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도에 진짜 어디 하나가 고장이 났다
마음 한구석이 푹 패여서 우울함이 몰려왔다
정말 힘들었다
달리는 차에 뛰어들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기 별의 별 생각도 다했다
친구와 얘기하고 났더니 나아졌다

19년도에 덮어뒀던 구멍이 다시 드러났다
처음 겪었을 때보단 나았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헛구역질하고 식욕이 없어지는 것 뿐이었다
여행을 다녀오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니 나아졌다

올해 다시 또 고장이 났다
2년 걸러 한번씩 고장이 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번엔 이유는 있었다

문득 예전에 봤던 글귀가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바란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자신의 불행마저 뒤덮어 씌울만큼 강한 행복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있다고

나는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지만 학생일 때엔 정말정말 행복했다
친구들과 재밌는 얘기도 많이하고 주관이 뚜렷했다
그래서 친구들도 나를 좋아했다

어느샌가 나는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 표정 하나하나 어투 하나하나
혹시 나에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는지
혹시 내가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그러다 보니 내가 없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행복도 없어져 있었다

오늘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엎어져서 힘들어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너무너무 한심하다고
다시 한번 파이팅 넘치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엎어져 있어 봐야 어차피 되는 일은 없다고

나는 내가 정말정말 행복한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까지 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제 두번 다시는 엎어져서 질질 짜지 않을거야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