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러는 데, 붉은 머리카락에 녹색 눈동자를 가진 인종은 멍청하고 열등하댔어.”

“에, 그럼 쟤랑 가까이가면 안되겠다.”

대화 내용이 나에게 전부 들렸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기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와 그녀들이 대체 나에게 왜 그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었다. 한 아이와 어울리려 하면 다른 아이가 다가와 그 아이에게 저런 애랑은 어울리지 말라는 말을 해댔다.

나는 항상 혼자 구석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나는 이토록 나에게 불합리한 세상을 싫어했다. 살아있는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하루는 어떤 아이가 멍하니 앉아있는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 아이는 마당에 고여 있던 흙탕물을 걷어차 나에게 끼얹었다. 그리고는 흙탕물에 더럽혀진 내 모습을 비웃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어 있는 힘껏 그의 얼굴을 때렸다. 그의 코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 때, 고아원장은 나에게 다가와서 사과하라고 했다.

“얘, 왜 아이를 때리고 그래? 사과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려고 시선을 돌렸다. 나는 그런 아이였다. 그 후로 그는 몇 번 더 사과를 하라고 시켰지만,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포기한 듯 돌아갔다.

“하아……. 어쩌다 저런 녀석이 굴러 들어와서…….”

그 후로는 아이들은 나를 가까이하는 것을 더욱 피하게 되었다. 그 시절의 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것에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하! 흐하…… 아…….”

나는 가끔씩 이런 악몽을 꿨다. 그리고는 이렇게 기분 나쁜 상태로 갑자기 깨어나곤 했다. 헤센의 사람들이 베더 지방에 많은 적발녹안의 베더 인종을 차별한다는 것을 안 것은 좀 더 나이가 먹고 나서였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을 멸시했다.

나는 이불 밖으로 나와 잠옷을 벗고 교복으로 갈아입은 후,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식탁에는 이미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어머, 지금 깨우려했는데, 딱 맞게 일어나는 구나!”

리브애나의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그 이후 온 식구가 모여 아침을 먹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패트리어트 중보병단이다. 문을 열어라.”

순간 모두가 조용해졌다. 리브애나의 아버지인 헤겔씨가 문을 열고 그들을 마주했다. 문밖에는 키가 2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중무장한 중보병들이 서있었다.

…… 이상하게도 그들에게서 인간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한없는 위화감만이 있을 뿐.

거구의 중보병들에게 가려져 있던 한 금발의 여인이 나타났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루나?”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 곳에 닐런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나?”

기계와 같은 느낌으로 중보병이 말했다.

“접니다만…….”

“디 에네 시의 교사이자 패트리어트 프로젝트의 진행자 루나 브리커스로써 말씀드립니다. 제가 관찰한 결과, 귀하는 패트리어트로서의 자질이 인정되어 입단자격이 주어졌습니다.”

“그게 뭐죠?”

“고국을 위해 희생하는 숭고한 애국자들이죠. 그들은 오직 애국심만이 가득한 인간병기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들도 패트리어트죠.”

리브애나가 말한 게 이거였나. 절대로 싫다. 정부의 개가 되느니 차라리 죽겠다.

“거절합니다.”

루나가 재밌다는 듯이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그 때 중보병들이 갑옷이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뭐하는 겁니까!”

리브애나의 아버지는 그렇게 반항했지만, 루나는 짧은 주문을 외쳐 그를 잠재우고 덤으로 리브애나의 어머니까지 쓰러지게 했다.

“호오, 닐런, 넌 왜 마법이 통하지 않는 거야? 내 저주는 마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즉사에 가까운데 말이야.”

“무슨, 그럼 저 분들을!”

내가 그렇게 외쳤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미쳤다. 저 년은 죄책감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중보병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와 함께 청초한 은발의 소녀가 손에 마력을 모으며 내 앞으로 나선다. 아름답다. 하지만,

“안 된다고…….”

또 다시, 어째서 네가 나를 위해서 희생하는 거야?

하지만, 그렇지만, 그럼에도, 리브애나는 물러서지 않고 바로 앞의 중보병들과 대치한다.

“난 널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아, 리브. 비켜줄래?”

루나가 속삭이는 여우같이 겉으로는 상냥해 보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지만 리브애나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나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어서 리브애나를 말리란 말이야.

“비키지 않으면 널 죽일 수밖에 없어.”

리브애나가 오른쪽 손을 쫙 펴고 앞으로 내민다. 그리고 입으로 중얼중얼 주문을 영창 한다. 안 돼. 움직여. 말리라고.

그와 동시에 한 명의 중보병이 허리의 칼집에서 검을 뽑는 몸짓이 보인다. 위험하다 ― 나는 그녀의 왼쪽 손을 잡고 나의 뒤쪽으로 내던진다. 그 반동으로 내 몸이 앞쪽으로 기운다.

