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그럴리가있습니까?님을 보고 생각한 글임을

밝히면서 신내림과 무당에 관한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두 지은 글이며

사실과 다름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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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는 귀신을 본다.항상은 아니지만 원한에 사뭇힌 귀신을 보게 되면 그 귀신의 느낌과

형상을 본다.그리고 가끔가다가 귀신이 나를 쳐다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도 있다.무언

가를 원하는 끈적 끈적한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을 본다.그러나 나는 피하고 있다.그 귀신

을 본다는 것은 내가 무당의 피가 흐르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귀신이

옆에 와도 나는 그것을 못본것으로 간주한다.그것을 본다는 것을 내가 아버지의 자식이고

아버지가 모시고 있는 신을 인정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못본척 한다.



아버지는 무당이다.어릴적 19살때 신내림을 받으셨다고 한다.본인 자신도 어릴 때부터

자주 아프고 무언가고 보인적이 있다고 내가 어릴 때 자주 말하셨다.아버지께서는 15

살때 이유없이 아프셨다고 한다.할아버지께서 지역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땅부자 였기에

돈은 많았다고 한다.그래서 용하다는 한의원에서 갖은 한약을 지어서 1년내내 지어 먹기

도 하셨다고 한다.그러나 아버지의 병은 낫지를 않았다고 한다.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이유없는 병으로 거의 죽을 뻔 하셨다.2대째 외동아들이니 할아버지께서는 걱정이 심하셨

고 한의원과 양의원（지금의 병원）에서 매일 같이 진맥과 진찰을 병행하고 좋다는 약을

먹였지만 점점 살이빠지고 정신을 못차리고 계셨다.


“여보, 귀신이 들린 것 같으니 무당을 한번 불러봅시다.”


할머니께서 할아버지께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리고 있었다.당시에는 이유없는 병이 찾아

와서 몇 년동안 죽지도 않고 고생을 하게 되면 대부분 신내림이라는 것으로 여겨서

무당을 찾아오게 하여 세습무를 받게 하거나 천도재를 지내 귀신을 떨구는 방법

두가지를 선택하게 되어있었다.그러나 빙의된 귀신을 떨구는 천도재는 자칫 잘못하면

정신을 망치게 되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신내림을 하여서 귀신을

인정하고 그 귀신을 모신후 강신무（신내림을 받은사람）,즉 무당이 되어서 귀신의 힘을

빌어 귀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귀신을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문제는

할아버지는 그 꼴을 죽어도 못 본다는 선비 사상이 강했다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 몰래 돈을 들고 무당을 찾아갔다.그리고 그곳에서 제일 유명한

신어머니（무당의 능력에 따라서 약한 귀신을 쫓아낸후 강한 귀신을 들어오게 해준다）

를 찾아내었다.그리고 그당시 일백만원을 건네주고 아파 누워 있는 아버지를

무당의 앞에 눕혀 두었다고 한다.


“여보게! 내림굿을 해주게. 이녀석을 살려주면 일백만원을 더 줄게야.”


무당은 아버지의 몸에 빙의된 귀신을 한눈에 알아 보았다고 한다.


“마..마님! 이 놈은 그저 잡귀 입니다. 이런놈은 천도재를 지내어서 쫓아내어도.”


무당의 제안은 할머니의 미신 같은 믿음 때문에 내림굿을 하기로 결정되어 졌다고 한다.

할머니께서 어릴적에 빙의가 되어서 천도재를 지낸 친구가 있었는데 몇일이 지난후

아무 이유없이 죽었다고 하였다.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지라 할머니는 천도재의 믿음

보다는 내림굿으로 귀신을 인정하고 아버지를 무당으로 만들기로 마음 먹으신 것이다.

물론 할아버지 모르게.




