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꿈같은 일 있었으면 좋겠다

새벽에 울린 알람에 힘없이 부스럭거리다가
텁 하고 간신히 알람을 잠재우곤 눈을 뜬다.

그리곤 옆을 확인하면 같은 자세로 엎어져 있는 그대
잠에게 빼앗긴 말을 건져내 건넨다
'일어났어?'
하지만 여전히 누워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이 퍽이나 웃겨서 한번 찾아온 웃음으로
잠기운을 달래곤 말없이 이불을 스윽 끌어올려준다
'더 자'

아직 덜 쫓아낸 잠은 샤워 물줄기가 씻겨내려주지만,
덜 닦아낸 피곤을 수건으로 박박 닦아내다보면
여전히 잠이 얹어진 눈두덩이를 연신 문지르며,
그대가 냉장고 앞에 서있다.
'아침 먹자'

소담스런 아침 식탁에 밥푸는 소리가 얕게 들린다.
그대 한 주걱, 나 두 주걱

그렇게 짧은 아침이 지나고 나면,
나는 떠나기 싫은 길을 비척비척 성실하게 나갈 준비를 한다
하지만, 마중 나온 그대가 좋아서 싱긋 웃곤
'다녀올게'

그러면 그대는 기특하다는 듯 엉덩이를 두들기며
'잘 갔다와'

등뒤로 닫히는 문사이로 남았던 졸음을 기지개로 쫓는 소리가 들린다.

같은

그런 꿈같은 일 그대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