칼날이 나의 복부를 찢어 가르는 과정이 똑똑히 보인다. 차가운 금속이 스치는 느낌과 함께 배에서 피가 튀겨나간다. 고통이 신경을 타고 달려 뇌를 휘젓는다. 아프다.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밀려온다. 나는 배를 부여잡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아니, 상처 부위를 부여잡으려다가 나는 허공을 휘젓는다. 없다. 내 하반신이 상실되었다. 나에게서 뭔가가 끝없이 흘러나온다. 피인가? 왠지 점점 사고가 흐려진다.

“안 돼…….”

익숙한,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나의 그녀의 음색. 괜찮아 ― 라고 말하려하지만 입술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러면 나도 살려내지 못해.”

이건 나를 죽게 만든 장본인인 루나의 목소리. 이 상태에서 살아나는 게 가능할 거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흐려지는 시야로 리브애나의 우유보다도 깨끗하고 새하얀 얼굴이 보인다. 죽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그녀를 느끼고 싶다.

“가지 마…….”

나도 가고 싶지 않아. 몸에 힘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당연하겠지. 몸이 반으로 나뉘어 버렸는데. 하지만,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루비보다도 깨끗하고 맑은 눈동자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여 넘쳐흐르고 있었다. 나의 얼굴에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하지만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의 뺨에 손가락이 닿는다. 눈물에 젖어 축축할 것이다. 제대로 느낄 수 없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난다. 아아, 리브. 울지 마. 내가 없어도, 너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으니까. 지금까지 너무도 많은 걸 받아왔으니까. 제발.

“닐런…….”

나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가 나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강하게 부여잡는다. 아니, 강하게 부여잡는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 촉각은 반의 반 정도도 체 기능하지 않고 있으니까.

“스으…….”

사랑해 ― 라고 말하려 했지만 역시 말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행복해 리브. 너의 곁에서 마지막을 맞을 수 있다는 것 하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

대신에 나는 최후의 미소를 짓는다. 그녀가 안심할 수 있게. 내가 행복하게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이젠 정말로 한계다. 사고가 지체된다. 갈라진 몸통에서는 이미 치사량까지 혈액이 유실되었다. 그럼에도 고통은 도저히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까지 버틴 것도 기적이다. 리브애나, 내가 죽더라도, 언젠가는, 다음 생에라도, 얼마나 걸릴 지라도, 나는 너와 다시 만날 거야.

*

닐런은 행복한 듯이, 괜찮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눈을 감았다.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루나의 패거리들은 유감이라는 듯이 그대로 떠나가고 있다.

리브애나는 분노로 마력이 폭주하여 이성을 집어삼킨다. 복수를 원한다. 그저 그런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랬을 뿐인데, 이것이 소환이라는 듯이 일그러진 공간에서 바람의 정령이 나타났다. 일정한 형상이 없는, 말 그대로 바람의 정령.

인간은 아주 오래전 정령과 교감하는 능력을 잃었다. 그녀가 하프엘프였기에 우연히 그것에 닿은 것일 테다.

평소에도 정령은 주변에 존재한다. 다만 다른 차원에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있는 차원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이 세계에 가득한 근원의 힘, 마나를 사용해 마법사의 마력과 교감시켜 발현하는 것이 마법. 비유하자면 마나는 산소, 마력은 연료와 같은 것이다.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힘을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나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정령을 우리 세계의 차원으로 불러 오는 것이 소환술이다.

루나와 중보병들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바람의 정령에게서 강한 마력압이 발생하더니, 공기를 찢으며, 풍압의 마탄이 발사되었다.

주변공기를 일그러뜨리며 발사된 풍압의 마탄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빠르게 날아가 마차의 바퀴를 날린다.

정확히 말하면, 부숴버렸다. 바퀴뿐만 아니라, 마차의 아랫부분도. 그렇게 그대로 마차가 무너졌다. 마차를 끄는 말들이 굉음에 미쳐 날뛰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저앉은 마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말들을 마차에 매어두던 부분이 부서져 말들은 히히힝 거리면서 도망가고 있었다.

그러자 마차 옆을 지키던 네 명의 중보병들과 마차를 타고 있던 루나가 뒤돌아본다. 저 중보병들이 마차와 걸음을 같이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저들이 이상하다는 걸 말해주는 듯하다.

중보병들이 검을 뽑아든다. 그에 대응하듯이 바람정령은 다시 연속적으로 풍압의 마탄을 쏘아낸다.

제일 먼저, 가장 가까운 한명의 가슴 한복판에 반응할 틈도 없이 마탄이 꽂힌다. 마법으로 강화되어 있을 중보병단의 금속제 갑옷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져 커다란 몸체가 뒤로 날아가 처절한 금속음을 내며 떨어졌다.

연이어, 검으로 바람의 마탄을 막으려던 두 명의 중보병에게 순차적으로 마탄이 꽂힌다. 검으로 정확히 막는 듯 했으나, 어이없게도 검이, 두 동강이 나버렸다. 그리고, 막지 못한 풍압의 마탄이 투구를 때려 두 명의 중보병이 목이 뒤로 꺾힌 채 쓰러진다.

