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죤나게 내리고 하이바 면상 가리개에 물 자꾸 묻어서 시야도 흐린 상황에 짜증이 솟구치고 있는데

차 한대 지나갈 공간보다 조금 넓은 골목에서 나랑 어떤 여자 차가 마주침.

나는 빗길이라 죳같이 서행하고 있었고 그 여자도 마찬가지였음.

왼쪽으로 핸들 틀고 사이로 가려고 함. 백이면 백 모든 운전자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해주거나

뭐 다른 원룸으로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면 기다리거나, 먼저 들어가겠다고 크락션을 울리거나. 셋 중 하나로 반응함.


（상황）

원룸 상가 건물 맛집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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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
여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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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내가 쭉 가려고 하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깜빡이도 안 키고 핸들을 확 트는거임.

머 깜빡이를 켰으면 기다리기라도 했지. ㅅㅂ

존나 서행중이라 다행이었지 급 브레이크 밟아서 바로 멈춤.

개놀라가지고 아 씨팔. 이렇게 함. 누구를 특정지은 욕이 아니라 놀란 상황에서 튀어나온 욕임.

개놀래서 한숨 한 번 쉬고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걔가 창문 내리고 뭐라고 하더라.

뭐라고 하는지 보니까 "지금 욕하셨어요?"였음.

하이바 쓰고 있는데다가 비오는 밤길이었는데 그걸 캐치했더라.

그래서 내가 "아니, 제가 반대편에서 오고 있는데 원룸 주차장 들어가실 거면 깜빡이를 켜셔야죠."

라고 말함. 저기서 원룸 주차장은 빼고.

그러니까 걔가 앵무새도 마냥

"아니 지금 욕하셨어요?" 이러더라.

존나 빡치는데 그냥 암말도 안 하고 쳐다보니까

갑자기 반말로 "아니 욕했냐고." 이럼.

내가 씨발 알바하면서 그냥 내 동의 없이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 반말들어도 안 빡치는 데 이상하게

그 반말ㄴ엔 존나 빡치더라 진짜.

여자면서 자가용에 혼자 원룸사는 거 보면 분명 나보다 나이 많을텐데 진짜 무슨 생각이었는지 내 입에서

"반말이야 씨팔년이."

가 육성으로 나옴.

내가 그 말 내뱉고 그냥 빠져나오긴 했는데 뒤에서 "야!!!!!!!너 몇살이야"라고 소리치는 게 들리더라.

20대 초중후반 여자였음.

나조차도 내가 순간 왜 그렇게 빡쳤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씹고 가면 됐을 걸..

처음 본 사람한테 욕한 거 오늘이 처음임..

초면에 반말 조금 먹었다고 쌍욕한 내가 한심하다 씨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