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

한량처럼,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퍼질러 놀고 싶을 때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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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꿈을 이뤘다. 어처구니 없게 그게 돼버렸다.

지루할 틈 없이 즐겼고, 모든 게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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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흔을 넘겼다.

어떻게 보면 그 소박한 꿈을 이룬 것처럼 보이고 스스로 느끼기도 했지만

외로움이란 게 찾아왔다. 누군가를,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그게 필요해졌다.

즐거움엔 끝이 없는 TVN의 카피는 정확히 틀리다.

즐거움엔 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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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즐거움만을 위한 삶을 원한 게 아니다.

편안하고, 간섭 받고 싶지 않고, 혼자 살아갈 능력만 있다면야 즐겁지 아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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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니다. 즐거움엔 끝이 있고, 소모된다.

혼자만의 공간과 혼자 이끌어가는 삶의 즐거움을 다 써버렸다고 느껴졌다.

없다. 그 즐거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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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게으르게 살아도 살 수 있는 능력을 주시옵소서!"

"그래, 다 이루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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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소원을 비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신은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고난을 줘서 내 밥그릇의 의미를 알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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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며 그렇게 살아보고 싶어하지만

하루, 이틀만 그곳에 데려다 놓으면 울면서 하산을 소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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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 도시 자연인 생활을 마치고 사람들과의 부딪힘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뭐, 그게 내가 원하는 타이밍과 원하는 곳에 착지하게끔 설계되진 않았겠지만

그 거절이나 반응마저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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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이랑 살아야지. 나 혼자 산다? 웃기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