이 정령은, 상당히 고위급인 것 같다. 실로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마탄이, 마지막 중보병을 노리고 날아간다. 그러나, 무거운 갑옷을 입었음에도, 이상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옆으로 숙여 피했다. 아니, 피했다고 생각했다.

마탄이 중보병을 지나친 순간, 방향을 반전해 중보병의 등을 덮친다. 중보병이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지면과 마주한다.

그리고 마지막 풍탄이 루나에게로 쇄도한다. 그러나, 그녀는 한 손을 내밀어 간단하게, 그것을 바람으로 되돌려 버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것처럼.

정령이 다시 3개의 공기 마탄을 빠르게 쏘아낸다. 그러나 공기 마탄이 그 보이지 않는 장벽에 닿는 순간 주변에 격렬한 질풍을 일으키며 소멸했다.

중보병단의 갑옷조차 가볍게 찌그러뜨린 바람의 마탄을, 너무도 간단하게 막아낸다. 그녀는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던 것 이상의 힘을 지녔는지 모른다고 리브애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오른손을 들어, 빠르게 주문을 영창 했다. 그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주문이었다.

그녀의 짧은 주문영창이 끝나자, 바람정령의 투명한 정령핵이, 유리조각처럼 부서졌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200년 전 종족 간 전쟁에서 엘프족이 절멸한 이유는 주특기인 소환술을 이런 식으로 봉인 당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인간들은 이 마법을 개발하여 엘프들을 학살하고 영토와 자원을 빼앗았다. 그리고 소환술자가 존재하지 않아 정령핵 파괴술도 아는 자가 없이 고서에만 남아있게 되었다.

어느 새인가 중보병들은 상처에서 회복되고 있는 듯이,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그들은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바람정령이 소멸한 뒤, 루나는 무언가 다시 영창을 시작했다. 그리고 ― 무언가에 치이는 둔탁한 느낌과 함께 리브애나는 기억이 끊겼다. 그렇지만 그녀가 의식이 끊어지기 전에 어렴풋이 들은 한 마디가 있다.

“하프엘프가 남아있었다니, 대단한 소득이군. 외견이 듣던 거랑 달라 전혀 몰랐어. 이거라면…….”

*

새카맣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역시 죽었다. 하지만, 이곳이 천국 같지는 않았다.

“닐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원해?”

캄캄함 속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 낯설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원하는 게 당연하다. 그 수단이 위선일 지라도.

“그러면 너 하나의 행복과 다른 세상 모든 사람의 행복 중에 하나를 택한다면 뭘 택할래?”

그것이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사실은, 이미 나는 답을 정해놨음에도. 리브애나라면 뭘 골랐을까.

“너는 나를 위해 할 일이 남았어. 그리고 나는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어. 지금은 너무 일러, 닐런. 그녀는 살아있으니까.”

어둠이 나에게 속삭인다. 그와 함께 나는 죽음으로부터 생환했다.

“으아아아아!”

나는 괴성을 지르며 바닥에서 일어선다. 타오른다. 온 몸이 불타오른다. 뜨겁다. 이곳이 지옥이라 해도 믿을 듯이 전신에 열이 뻗친다.

죽음으로부터 살아 돌아왔다. 잘린 옷과 바닥에 고인 피 웅덩이가 그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입증한다. 어째서인가. 나는 왜 이곳에 멀쩡히 살아있는가? 나는 그것을 모른다.

“리브!”

어디에 있어? 주위를 둘러봤지만 전혀 인기척이 없다. 나는 발걸음을 밖으로 돌렸다. 그리고 바깥에서 본 것은, 산산조각 나있는 마차. 아마도 루나가 타고 온 것이 뻔했다. 그리고, 바닥에서 리브애나의 머리핀을 발견했다. 작은, 검은색 나비 모양의 머리핀은 내가 처음으로 돈을 모아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것이, 반으로 부서져있었다. 나는, 소중한 그것을 주워서 주머니에 넣는다.

이 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 루나가 리브애나를 납치했다. 죽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브애나는 살아있다. 나를 죽음으로부터 끄집어낸 그 어둠의 말을 믿고 싶다.

약한 내 자신을 원망한다. 리브는 나 자신을 구해줬다. 하지만,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대로 그녀를 잃어버린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흐르는 눈물이 축축하게 나의 윗도리를 적신다.

어느새 그들은 부서진 마차를 버려둔 채 저 멀리 떠났다. 허나 이런 소동이 벌어진 이상 더는 이 도시에 남아있을 수는 없다. 양부모님들의 돌아가셨고, 우리 가족은 루나라는 절대 권력에 반항한 반역자들로 낙인찍혀버렸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재빨리 배낭을 추렸다. 이곳으로부터 멀리 벗어나야한다. 그 다음엔, 리브애나를 구해낸다. 그것 말고는 없다. 나는 그렇게 리브와의 추억이 담긴 집을 나온다.

“죄송합니다.”

나는 무작정 도시 밖으로 도망쳤다. 내가 어떻게 해서 살아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살아있어서 다시 리브애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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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소설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몇 분이나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