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떴는데 옛날 반지하인거야

엄마 머리도 풍성하고
옆으로 팔배고 누워 티비 보고있는데
"엄마...? 아 꿈이구나..." 했단 말이야
그래도 그냥 말걸면서 엄마옆에 누워서 같이 티비봤어
얼굴은 못 보겠더라고 왠지

그러다 눈 감았다뜨니깐
병실이데
머리도 다 빠져있고 항암부작용때문에
팔 다리도 홀쭉해가꼬 또 옆으로 누워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픈거야
아팠을때 엄마 모습이 그대로 눈 앞에 있으니깐

"엄마 많이 아파?" 하고 물으니까
안 아프다네 이래 가죽밖에 안 남았는데...
안 아플리가 없는데 말이야
해줄 수 있는것도 없고, 말은 안 나오고
그냥 팔,다리 마사지해주면서
"왜 또 아파 엄마 나오지마 나 엄마 보면 너무 힘들어"
이렇게 울먹이면서 애기하다가 깼단 말이야
아직 할 말 더 남았는데

...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안 그래도 오늘 병원에 약 타러 가는날인데 말이야 그리고
담주엔 민사재판 걸린거 출석해야하고
며칠뒤엔 엄마 기일이라 미루고 미루다

이제 납골당 가려고하는데
엄마가 나 보고 싶었는데
내가 안 찾아와서 옆으로만 누워있었나 생각도 들고
이왕 꿈에 나올거면 건강한 모습으로 나와서
같이 산책도하고 하면 좋을텐데
왜 꿈에서도 병실에 있어가지고 마음 아프게 하는지
속상하다 너무 울어서 울기 싫은데 또 울게하고 말이야
그래도 또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