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사유야 사실 인생굴곡사에 비하면 크게 내세울 일도 아니지만
모욕과 조롱을 당했습니다
머리꼭지가 돌아버리고 말문이 막힐 지경으로 화가 나더라고요

화르륵 한번 타올랐고
머리는 차게 식어 이렇게 글을 쓸지언정
숯이되어 살이 익어버릴 열기를 머금고 자꾸만 머리를 맴돕니다
자꾸만 떠올라 화가 진정되질 않아요

하루 이틀 일주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잊겠지만
지금 당장에 이 분을 삭힐 여유가 도무지 없습니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지난 날을 떠올려보면
잘 정돈된 이불과 베개를 던지며 분풀이를 했었던 적이 있고
장롱 선반을 내리쳐 파손한 적도 있습니다
또 다시 이런 방법을 하고싶진 않아요

머리 식힌다고 집 앞 공원 뛰어볼까 나가봤지만 도움이 안됩디다
정신이 팔릴만큼 몰두해서 무언갈 해야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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