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탓이었으라.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걸을 눈치챘을때는
이미 우리는 쌓은 것응 풀어내기에는 두려워,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아직도 생생한 우리의 마지막이 떠올라 간혹 눈을 감고 나면 네가 옆에 있는듯 하다.

슬픔이나 후회, 미련같은 감정은 이제 바스라지고서
남은것은 미화된 추억과도 같은 것이라
새삼 연락해볼까라며 핸드폰을 들다 이내 던져버린다.

이제는 적막이 익숙해 더 이상의 흘릴 눈물도 남지 않은 것인지 네 생각은 거의 나지 않는다.
나는 좋은 사람은 아니었고, 그것은 너도 마찬가지였다.

설익은 탓이라. 우리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로 사랑했기에, 이후에 너를 만났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 라며 이내 체념하고는 하였다.
사랑하지 않느냐고 물었다면 나는 결코 사랑했다고 단언하나 나는 사랑하지 않는 듯했다.
그것은 너도 마찬가지였다.
수억, 수조개의 평행 우주 사이에서는 우리는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세상이 하나쯤은 있겠지만
그런것은 이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지나가는 인연으로서 너는 좋은 사람이었고
그것은 너도 마찬가지였기를.


설 익은 사랑은 달지 않다.
달콤한 과실을 생각하고 베어물고, 이내 떫어 뱉어버린다.
흔한 이야기이며, 던져짐 사랑은 언젠가 싹을 틔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