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세상 속 떨어트린 꽃 한 송이,
이 꽃은 기쁨인가
세상에 아름다움을 남기려던 꽃은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탐욕 어린 손으로 서로 가지려고 다투다
꽃은 떨어지고 밟혀 바스러졌네
세상 사람들은 지난날을 반성하며 다시 예쁜 꽃을 기르기 보다
누가 누가 꽃을 떨어트렸는지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서로를 탓하며 원망하고
자신의 말만이 진리라고 싸우고 물어뜯으며 의미 없는 투쟁을 이어가네

어떤 이들은 각자의 진영 선봉에서 혐오하고
어떤 이들은 그들의 뒤에서 미워하고
어떤 이들은 투쟁하는 이들과 떨어진 척하지만 동조한다.

나는 어떤 이인가, 혐오하는가. 아니다
나는 어떤 이인가, 미워하는가. 아니다
나는 어떤 이인가, 동조하는가. 아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다가와
왜 함께 싸우지 않냐고 나에게 진심 어린 책망을 한다
네가 보기에는 이란 말을 시작으로 열띤 설득을 통해 싸울 것을 강요받는다.

나는 세상을 모르는 무지렁이라
이 싸움을 끝낼 수도 없고
어느 한편을 응원하기도 싫은
무력한 인간이라
세상이 어지럽든 슬퍼하든 원망하든
그저 나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회색빛이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는 비겁한 이의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