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적은 글이지만... 이걸 적은게 나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으면 싶지만

누군가는 이런 저와 비슷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기에 혼자 적은 글을 남겨 봅니다.



나는 남자다

나는 연애를 한다.
나는 그녀에게 보인다
나는 착한남자다.
나는 성실한 남자다.

나의 연애는 항상 뒤틀려있다
상대가 어떻게하면 기쁠줄 알고 어떻게 하면 기분이 나쁜줄 알고
내가 너무나 이성적이라 얼마의 감성을 섞어말하면 되는줄 알고
행복해 보이는 대화를 한다.

제 3자의 시선은 아니다.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는 철저하게 착한남자가 되어야한다.

항상 모든걸 다버리고싶다. 끝내고 싶다. 나 이외의 사람에게 애정을 보이고싶지않다.

하지만 나는 연애를 한다. 누군가와 만나기 시작한다.
나는 나에게 말한다. 너는 행복하다고 너는 사랑받는다고.. 너는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사랑은 상대방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것
다투었을때 먼저 손을 내미는 것 화가나도 먼저 안아주는 것..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상대방이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보는건 기쁘지 않다. 늘 있는 내 습관같은거다.
연애를 하면 상대방을 행복하게하라.

대화를 하면 행복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말을하라. 나의 심지가 굵은것처럼 잣대가 올곧은것처럼
상대방이 나에게 기댈 수 있게 행동하고 말하라.

나는 내가 뱉는 모든 말들이 마음을 울려서 나오는게 아니다.
모든건 계산하에 나온다.
이 타이밍에 말하면 행복해 하겠지..

상대방은 모른다. 내가 더욱이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록 한번씩 감정적으로 토로하는 내모습이 진심으로만 보이겠지
하지만 나는 지금 순간에 화를 내는것처럼 울컥이며 말을 하면 믿어준다는 계산하에 말을 뱉는다.

10년 정도의 여러 연애 경험은 나의 내부를 미친듯이 뒤틀어버렸다. 어디서 부터 뒤틀림이 시작된지는 모르겠다.

스스로에게 죄악을 쌓는 기분은 모든 연애를 하면서 쌓이고 있다.
나는 상대방이 싫어하는게 무엇인지 알고있다.
그 중에서도 상대방이 혐오하고 떠올리기 싫은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가까이한다.

그 것을 가까이 할 때 내 마음이 울린다.
상대방이 혐오하는 여자가 있다면 아무도 모르게 혼자 그 여자의 사진을 본다.
그 여자의 발자취를 찾아다닌다.

비단 혐오하는 여자뿐만이 아닌 담배, 곤충 그 어떤것이라도 상관이없다.
담배를 혐오하고 가까이만 가도 힘들어한다면 그 누구도 모르게 홀로 담배를 핀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나는 담배를 태우지 않는사람이고 열심히 자기개발을 하는 사람이다.

나는 술맛을 모른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이 내가 술마시는 것을 싫어한다면 나는 매일 마신다.
매일 밤 홀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는 행위, 상대방이 싫어하는 술을 매일 마시던 기억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역시 상대방에게 나는 술을 안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철저하게 감추어버린다.

나는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의 괴리감에 미쳐버린다.
나는 상대방을 사랑하는게 맞는것인가 왜 상대방의 행복한 모습을 보려고하는가

상대방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록 내가 이런 행위를 할때 얻는 쾌락,
상대방이 행복해 하는 모습과 상대방이 진실을 알게되었을 때의 모습이 투영될때의 쾌락,
상대방과 대화를 하고있을때 애정표현을 하고있을때 조차도 기억은 멈춰지지 않는다.
일련의 기억들이 내 원동력이다.

상대방이 혐오하는 행동을하고 그로인해 쌓여가는 쾌락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많은 배려를 쏟거나, 상대방이 행복해할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내 원동력이 된다.
이런 행위를 상대방이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너무 끔찍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나의 행동을 스스로 자제할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장 끔찍한 뒤틀림은 점차 쌓여만 간다.

언젠간 미쳐버릴 것 같은 감정들이 늘 쌓여가지만 나는 연애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다시 연애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글을 쓰는 내마음을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이별을 권하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라 말할 수 잇겠지만
나는 알고 있다 다시금 연애를 할 것이란것을

나는 상대방에게 착한남자가 되고싶은 것인가 생각을 해보고
상대방이 없다면 이러한 행동들도 의미가없고 하지않을 수 있지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나는 이러한 행동들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이성친구가 없더라도
어떻게라도 나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해본적도 있다.
결혼하면 정말 모든걸 내려놓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망설여지고 무섭다.
결혼을 해도 이러한 마음이라면 항상 같은 공간에 있고 더욱 행복해야하는 결혼생활이라면
나의 끔찍한 행위들 또한 더욱 커질텐데 그 것이 너무 무섭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 처음부터 내가 잘못인건지
끝은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무섭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누가 나에게 자신도 그렇다고 말해 줄 수 있을까?
끝을 알려주었으면 좋겠고 답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