아버지는 그렇게 무당이 되셨다.그리고 지금 내나이 20살이다.내눈에 귀신이 보인다.아버지

께 말씀을 드리면 바로 내림굿을 실행할 것이 뻔하였다.1997년인 지금 무당이 되어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그렇기에 난 신내림을 거부하면서 매일같이 귀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대학교에 들어온후 귀신이 보이는 것은 뜸해 졌지만 친구들과 MT를

지방으로 간적이 있었다.그 곳에서 낚시를 하여서 붕어를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서 밥을

먹은적이 있는데 친구놈 옆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농부의 복장을 한 남자 한명이 친구의

숟가락에 같이 손을 붙잡고 그 밥을 먹는 것을 지켜본적이 있었다.아마도 이 저수지에 빠

져 죽은 농부이리라.이미 귀신의 입에서 기를 빼앗긴 밥알들은 까만색깔로 변해 있었다.물

론 내눈에만 보이는 것이지만 친구놈은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입속에 넣고 있었다.물론 그

놈은 그날밤 배탈로 밤새도록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




어느날 아버지께서 내가 귀신이 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셨다.지방에 사시는 아버지는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걱정이 돼셔서 자취방에 찾아오셨고 때마침 같이 놀러온（?）

아버지 께서 모시고 있는 귀신인 장군귀신의 눈이 내눈과 마주쳤기 때문이었다.귀신을

보는 사람은 안광이 변하게 된다.물론 일반사람들은 못보는 현상이지만 귀신을 모시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눈이 반짝반짝 색깔이 변혀는 것을 확인 할수 있다.아버지는 내눈에서

비치는 파란색의 안광을 보신것이었다.


“너….언제부터냐?”

“……..”

“날을 잡아야겠구나. 귀신이 안보이는 것을 보니 아직 빙의는 돼지 않은 것 같지만 악귀

라도 네 몸에 머무르게 된다면,”

“아버지!”


소리를 지른 난 방문을 빠져 나와 버렸다.그리고 정처없이 길을 걷다가 택시를 탔다.잠시

뒤 도착한 곳은 병무청이었다.


“이럴바에는 군대를 가는게 낫겠어.2년은 아버지 한테 도망갈수 있을 것 아니야!”


내 손은 입영신청서를 빼곡히 적어내려가고 있었고 접수되었다는 여자의 말을 들은

후 나는 다시 택시를 타고 자췻방으로 돌아왔다.아직까지 아버지는 가부좌를 튼채 자리

에 앉아 있었다.


“언제부터냐?”

“18살때부터 입니다.”

“내일 당장 내려가자.조금이라도 늦으면 평생을 그러고 살아야 할 것이야.”


아버지의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몸에 신내림을 받으면 일반 잡귀가 아닌 강한

귀신을 내림 받게 된다.그러면 일반잡귀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되고 자신 보다

강한귀신들만 보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무당들이 모시는 귀신들은 대부분 장군급,

그것들 보다 높은 귀신은 원한에 사묻힌 악령들 뿐이었다.그렇기에 아주 사악한

귀신이 아니면 눈에 보이지 조차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편안한 생활을

할수 있다는 뜻이었다.그러나 신내림을 받은사람은 무당이 되어야 한다.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나는 그것이 싫었다.


“아버지! 저 군대 갑니다. 아마 한달정도 밖에 없을껍니다.”

“…….이놈!”


아버지의 벼락 같은 호통이 내 귀에 들려졌다.그러나 난 신내림을 받지 않을 것이다.

무당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렁찬 노랫소리가 부대의 스피커에서 들려오고 있었다.난 머리를 짧게 깎고 부대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길을 안내하고 있는 조교 한명이 2열로 같은날 입영하는 동기들을 줄을

세우고 있었다.


“줄서! 새꺄!”


부대 앞에서는 존댓말을 써대던 조교는 부대 안으로 들어오자 바로 욕과 함께 목소리 톤이

바뀌어졌다.그러나 우왕좌왕하는 아직까지는 사회인들이라 그런지 몸이 군인의 모습이 아니

었다.


“어쭈 이 개새끼들이! 앉어! 일어서!”


조교의 기합에 우리들은 자리에서 앉고 일어서고를 반복을 하였다.그러나 한번 두번에 그치

것이 아니라 100여번을 앉어 일어서를 반복을 하게 해댄후 오리걸음으로 줄을 맞춘 상태에

서 걷게 하였다. 연병장까지 2킬로가 넘는 거리를 오리걸음으로 걸은 우리들은 도착하였

을땐 이미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다리를 질질 끌 따름이었다.






