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미워하는데 크기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 나 자신이 누군가를 미워하기 위해 써야 하는 마음의 크기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처음에는 왜 저런 행동을 하지 란 의아함으로
중간에는 점점 커지는 의문에 거슬림으로
말미에는 그냥 싫어지는 혐오로
점점 커지는 미움은 한정된 내 마음의 크기에서 점점 몸을 불려 간다.
내 마음속 미움은 다른 즐거운 감정을 잡아먹었다.
소심한 편이던 내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의 몇 마디 @@씨는 화도 좀 내, 옆에서 보기에 답답하더라.
어떻게 이 험난 한세상 살아갈려고 그래?
라는 말을 자주 듣던 나는
어느새 난 쉽게 나지 않던 짜증이 자주 났고
예민해졌으며 마음속에 화가 자주 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떳떳했고, 행복한 줄 알았다.
상대방이 무례하고 예의도 존중도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화를 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들었기에
나의 화에는 정당성이 가득했지만
나의 행복은 어느새 죽어갔다.

예전에 나는 화를 못 내서 참으로 고민이었다.
누군가 무례한 행동을 해도 그럴 수 있지 정도로 넘기고
내가 정해놓은 선을 넘지 않으면 화가 잘 안 났다.
미움을 잘 생각하지 않았으며 밤에는 머리를 누웠다 하면 깊은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그 사람을 용서를 한 건지 까먹은 건지 나조차도 모르게 살아갔으며
오늘 뭐 맛있는 거 먹지, 볼만한 영화나 연극은 없는지와 같은 나 자신이 주체로 되는 하루를 살았고
한 달의 대부분을 거의 대부분을 행복한 채로 살아왔다.
지금은 누군가 무례한 행동을 하면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지는 않지만, 똑 부러지게 할 말을 할 정도의 성격이 되어
처음에는 뿌듯했다. 나도 이제 사회 초년생이 아니라 어엿한 어른이 된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잠을 잘 못 자고 화만 많아진 데다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전날의 기억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하루를 맞이했고
오늘 저녁 뭐로 때우지와 같이 억지로 식사를 챙겼으며 하루의 주체가 내가 되지 못했다
나는 그럴 수 있지로 넘길 수 있는 바보가 적성에 맞았던 걸까.
누군가 무례를 저지르면
그럴 수 있지 뭐 기분 나쁜 일 있었나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던 내가 그리워지기에
다시 바보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