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좀 복잡한데 정리도 할 겸 자주 눈팅하는 웃대에다가 풀어놓으려 합니다.
어떤 진로로 가야겠다라는 꿈을 가지지 못한 채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진로란 목표가 없으니 고등학교때 거의 띵가띵가 놀듯이 수업에 들었고 당연히 1학년 때 성적은 아주 개차반이 났죠.
1학년때 성적들을 훑어보니 수학과 과학쪽에 대한 성적이 그나마 국어나 영어보다 잘나왔습니다.
그래서 2학년때 성적을 조금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대할 수 있는 이과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과쪽을 택해서 그런건진 잘 몰라도 반에 있는 대다수 친구들이 게임을 좋아하더라구요.
언급해두진 않았지만 제가 중학생때가 마침 인터넷방송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던 때고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컨텐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때 관심이 있어서 '자바'에 대해서 공부하기도 했었구요. 이 때 자바에 대해서 공부했던 것 때문에 진로를 컴퓨터 쪽으로 진학하려고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선린인터넷고로 진학을 하려다가 아버지가 대학교를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발언때문에 한 번 막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반 친구들이 게임을 좋아하니 저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게임을 폐인같이 했습니다. 야자를 몇 번 째면서까지 한 적도 있고, 집에 와서도 핸드폰으로 잠 자기 전까지 하스스톤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 때 아마 친구들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같이 애니메이션도 보고 그랬습니다.
그나마 한 게 있다면 학교에서 무조건 들어야되는 동아리에서 생물 동아리를 들어서 활동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상태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됐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었어요. 정말 위에 써 놓은 대로 학교 끝나고 애니메이션이랑 게임만 했는데 어느덧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버렸죠.
이때 아마 성적이 4등급인 상태였던 거로 기억합니다.
고3이 되었으니 그저 앞에 말한 2년간처럼 게임과 애니메이션만 보면서 시간을 떼울 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진로쪽 목표는 2학년때 동아리 활동을 기반으로 생명공학, 축산과등 생명과학 부류와 그나마 중학생때부터 했다는 일관성 있는 컴퓨터공학 쪽으로 잡고 수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갑자기 수시원서 넣을 9월쯤에 뜬금포로 성우하겠다고 ㅈㄹ했습니다）
근데 1, 2학년때 공부 안하던 놈이 해봤자 얼마나 한다고 결국 내신 등급 3.6으로 마무리되었고, 기억력은 젬병인지라 한국사는 5등급이 나와버리게 됩니다. 수시최저등급?을 한국사로 3등급 걸어놓은 쪽들은 다 나가리되고 마지막에 컴퓨터공학쪽 야간대학 하나 붙어서 거기에 입학하게 됩니다.
대학생 1학년이 되었고 위의 언급한 성우쪽에 포기를 못해서 연극동아리 들어가서 연극도 하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대학교 강의를 들은 1학기 때 평을 좀 하자면 제가 놀이로 만지던 마인크래프트 플러그인과는 급이 다르게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필수 교양의 경우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1학기때는 저만 노느 게 아니라 다른 애들도 노는지 평균 평점이 3.2점이 나왔습니다.
이제 2학기로 가면서 배그가 나왔습니다. 원래 3월에 나왔는데 좀 늦게 바람이 불었죠. 또 미친듯이 게임했습니다 2학기때.
원래 하던 연극동아리의 경우는 1학기 때 연극 한 번 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선배님들과 사이가 나빴던 건 아닌데 동기들과의 관계가 문제가 되었었죠.
아무튼 대외활동도 없고, 또 게임에 빠져버리고마니 2학기 학점은 더 개판으로 나왔습니다. 1.91 F 2개 C 3개 B 2개.
이렇게 1학년을 망쳐놨으니 아 이렇게는 안되겠다 하고 군입대를 신청했습니다. 정확히는 했었다고 기억을 했습니다.
원래 2018년 2월 입대로 예정이 되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사라져 있더라구요.
아무튼 이 때 착각 떄문에 입대일을 2018년 7월로 미루고 2학년 1학기를 듣게 됩니다.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 사이 겨울방학에는 성우 학원 다니면서 시간이나 때웠습니다. 남은 게 없어 빈말로도 제대로 다녔다고 말을 못하겠네요.
