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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운동을 하고 저녁으로 계란과 토마토를 먹고있는데
대표님께서 술을 한잔 하고있는데 오라고 하셨다.
거절하려 했는데
이미 만취가 되셔서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때가 저녁 9시 반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술자리로 가서 술을 권하시는데 식단중이라서 거절을 했다.
현재 내 몸상태를 대표님도 아셔서 추가적으로 권하진 않았다.
술자리에서 오고가는말이 시덥잖은 소리도 있었지만 대부분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다.
1시간 2시간 3시간
12시가 다되서 마쳤다.
사장님은 대리를 불러서 보내고, 차장님은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는길에 웃대에도 그리고 친구에게도 의미없는 짜증을 부렸다.
사실 개인시간을 뺏기고 기분좋을리 없지만
반면에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면 짜증 부리고 끝날일인데
퇴사를 고민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올라왔다.
씻고 자려고 누워서 생각을 좀 해봤다.
사실 집에오기전까지는 내일 출근 안해야겠다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나의 불쾌함을 이런식으로라도 알려야겠다.
이런마음으로 씻고 자려고 누워서 상담선생님과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회사에서의 술자리가 너무 싫다는 말에 선생님께서는 술자리가 왜 싫으냐고 되물으셨고
술도 싫고, 주사 부리는 것도 싫고, 개인시간 뺏는것도 싫다고 했다.
선생님께서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술과 주사가 싫은건 개인의 취향이니 이해를 하는데 개인시간 부분은 조금 다른거 같다고 하셨다.
그전 상담에서 이미 나는 주말출근과 야근등을 하는것에 대해서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 일을 하는것에 대해서 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진 않는다
술자리 또한 일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면 참을만 할텐데 어째서 그렇게 싫어할까
술과 주사가 문제였다.
어린시절 부모님 이혼후 아버지께서는 매일 술을 드시고 매일같이 나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셨다.
저녁 9시뉴스가 시작하고 자정이 지나서야 잠드는 아버지
둘중에 하나만 힘들면 된다는 생각에 항상 동생을 방으로 보내고 아버지 주사를 감내했는데
그런 시간이 거진 2년
어린시절이라서 지나간 시간이라서 아무상관없을거라
이제는 그때 머 그런일이 있었죠 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인데
아버지뻘, 그리고 술 이 두개가 있는 자리면 나도모르게 긴장되고 숨이 막히고
짜증이 몰려오고 그랬던거 같다.
단순히 개인시간을 뺏겨서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니 예민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옛날일과 연관이 된다고 생각하니
나는 아직도 벗어나진 못한게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서 출근했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이번주 과제를 내주신거 하나를 썻다
오늘 잘한일 술자리 끝까지 버텼다.
비록 술도 싫고, 술주정도 싫고 매번 다른사람들에게는 술은 잘못해서 술은 싫지만 술자리는 좋다고 했던 나인데
그냥 술과 주사가 있는 술자리를 싫어하는거 같다
그래도 어제는 잘버텼다.
조금 어렸다면 그길로 도망갔을수도 있는데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를 조금은 점검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조금은 나아진거 같다.
그래도 주사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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