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결혼하기로 했던 남자친구가 사고로 떠났어요
심리상담이랑 정신과도 다니고..
그 사람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송장처럼 지냈습니다
3일장 내내 빈소 지키고
화장하고 묻히는 모습까지 다 봤는데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사람 잃으니까 그 슬픔이 얼마나 큰지
소식 듣자마자 어지러워서 쓰러지고
속에 있는걸 계속 몇번이고 토해냈어요
들은 날 하루만 해도 셀 수 없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상 치루는 이틀 사이에 5키로 가까이 빠져서
친한 동생이 절 챙기려고 옷을 갈아입혀주다가
본인이 대성통곡을 할 정도 였어요
언니 왜 이렇게 됐냐며..
보통은 다이어트 해서 빠지면 날씬 해졌다고 할텐데
제 몸은 죽은 사람 같다고 너무 뼈 밖에 없이 처참해서
볼 수가 없어서 눈물이 나왔다네요..

원래 성격이 활발하고 밝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 이후로 공황장애도 오고
교통사고라서 조금만 소음이 심해도 공황이 와서
바들바들 떨리고 눈물이나고 오바이트가 나왔어요

나중에 회사 생활도 힘들어서 퇴사하려고 알아봤어요
내가 회사에서 일을 못 하겠더라구요
남들한테 피해가 되는것 같아서요

자꾸 일 하다가 환청이 들리고 공황이 오고....
환청은 상담쪽에서도 엄청 큰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안좋은 상황인거라고..
일을 쉴 수는 없으니 퇴사 하려고 상사랑 상담을 했는데
ㅇㅇ씨 그만 두지 말라고..
좀 더 이해해주시겠다고 같이 울어주셔서 견뎠어요


그리고 정말 고마운 우리 팀 사람들..
제가 회사에 말이 전해지는게 싫어서
친한 몇몇만 알았는데 그 친구들이 업무가 있으면
위임 받아서 대신 처리해주고
제가 말도 없이 아침에 휴가를 내도
다 이해해주고 감싸주고 해줬어요
심지어 주말엔 저를 죽해서 먹이고
옆에 있어준 우리 부서 친구들... 너무 감사해요
평생을 은혜 갚겠다고 울면서 말했어요
정말 다신 없을 내 사람들이라고..

가족과 내용을 아는 지인들은 제가 죽을까봐 걱정이
정말 말도 못 했어요
그 때 얘기했던건
“내가 이렇게 사람을 잃어보니까 이 슬픔이
얼마나 크고 힘든지 알아서
내가 아는 사람들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 이 마음이었습니다..
이 찢어진다고 표현보다 더 한 표현을 못 찾겠어요
정말 찾을 수 없는 그 아픔을 내 주변 사람들은
나로 인해서 안느끼길 바랐어요

그래서 내가 살아보려고 상담도 받고
예전 같지는 않지만 웃어 보이고 했는데
오히려 뭘 모르는 사람들은 저한테
독하단 소리 하더라구요.. 그것도 버티고 있어요

저도 갑자기 센치해져서 글을 남깁니다..
다른 아픔이 있는 분들도 부디 행복을 찾으시길 바라요
언젠가 좋은 날들이 올거에요
우리 행복해져요

p.s 예전에 남자친구가 연주해줬던 피아노 곡을 찾아 주셨던 분들도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