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당시 나는 일진들에게 처맞고 공부만 하던 범생이었다.


당시 나의 성적은 지역 내 탑이었고 모범생 사이에서 나는 넘어설 수 없는 벽같은 존재로 통했었다.


학교에서 신동이라 불리우며 선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반대로 일진들은 자신에겐 없는 능력을 가진 날 시기했다.


일진들이 괴롭힐수록 나는 더욱더 집중을 해서 공부를 해야만 했다.


아무 이유 없이 처맞을때의 스트레스는 장난이 아니다.


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공부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맞으면 맞을수록 나의 지식의 오아시스는 걷잡을 수 없이 풍부해져만 갔다.


드래곤볼로치면 싸우면 싸울수록 강해지는 유전자를 가진 손오공하고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어느 날이었다 집에 가는 하교길에 일진에게 딱 걸렸던 나는 만화책 보면서 걸어간다는 트집을 잡혀


뒤지도록 처맞고 피같은 나의 드래곤볼 28권 마저 빼앗겨야 했다.


일진 녀석이 자리는 떠나는걸 보면서도 나는 바닥에 걸레처럼 널부러져 있었다.


바로 일어나면 내가 데미지를 입지 않은 걸 눈치 챈 일진이 다시 와서 때릴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쓰러져 하늘만 보고 있을 때였다.


옆에서 인기척이나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지만 개 한마리가 나를 쳐다보고 있더라.


그리고 나는 보았다 녀석의 작은 떨림..


녀석은 울고 있었다.


아마도 녀석은 내가 날라 차기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피니쉬 블로우까지 처맞는 모든 장면을 목격 했으리라..


그렇게 녀석은 상처받은 내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한줄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한참이 지난 후 녀석은 갈 길을 가기위해 천천히 몸을 돌리기 시작했다.


나는 누운 상태로 휘파람을 불어 다시 한 번 그 개를 불러 새워야했다.


이대로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날 위해 흘려준 눈물보다 값어치 있는 선물을 해주기 위해 나는 녀석의 이름을 지어주기로 마음먹었다.


" 프리더.. 니 이름 프리더라고 하자꾸나.. "


녀석은 그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마치 발정난 개마냥 주위를 전속력으로 휘젓으며 그렇게 자리를 떠나갔다.


그것이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프리더와의 첫 만남이었다. 　



- 다음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