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다. 계속 바뀐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 그 안에는 각자 나이도 다르고 사연도 다른 일곱 명의 남녀가 우연히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발생한 지진에 의해 이상한 시설에 빠지게 된 그들은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깨어났을　땐 그들은 각자 다른 이들의 몸에 들어가 있었다!
알고 보니 그들이 빠진 시설은 피험자들의 인격을 교환시키는 장치였던 것. 막을 수도 없고, 정해진 때도 없이 계속해서 바뀌는 인격들 속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서로 죽고, 죽고, 죽이는 내에서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감춰진 진실은???

니시자와 야스히코는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특이한 설정을 연결하는 작가이다. 어떤 하루를 일곱 번 반복해서 겪는 ‘일곱 번 죽는 남자’, 오로지 해체에 관한 사건들만 담겨진 ‘치아키의 해체 원인’, 의문의 교육 시설 안에 갇히게 된 다섯 아이의 이야기인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등 기존 미스터리 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설정들이 작품 내에서 퍼즐러적 요소로써 등장한다. 본작인 ‘인격 전이의 살인'에서 등장하는 다른 사람과 몸이 바뀌게 된다는 소재는 영화나 만화 등에서도 찾아보기 쉬운 소재이지만 이를 추리 소설의 퍼즐 요소로 사용하는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일 것이다.
고립된 밀실 내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게다가 그 현장 내에서는 인격 교환이 일어나고 있다. ‘누가' ‘누구의 몸에서' ‘누구를’ 죽인 것인가? 그렇다면 감추어진 진실은 무엇인가?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 였을까?
흥미롭지만 자칫 복잡할 수 있는 소재를 가볍게 풀어서 작품 안에 녹여놓았다는 점이 꽤 맘에 든다. 작품 내에서의 설정 또한 （설명 가능한 한도 내에서） 잘 활용되었으며 마지막에 내리는 결론도 맘에 드는 수준이다. 나쁘진 않은 작품이었다.
점수는 100점 만점에 8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