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의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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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옷 가게로 쇼핑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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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즌에 맞춰

간단한 정장을 맞추기 위해 방문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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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을 들렀지만

그중에서도 한 옷 가게가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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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게는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텐션이 예사롭지 않은 직원분이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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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맛!!!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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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20년 만에 만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해주시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몹시 당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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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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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인사를 마치자마자

미리 준비한듯한 질문 폭격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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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옷을 찾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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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어떤 걸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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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갈 때 입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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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쳐 입을 옷은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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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로 찾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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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에 많은 문장을 들으니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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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도 예상치 못한 층간 소음에 괴로웠는지

뇌까지 올라와서 문을 두들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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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좀 조용히 좀 시켜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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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민원은 하루빨리 처리해야 하니

직원분께 직접 양해를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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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제가 천천히 보고 나서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그때 여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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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은

직원분께서 조금 시무룩해진 눈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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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뒤로 조용히 매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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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옷을 보려는데

왠지 모르게 뒤통수가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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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그분께서

저를 전담 마크하기로 결정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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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포인트를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수비수가 달라붙는 느낌을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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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겠다 싶어

층을 옮기려고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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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열정적으로 따라오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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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압박수비가 아닌,

미행을 당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심리의 불안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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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옷은 제대로 못 보고

감사 인사 후 도망치듯 매장을 튀어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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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영업하는 매장 같던데,

조심스레 다시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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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오늘의 본 주제로 이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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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쓰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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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나답게 쓴다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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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하루에 수많은 글들을 보면서도,

누군가의 글이 그렇게 탐날 때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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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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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얼마나 읽어야 이런 글쓰기가 가능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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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깊이가 굉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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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부럽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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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한테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극적인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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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이 점점 깊어져갈수록

아쉬움이라는 형태로 변질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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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예전과 비하여

조금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상황 파악이 조금 빨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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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쉬움은 유익한 생각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지한 후에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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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는 형식이나 흐름,

그리고 다루는 내용에 따른

자신만의 색깔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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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전달력이 다르며,

그 느낌도 천차만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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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렇게 쓸 거야!'라는 마음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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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좋은 글을 분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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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따라서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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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저는 과연 만족이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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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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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가수의 노래를 흉내 내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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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성과로 자괴감만 들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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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드러내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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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투르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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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부분도 결국 자기 자신이며,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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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배울 것은 적당히 배우 돼,

나의 색깔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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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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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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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천재 같은 독자분께서

읽어주실지는 모르겠으나,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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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없는 명작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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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쉬운 글의 완성도는

자주 쓰다 보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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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의 색깔을 덧칠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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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위에 검은색을 칠한다고 해서,

온전한 검은색이 나올 리가 만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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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색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아래에는 원래 칠해져있던

색깔이 고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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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 되기 전에 원석을 본 적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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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의 보석은

그들이 가진 고유한 모습을 벗겨내야만

드러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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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은 원래 투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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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입니다.

우리는 곧 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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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겪고 있는 경험들은

나를 세공하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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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나다운 글을 써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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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것'이 스스로에게 제일 익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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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신 있게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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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세공을 응원 드리며,

오늘의 글쓰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원본 출처: https://blog.naver.com/kevin3777/223414627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