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다고 자신했던 일들도 망치고

간단한 일에서도 삐끗하고.. 큰 사고치고..

다시는 안그래야지 결심해놓고도 이번에 또 실수해버렸네요.

예전에는 빠릿빠릿하고 실패해도 괜찮게 느껴졌는데

크고 작은 실패들을 연달아 맛보다보니

저 스스로가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점점 더 실패하는게 무서워집니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신경써준 사람들한테 미안하고

그래서 더욱 자기 자신을 압박하는 저 때문에 숨이 막힙니다.

그 무능한 기분이 곧 무기력함이 되어버립니다.

이제 그만 다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다가도

그런다고 답이 나오는게 아닌거 같아서

제발 이제 그만 힘을 내서 한번 잘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벗어나야할지 어디서부터 고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내 선택에 책임져야한다는 마음으로 버텨낸다곤 말하지만

사실은 끔찍한 순간들을 숨 꾹참고서 겪는 것처럼

엉망진창인 지금의 저랑 마주보는 게 정말로 정말 두렵습니다.

벗어나려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아무 소용없는거면 어떻게 하나,

나는 이렇게 쭉 살 수 밖에 없는건가? 이런 생각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실패가 왜이리 무섭고 힘들게 느껴지는지 어쩌면 좋을지

쉬어야 할까요? 더 열심히 해야할까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답합니다.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한참 글을 쓰고 잠시 바람을 쐬는 동안 마음은 조금 가라앉게되네요.

여기엔 매번 제가 힘들때만 찾아와 주책없는 얘기만 늘어놓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좋은 해결책을 바라기도 하지만 제가 구체적으로 자초지종을 쓴 것도 아니고

그냥 힘이 든다고 누구한테라도 한번 얘기해보고 위로받고 징징거리고 싶었나 봅니다..

저한테 당장 해결책이 생기거나 상황이 나아진건 아니지만

그냥 이런 이야기를 할 곳과 사람들이 있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실수한걸 다시 생각하니 또 괴로워지지만.. 이 일이 지나고 나서

다음에는 제가 힘들지 않은 날에도 찾아와서 여러분 이야기에도 귀기울이고 힘이 되어드려야겠습니다.

계셔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민게시판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