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사람들은 종종
내가 해야 하는 대답을 본인들이 대신하고는 한다.

A: 나 이런 잘못을 했어
B: 괜찮아. 내 마음이 이렇지만 용서 할께.
A: 고마워.

A: 나 이거 해도 될까?
B: 응, 해도 괜찮아.
A: 고마워.

가 아니라

A: 나 이런 잘못을 했어. 괜찮지?
B: ....응? 그래..

A: 나 이거 할께. 괜찮지?
B: ...응? 그래...

처럼

그게 용서를 구하는 말이던 동의를 구하는 말이던 간에
내 긍정이나 부정의 감정을 생각하고 표현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답을 내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동의하도록 요구한다.

거절 당할 불안감 때문인지 자신의 동의를 따라주기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 몰라도
결국 나는 이 사람과 불화를 피하기 위해 내 감정을 참아내고 상대방의 감정을 수락하고 만다.

그렇게 상대방에게 내 동의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우리는
거절을 할 줄도 당할 줄도 알아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과의 불화를 불안해하면 결국 참아내는데 익숙해지다
화산처럼 쌓여있던 화는 언젠가 터지고야 만다.

그럼 상대방은 이제껏 잘 하다가 왜 그러냐고 한다.
그럼 나는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좋지 않은 사람이 되어있다.

우리는
참아내는데 익숙하기 보다
대화하는데 익숙해야 한다.

왜 동의를 구한건지
왜 거절을 한건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의 다름을 알아야 한다.

마음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 더 기다리고
이해해야 한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이지만

나 또한 너무도 익숙하게

거절받을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

상대방의 동의를 내가 가져오고는 한다.

연재처 : https://nalcee.com/book/19957


"마음의 동의는 누가 해야 할까요?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이 조금 더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서툴지만 너무도 당연한 것 같은 감정을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