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텼다.

내 껍질 안에서의 고통,
껍질 밖 야생에서의 고통.

근데말이야,
부러지더라.

껍질을 깨어 견뎌낸줄만 알았더니
깨어진 파편들은 날 파고들고 있었고

그 파편들은 그대로 박힌 채 나의 고름이 되어 또다시 가슴을 후벼파더라.

난 정말 강해진 줄 알았다.
스스로를 인정했다.
바뀌었구나,
너 그때의 내가 아니구나.

너무 오래되어 잊고있었을 뿐이었다.
아주 작은 파편부터 따가움이 느껴지기 시작해
지금은 파편 하나하나가 칼바람처럼 매섭다.

떼어내야지, 털어내야지,
너무 깊다.

아, 손이 닿질 않네.
그럼 일단 두어야겠다.

그렇게 또 눈물의 결석이 다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