마음을 다지지도 못했고, 1학년 때 성적은 날릴대로 날렸고, 새로운 집중또한 못한 이 멍청이는 또다시 2학년 1학기를 허송세월로 보내며 학점 2.25로 마무리합니다. 진짜 이 때는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여기까지만 해도 벌써 4년하고도 반을 허송세월로 보냈네요.
자 이제 2018년 7월에 입대를 하고 2019년 6월에 전역을 하게됩니다. 건강상의 이유와 우울증으로 인해 부대내에서 정상적인 복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남은 복무 기간은 공익으로 채워야 됐죠.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우울증 치료와 몸을 치료한 뒤 9월부터 복무를 시작하여 2020년 7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습니다.
물론 9월부터 7월까지 사회복무요원을 하는동안 하고 싶은 거 맘껏 했습니다. 영상편집도 공부해보고, 발성이나 호흡을 위해서 몸도 맘들어 보고.
그러다가 이제 2학년 2학기 수강신청을 했고, 진행을 했습니다.
2학년 1학기 때까지와는 다르게 중간고사때까지는 열심히 공부를 했죠. 또 1년 반을 농땡이 친 거 치고, 성적도 아주 나쁘지 않았습니다.
평일에는 학교 다니고, 주말에는 성우 학원도 다니면서 제 꿈과 학업을 둘 다 병행했죠.
그러다가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수업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과제물을 제출해야되는데, 전공 4개 모두 수업에서 배운 내용가지고 과제물을 완성시킬 수 없었죠.
비대면수업이라 ppt를 아예 뿌려주고 수업을 진행하는데도 ppt를 보고도 과제를 완성시킬 수 없었습니다.
과제물이 기말고사를 대변하는데 전 그 과제물들을 2번 연속으로 제출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F는 확정이라고 봐야겠죠.
과제물을 제출하지 못한 과목이 총 3개니 2학년 2학기도 평점이 1.7 이하로 나오는 건 당연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진 그냥 떠오르는대로 막 휘갈겨 놓은 서론이고 여기서부터가 본제입니다.
군대에서 뇌진탕으로 사망할 위험이 있었던 것이 2번 있고,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기도까지 하면서 겪고 전역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내가 행복한 일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였습니다.
그래서 별로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10개월동안 공익으로 있을 때 영상편집도 공부해보고, 고등학생 막바지에 찾은 성우라는 꿈을 찾아보기도 한 것이였고.
그래도 세간에는 4년제 졸업장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고, 20대에서 1년은 매우 귀중한 시간이기에 휴학도 하지 않고 대학 2학년 2학기와 성우의 길을 같이 걸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 두 개를 같이 할 능력이 없단 걸 이번 학기에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휴학을 하고 성우 쪽에 올인을 해 볼 생각입니다. 추가로 이미 좋아하는 공부들을 몇 번 해보니 관심이 없는 분야의 공부는 매우 힘이 들더군요.. 특히 내 꿈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 더더욱.
이제 그럼 문제가 성우 공부를 1년하고 다시 3학년과 4학년 때 성우공부를 하면서 병행을 하는 게 가능한가입니다.
제 생각엔 안됩니다. 설사 3학년과 4학년 때 성우와 병행한다고 해도 제가 허송세월로 보내버린 2년간의 학점을 커버하기 위해
또 다시 제 꿈과 행복과는 관련 없는 학과에 800만원이라는 등록금을 쏟아 부어야 된다는 게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물론 위의 가정은 성우쪽이 원만하게 잘 풀렸을 때를 생각하면 맞는데 이제 문제는 제가 투자한 시간동안 꿈의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된다면
전 어쩔 수 없이 돈과 시간을 아끼도록 지금 다니는 학과에 3학년과 4학년을 마치고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되겠죠. 아마 그러면 1년 휴학 +로 2년정도 학점을 맞추기 위해 재수강을 하면서 다닌다고 치면 만으로 27살때 졸업을 하겠네요. 제 생각에는 이것도 정말 좋게 생각했을 때 가능할 것 같습니다.
17학번이 25년에 졸업...
계속 머릿속에서 정리를 하고 갈피를 잡아보려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공부도 안해보고 노력도 안해봤으면서 꿈만 쫓으려 한다는 말이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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