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지?
상처받고 덧나고
그런 일들 때문에 순수하고 쉽게 믿었던 네가
지금처럼 남을 의심하고
잘 믿지 못하게 된 걸 알고 있어
처음부터 혼자가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누구든 혼자 남겨지는건 외롭고 힘든거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스스로를 지키고 또 상처받기 싫어 다른 사람과 너 사이에
커다란 벽을 두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네
하지만 네가 받은 상처 때문에 누군가를 밀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저 넌 상처로부터 지키려고 그랬던거니까
남들보다 정이 많고 스스로를 지키려 한 거니까
그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 한 거 뿐이니까
다 너 잘못 없으니 자책하지 말고 편안해졌으면 좋겠어
너에게 필요한건 네 마음을 확신으로 바꿔줄 사람이겠지
사람 힘들때 쉽게 버리는거 아니라고 배웠거든
지금 이 시간에도 유난히 긴 밤을 걷는 널 진심으로 축복하고 기도해

2020. 11.11 12:56 am
Dum vita est spes 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