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찌질 형식주의##）

헤어지고 한달 조금 지났습니다.

매일 슬퍼했는데 오늘 이상하게 카페들렀다 집 가는 길에 물가에 가고 싶더라구요. 

물가에서 한참을 앉아있다 왜 제가 헤어진지에 대해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헤어질 때 쯤 제 의견을 말하는게 너무 두려웠어요. 

처음에는 아주 작은 망설임이, 나중에는 아무말도 못 꺼낼 정도로 커지더라구요. 

많이 보고싶다고, 좀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날 더 좋아하진 않는것 같다고, 내가 이젠 싫냐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말을 하면 바로 헤어지자고 할 까봐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연애 기간중에 화를 내거나, 불만을 표시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싫다는 표현을 안 하니까 

마음 한 구석이 계속 불편하더라구요. 

불편한 마음은 스트레스를 주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화가나거나 짜증이 나는 순간에도

여자친구를 생각하거나 만나면 너무 좋아서 괜찮아 지니깐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서 작은 두려움이 되고, 그런 두려움이 쌓여간거 같아요.

자존감도 많이 무너지고 사람들과의 소통도 무섭고 어려워 졌어요.

언제부터 두려움이 쌓여갔나 한참 생각해보다

첫 만남부터, 처음부터 두려움이 있었다는걸 깨닫고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

항상 두려움은 제 마음안에 있었다는걸, 남들이 저를 두렵게 하는게 아니라 제가 남들을 두려워 하는거였다고 생각이 드니까 

이제서야 하고싶은 말이 떠올라서 솔직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 하고 붙잡았습니다.

결과는 안 좋았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이제 마음을 다 접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조금이나마 후련해 졌습니다.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ㅎㅎ... ㅜㅜ 

그래도 항상 어두운 동굴안에서 있는 기분이였는데, 이제야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오늘이 좋은 하루가 되길, 오늘처럼 내일이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