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아오사키 유고.
라노베 글먹충이었다가 심사위원의 갓침을 받고 추리소설계에 입단한 작가다.
신인 작가치고는 작품의 구성이나 탐정 캐릭터를 꽤 잘 잡아냈으며 트릭 또한 나쁘지 않다.
물론 라노베 글먹충이었던 과거 덕에 씹덕 코드가 여기저기.... 아니 걍 주인공 부터가 씹덕이다.
씹덕 문화에 대한 친근감이 드는 독자라면 꽤 읽어볼 만 할 것이다.

작품은 프롤로그에서 시작한다. （여느 작품들처럼.）
피해자에게 원한을 가진 누군가가 씨부리다가 후히히후헤헤 하는데서 끝나고.
1장이 시작한다.
작품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탁구부원 유노가 등장해 살인사건과 연관되는 부분이다.
비가 오는 오후, 체육관에 탁구 연습을 하러 온 주인공과 친구.
평화로운가 싶더니 다른 추리소설들처럼 피해자가 발견되고, -꺄악- 하고 비명을 지르고, 경찰을 부르고...
물론 등장한 형사가 유노의 친 오빠라는 점까지도 빼놓을 수 없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선 꼭 필요할테니깐.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유노가 존나 빨아재끼는 탁구부 부장님（여자임）이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게다가 현장은 밀실이다. 유노는 그저 여고생일 뿐이다. 그렇다면 유노가 할 수 있는 일은 도대체 무엇일까?
부장이 풀려나길 천지신명께 빈다? 진짜 범인을 자기 손으로 잡아낸다? 어쩔 수 없지 뭐~ 라는 마인드로 무시해버린다?
정답은 전 과목 만점의 천재한테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빌자! 였다. 시발.
그리하여 유노는 여튼 이 천재, 우라조메 덴마를 찾아가게 된다.
언급했다시피 이 주인공, 덴마는 씹덕임 ㅋ 작품을 읽어가면서 주인공을 줘 패고 싶은 기분이 들게하는 씹덕이다.
제발 진지한 얘기하거나 형사들 앞에서 애니 요소 꺼내면서 대화하지는 말자.

그 이후에는 뭐. 알다시피. 사건 조사하고, 알리바이 조사하고, "흐음 흠. 그래 그거야!" 하면서 추리하고.
범인 맞추고. 형사한테 칭찬 받고. 히로인이 "아리가또!" 하면서 고맙다고 지껄이고. 마지막 반전 쪼금 넣고.
그런 이야기다.

물론 대화나 서술 방식을 모두 빼고 퍼즐러적인 요소만 놓고 보았을땐 이 작품은 꽤나 괜찮은 작품이다.
장편으로서의 구성 방식도 좋고 기승전결이 탄탄하며 범인을 추론하는 논리도 어그러짐이 없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엘러리 퀸의 작품을 염두해두고 썼다는데, 우산이라는 증거 하나에서 시작되는 추리는 그 합격점을 넘었다.
라노벨 풍의 추리소설보다는 무겁지만 일반 추리소설보다는 가벼운 좋은 작품이다.

별점은 100점 만점에 8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