간정도를 버스에서 소모하며 출퇴근을 일주일째 진행중입니다. （집과 직장의 거리가 꽤 됩니다....）
흔히말하는 ㅈ소의 느낌이 풀풀나는 회사이지만 아무것도 배운것도 공부한것도 제대로 한게 없는 제 눈엔 분명 배울건 있어보입니다.
미국, 한국에서 바이어들과 이메일로 컨택, 발주내역, 세금계산서, 결제내역서 빈칸채우기 그리고 무역서류 확인 후 결제받기 등등 모든걸 하다보면 어느새 6시. 대부분의 상사들은 수당없는 야근을 준비하고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과장은 당장 내일까지 내일채움공제 신청하라고 통보를 해놓은 상태인데, 저는 사실 이곳에 2년 이상 머물 생각이 없습니다.
다니는 5일동안 제 인생에 대한 회의감과 후회를 하며 땅을 치고 있고 5시간 통근도 죗값이라 생각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미도 없고 주저리주저리 제 인생한탄에 대해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창업이란게 쉽진 않지만 제가 가진 최소한의 금액과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초기창업금 300~500만원정도를 들고 시작할까 합니다. 일년전 한달간 서울
에서 배웠던 스마트스토어 창업 제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시간만 보내며 시작을 하지 않다보니 이제와서 시작하기엔 당장의 제 상황을 회피하려는 도피처 같아 보이기도 하겠지만. 제가 창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1년은 컵라면만 먹으며 제 인생이 없다 생각될정도로 청춘을 갈아 넣고싶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무작정 시작하는게 아니라 제 주변에 전적으로 절 도와줄 친구와 수업을 같이 듣던 성공한 동기들이 좀 있습니다. 지금도 한다고 하면 분명 환영할 친구들이고요.


이렇게 말하면 막상
'사회경험도 없는 놈이 겁도없이 창업을 하다 말아 먹을수도 있다',
'차라리 다른직장을 알아보라'
'스펙없이는 다른 회사는 어렵다. 지금회사에서 2년이던 3년이던 경험을 쌓아라'
는 댓글도 괜찮습니다.

지금 무스펙인 제 상황과 주변요건을 생각했을때 진지하고 뼈있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제 고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