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 62일을 만났습니다.

성당에서 서로를 만났고
그리고 서로에게 첫 눈에 반했습니다.

그 사람이 먼저 저에게 다가왔고

그리고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모든 걸 줬고

그 사람도
분명 저에게 다 주었습니다.

스킨십이든
마음이든
사랑이든


저희 부모님은 헤어지셨습니다.

제가 그 일에 대해 상처를 많이 받았고
그 것에 대해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봐요.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나도 결국 그 사람에게 상처만 줄
그런 사람으로 보신 모양입니다.

너무 억울했습니다.

나와 자꾸 헤어지라고 하는 그 사람의 부모님은
그 사람에게도 자꾸 스트레스를 줬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부모님께서
저와 헤어지게 해달라고 기도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힘들어 하는데
나는 그냥 버티면 된다고
굴하지 말라고

그런 위로아닌 위로만 건냈습니다.


우리는 헤어지기 이틀전까지
다음날 놀러갈 곳을 정했습니다.

밤 늦게 서로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서로에게 자신의 꿈을 꾸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사람은 갑작스런 할머니 제사때문에
그 사람의 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놀러가는건 다음으로 하자

나도 오늘이 제사인줄 몰랐어

방금 연락이 왔어.



그 다음날 아침

그 사람에게서 헤어지자는 문자가 왔습니다.


저를
단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네요

말도 안됩니다.

그 사람이
저를
사랑하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따뜻한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이구요.

저에 대한 마음이
거짓일 리가 없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그 사람 생각만 하면

너무 힘듭니다.

매일 성당에 나가서 기도합니다.

그 사람을
한번만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고

제 생전 지었던 죄를 모두 고백하면서

눈물로 빌고 있습니다.

그 사람과 사귀면서 약속했던
묵주기도 100단을

지금에서야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보고싶습니다..

그 사람이 사는 곳을 알지만
제가 스스로 억지를 쓰면서 찾아간다는거
의미 없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잊지 못하길 바랍니다.

다른 모든 걸 다 버려도
그 사람 하나만 가지고 싶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이제 겨우 20단을 끝마췄습니다.

100단이 끝날 무렵에는

우리는

어떻게 되어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