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별이 보이지 않는 밤이다.
그 흔한 위성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내 동공은 수많은 픽셀만 담고 있다.
지정된 파동을 반복 할 뿐인 소리는 이상하게도 이유없는 구슬픔을 만들어낸다.
이따금 달콤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본다.
정확히는 떠올려보려한다.
꺼내본 것들은 너무나도 흐려 보는 것만으로는 무엇인지 모른다.
성능이 좋지 않았던 머릿속 카메라는 결국 순간을 담아내려 했던 나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상하게도 그런 무색함은 지금 나의 오묘하고 간질거리는 감정한 물들여간다.
결국 무색함은 그저 명도가 높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별 볼일 없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