어느덧 군대에 온지 일주일이 지나갔다.매일 같이 훈련과 저녁 늦은 시간 조금이라도 잘못

하면 얼차례를 받는 순간 내몸은 어느덧 군인이 되어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리고 11시가

넘었을 무렵 나는 아버지께 편지를 쓰려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작은 후레쉬를 켰다.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글을 쓰는 것이 처음인지라 처음에는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였지만

한참을 쓴후에야 편지를 끝마칠수 있었다.그리고 후레쉬를 끈후 얼굴 위까지 덮혀 있던

이불을 걷었다.


“휴! “


이불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자 상쾌한 공기가 들어왔다.깊은 한숨을 내쉰 나는 인기척이

느껴지는 창문쪽으로 쳐다 보았다. 창문 바깥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이 서있었다.모자에는

빨간 이등병 계급장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한손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빨리 자라는 듯 휘젖

고는 가던길을 지나가고 있었다.빨간 계급장은 훈련병을 뜻하는 것이기에 동기라고 생각

하였다.






아침이다.기상나팔소리에 눈을 떴다.세면장으로 달려가서 씻은듯 마는듯 물로 한번 헹구고

는 아침 점오에 참석하였다.애국가제창이라는 일직사관의 목소리가 들리자 우리들은 큰

소리로 애국가를 불러대었다.그때 내 눈에 무언가가 보여졌다.창문….우리 소대가 자고

있는 창문……3층……내가 자고 있는 곳은 3층이었다.3층 창문 바깥에 서 있던 사내

,그러나 나는 그저 그런가 보다 생각을 하였다.귀신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리,

군대에서 죽은 귀신이려니 생각하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날 오후5시쯤까지 수류탄 교장 아래쪽의 제초 작업을 하고 있었다.수류탄 교장은 위병소

바로 위쪽에 위치한 산이었다.산의 위쪽부터 제초작업을 하고 있던 우리들은 점점 아래쪽으

로 내려 왔고 도로 근처까지 제초작업을 벌리고 있었다.그때쯤 동기중 한명이 소리를 쳤다.


“야! 저새끼들 벌써 퇴근한다.”

“개새끼들! 우리는 좃뺑이 치고 있는데 5시 땡하니 퇴근하네.”


나도 눈을 들어 도로쪽을 보았다.부대가 시내에서 먼 관계로 상근예비역이라고 불리는 1년

짜리 출퇴근 군인들이 잔뜩 타고 있는 군대버스가 부대 내에서 위병소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것이 부러운지 동기들은 하던일을 멈추고 버스를 보고 있었다.입으로 큰소리로 욕은 못하

고 자그만 하게 욕을 해대면서,

그때 내눈에 이상한 것이 보여졌다.군대버스가 내 옆을 지나쳐서 버스 뒤꽁무니가 보일때쯤

버스의 뒤쪽 범퍼 위에 다리를 올려두고 버스의 뒤창문에 팔로 붙잡고 위태위태하게 타고

있는 두 명의 군복 입은 남자를 보았다.


“야! 저 새끼들 탈영한다.”


난 엉겁결에 큰소리로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동기들도 소리를 질렀다.


“어디! 어디!”


그러나 내 손이 버스의 뒤쪽을 가리키고 있자 동기들의 눈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는 듯 나를

미친놈 쳐다 보듯이 보고 있었다.그러나 내눈엔 아직도 위병소를 통과하고 있는 두명의

남자가 버스뒤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젠장!”


군대에 와서도 귀신이 보이기 시작하자 짜증이 나고 있었다.밤이 되었다.오늘저녁때 있었던

일과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 교차되어서 머릿 속을 어지럽히고 있자 잠이 오질 않아서 눈을

감고 뒤척뒤척 거리고 있었다.그리고 눈을 뜨고 창문을 바라보았다.


