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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애가 태권도를 다니는데
짖궃은 남자놈들이 딸을 건드는 것 같아요.
그게 예전에는 마스크 고리를 귀에서 풀어버리던가 하는 짓 정도였음.
그런데 그런 일 당할 때마다 사범님한테 얘기하라고 했는데
얘기하지 않고（부끄럽다고 함.） 아프다거나 하지말라거나 소리치지 않았다고 함.（<-늘 가르침）
이번에는 띠 심사 때 어떤 오빠가 자기 엄지손가락을 잡고 쭉 땡겨서 아팠다고 하던데
그게 벌써 20일 전 이야기인 것임...오늘 딸 애 입으로 처음 들었음...
자기 말로는 그 오빠 태권도 안 나오니까 이젠 괜찮다고 하는데
부모 맘이 그러냐구...
적어도 부모한테 알려주라고 늘 얘기하는데 얘기 안하는 건
자기가 잊어먹기 때문일까? （심사받은 날 분명 기억하는게 오늘 태권도 어땠어? 이러니 태권도 즐겁다고 얘기했었음. 띠 색깔이 바뀌어서 확실히 기억.）
아니면 내가 너무 엄하게 키워서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걸까..
아니면 그 앞에서 울고 불고 하는게 가오 상해서 그런 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왜 아빠한테 말 안했어! 라고 말하면 애가 주눅들까봐 그렇게도 못하겠고...
누가 아프게 하면 때리라고 말하긴 하는데 그게 여자아이라서 또 싫은가 싶고...
아니면 그냥 애들 사이에 번번히 일어나는 일로 치부해야하는 걸까?
내가 무서운 건 이게 단순히 그냥 헤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성적인 사건이었다면? 이라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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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13:47] |
답글마당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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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ave5cats |
솔직히 모르겠네요.... 저희 세대와 요즘 세대의 장난의 정도의 차이도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고 처벌(?)의 강도도 차이가 나니까요.... 길거리에서 학생이 담배피면 피멍들게 맞던 시기가 있지만 지금은 길거리에 담배피면 그냥 피해가야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올바른 예는 아니겠지만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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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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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라면 |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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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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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댔잖아 |
평소에 엄한 부모님이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에 대해 다정한 대화를 나눈 기회가 적었으면 아이 입장에선 "무슨 일 있으면 엄마아빠한테 다 얘기해라"고 해도 쉽게 말을 못 뗄 수도 있어요. 저희 집이 딱 그랬거든요. 무슨 일 있으면 엄마아빠한테 무조건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그 어조가 무섭기도 했고요. 내가 무슨 일이 있었다 말을 꺼내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 같은 두려움? 저희 부모님도 많이 엄하셨고 사소한 일도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경향이 컸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하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엄마아빠가 이렇게 도와주겠다고 부드럽게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제가 말 꺼낸 게 되려 겁날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해지곤 했어요. 단순히 이 글만 읽고는 아이가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단정짓기 힘들지만 제 경우가 도움이 조금 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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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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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댔잖아 |
여하튼 그 덕분에 나이 서른 먹은 지금도 무슨 일이 생기거나 부모님과 상의해야 할 법한 상황이 생겨도 쉽게 말을 못 꺼내요.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왜 본인들에게 입을 안 여냐 답답해 하시는데 저는 저대로 그게 어렵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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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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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댔잖아 |
애기한테는 "그런 일 있었는데 여태 왜 말을 안했어?" 식으로 무겁게 다가가지 마시고 혼자 끙끙 앓진 않았는지 걱정 먼저 해주셔요. 그렇다고 엄청 심각하게 호들갑 떨면서 다가가면 이게 심각한 일이구나 지레 겁먹을 수 있으니 그러진 마시고, 아이랑 놀아주시면서 차분하게 다가가 보심이 어떨까요? 혼자 힘들진 않았는지,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걱정 말고 얘기해줘, 엄마아빠랑 얘기 나누면서 해결해보자!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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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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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댔잖아 |
그리고 학원 등 원에서 생기는 일들은 진상 수준이 아니라면 학원 선생님들께 조심히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또래 오빠들에게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하더라, 아이들 보시느라 늘 고생 많으신 것 알지만 혹시 모르니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시고 주의를 주셨으면 좋겠다는 식으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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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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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라면 |
좋은 말씀 고마워요.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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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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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댔잖아 |
선생님께 말씀 드리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선생님과 엄마아빠에게 얘기를 해주면 우리 ㅇㅇ이가 속상하지 않게 해결(?) 해줄테니 부끄러워 말고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된다고 다정다감하게 다가가보셔용! 댓글이 너무 길었죠ㅠㅠ 애기 예쁘게 크길 멀리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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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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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라면 |
아뇨! 이해하게 되서 좋았어요. 저도 너무 반응해버리면 애가 겁먹을까봐 자제하지만 공감보단 해결책 먼저 얘기하는 게 있었어요. 공감! 이 중요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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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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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라면 |
말씀하신대로 해봤는데 애가 아침에 저에게 반응한 것과 달리 안심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마워요. 하루에 한 번은 하루에 있었던 일을 들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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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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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댔잖아 |
아무쪼록 안팎으로 다 잘 해결되시길 응원합니다! 저희 집과 똑같진 않겠지만, 저도 부모님이랑 매일 통화하면서 농담 따먹기 할 정도로 외적으로는 친한데 어렸을 때 저런 관계 형성 때문에 아직 제 속마음이나 어려운 상황을 고백하지 못하는 경향이 너무너무 커요. 무슨 일이 생기면 부모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 나의 '보고'가 엄마아빠를 심각하게 만든다 이런 생각이 자리잡지 않게끔 잘 도와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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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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