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은 대답이 없습니다.

내 부르는 소리를 무시하는 듯 침묵만 흐르며,

그러나 한편으로 빛나는 저 별들이 마치 내 말에 답하듯 반짝이덥니다.

우라가 보는 저 빛은, 수천만년전의, 수억년 전의 빛이랍니다.

수억년의 시간이 마침내 이 행성에 닿아 저 빛을 바라보는 나는, 어쩌면 저 존재들과 지독하게도 아름다운 연으로 이어진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만날 수 없습니다. 서로를 아무리 바라보더라도, 나는 당신의 수억년 전을 보고, 당신은 나의 수억년 전을 볼테니.

닿고 있지만 마주할 수 없는 슬픔만큼 덧없는 것이 있을까요?

나는 한줌 노래하는 심정으로, 그저 이 인연을 기리며 살아 갈테지요.



... 웜홀을 아십니까.

이 우주에는 터무니 없는 것들 투성으로 이루어져

어쩌면, 우리의 고민은 어처구니 없이도 적은 것이며

상상할 수 조차 없이 큰 것일테지요.

나와 당신이 만약, 지금의 나와 당신이 만약 당장 만나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우주의 인과율이자, 우연의 산물로 태어난 기적이라 불리는 우연일테지요.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닿게 해주는 그야말로 우주와 같은 존재에 대해 바라며,

한편으로는 그 경이를 동경하곤 했습니다.


허황된 꿈이라 불릴테지요.

우리의 시간은 어긋나 버렸고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별로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과 나의 빛이 마주하는 지금에

나는 기꺼히 삶을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