“젠장”


아직도 빨간 계급장을 달고 있는 남자가 눈에 보이고 있었다.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나를 보고 손짓을 해대고 있었다.나는 무시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

쓰고 잠을 청하였다.






다음날 저녁이었다.오늘도 역시 수류탄 교장의 아래쪽을 제초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공익을 태운 버스가 도로를 따라 위병소로 지나가고 있었다.버스의 꽁무니

가 보일 때쯤 난 보았다.녀석들의 실체를.버스 뒤 범퍼 위에 올린 것은 하나밖에 없는 다리

였고 남은 한쪽 다리는 떨어져 나갔는지 피가 뚝뚝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그리고 몸통의

반쪽이 날아간듯한,아니 뜯껴져 나간 듯 걸레가 되어서 없어진 왼팔대신 달린 오른팔이 창

문의 위쪽에 달린 와이퍼로 손을 뻗으려고 하였고 그때마다 버스가 울렁울렁 움직이는

것이 보여졌다.아마도 조만간 저 버스는 사고가 나고 말리라…..

그날 저녁은 점호가 끝나자 마자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드르륵,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그리고 눈을 떴다.맙소사! 창문의 바깥에는 빨간 계급

장을 단 사내가 손짓을 하고 있었고 창문 안쪽에는 내 동기가 그 손짓을 따라 손을 너울

너울 거리면서 창문을 열고 다리를 창문 위쪽으로 올리고 있었다.동기가 가까이 다가갈때

마다 빨간 계급장 사내는 조금씩 조금씩 뒤로 멀어져 갔고 그 사내를 따라가려는 듯 동기

가 앞으로 앞으로 가려고 바닥에 붙어 있는 한다리를 마져 떼고 창문위로 올리려고 하였다.

그때 훈련병의 모습이 변하였다.머리 한쪽이 깨진듯 빨개지더니 그곳에서 뇌의 일부 인듯한

것이 흘러내리고 팔이 부러진듯 흐느적 거리고 있었으며 갈비뼈가 가슴팍을 뚫고 나와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아마 죽은 모습의 그 형태일 것이다.그 흐느적 거리는 팔을 내 동

기의 숙여진 목 위에 턱 소리가 나게 걸쳐 올렸다.그때 난 내 동기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꺄아아아악~~~그만! 제발 그만해! 꺄아아악!!”


비명을 지르자 주변에 있던 동기들이 놀란듯 벌떡 일어나고 있었고 일직사관도 놀란듯 어느

새 우리 소대의 문앞에 서있었다.그리고 동기 중 한명은 창문 위에서 잠이 깬 상태에서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 앉아있다가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었다.그러나 내려오고 있는

동기의 목아래에는 아직 흐느적 거리면서 매달려 있는 빨간 계급장을 모자에 달고 있는

훈련병이 있었다.그리고 나를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결국 무당이 되었다.군대에서 죽어간 수많은 젊은 귀신들을 보았기 때문이었다.귀신을

보는 사람의 고통은 귀신들도 자신들을 볼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기 때문이었다.그 원망어린

귀신들의 눈을 매일 같이 보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

그만큼 군대에서 억울하고 위험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까?

그들을 계속 보면서 살아갈 자신이 없기에 자대에 배치된 후 첫 100일 휴가때

아버지가 계신 창원으로 내려가서 신내림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사람들의 길흉화복을 봐주고 있는 무당이 되었다.






지금 당신옆에 누가 있는가? 아무도 없는 방 바깥을 홀연히 쳐다 보라! 혹시 누군

가가 쳐다 보는 것이 보이는가? 혹시 당신이 사는 곳이 아파트나 빌라 2층이나

3층이지 않는가? 나는 지금 바로 옆에서 내 귀에 소곤 소곤 거리고 있는 귀신을

바라보고 있다.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잊은채 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바로 무당이기에………..









이상하게 쓰이고 재미가 없네요.

내가 쓰려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꼭 아이디어를 잡고 쓰기만 하면 삼천포로 빠져버린다는.

감기가 걸려서 머리가 안돌아가는 부작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석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