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다시 들어오게 된 고민게시판에서 거의 10년 전에 쓴 글을 보고 고민 글을 남기고 싶어서 글 하나만 남기고 갈게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고민이 풀렸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글을 보면 또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서요ㅎㅎ



이 고민이 생긴지 거의 한 10년 되는 것 같은데 고민이 나아지진 않네요

바로 가정불화. 뭐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기억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우리 가정은 행복했던 적이 손에 꼽는 것 같아요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행복했던 기억은 나지도 않아요ㅎ

그렇다고 가정폭력, 알콜 중독처럼 심각한 문제는 없지만 엄마, 아빠, 누나, 나 이 네 명이 그냥 서로 안 맞는 것 같아요

아마도 지금의 상황을 만든 건 11년도부터 시작된 엄마와 아빠가 서로 대화를 안하기로 한순간인 것 같아요

서로 자주 싸우다가 결국 그냥 대화를 하지 말자가 되어서 그게 정말 오래갔죠

그럴거면 차라리 이혼을 하지 생각했던 것도 정말 여러 번이었죠.

어쨋든 그렇게 가정을 잘 지탱하고 있어야할 두 분이 불화가 생기니 자식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혼란스러웠죠.

그때부터 저도 어린마음에 부모님이 싫어서 거의 이야기 하지 않고 담 쌓고 살아온지 오래되었네요.

영화나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부모님 관련 주제가 나오면 바로 떠오르는 감정은 원망, 증오, 분노 이렇네요.

저는 우리 가정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고 단 1%도 생각하지 않아요.

10년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누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고하고 누가 나선다고해도 서로 협조적이지도 않은 태도를 보면 딱 알죠

그래서 빨리 돈 모아서 이 집을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한편으로는 부모님이 너무 안타깝죠. 두 분도 원해서 이렇게 된 건 아니겠지만..이미 되돌아가기엔 늦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너무 신경써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앞 날을 생각하면서 밝게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살아오면서 정말 쓸쓸하다고 느꼈던 건 부모랑 사이가 좋지 않게 지내다보니 내가 힘들 때 기댈 곳이 없어서 정말 힘든 적이 많았던 것.

힘들 때 기댈 곳이 없어서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느낌.

그리고 가정이 화목한 친구들 보면 정말 그 부러움이 엄청나죠. 친구랑 있다가 집에 돌아가면 또 한숨나오는 상황뿐이고..



어쨋든 그래도 다른 즐거움을 찾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야죠!

사람이 살다보니까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ㅎㅎ

나중에 또 시간이 많이 흘러서 언제 이 글을 내가 볼 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어떤 상황일지 궁금하네요.

지금 10년 전의 글을 보면 웃음이 나는 것처럼 웃어 넘길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021년에는 모든 웃대인들도 고민 덜하고 밝게 보낼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