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의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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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의식의 흐름 글쓰기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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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집에서 대청소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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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는 물건들도 종종 보이고,

주변 환경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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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로 오늘은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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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했던 만화 중

도라에몽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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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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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배에는 각종 물건이 들어있는

만능 주머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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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모르시는 분께서는

걸어 다니는 다이소 로봇으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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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희 집에

말씀드린 만능 주머니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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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로 첫번째 청소에 당첨된 곳은 서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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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이는 가구인 만큼

1순위로 정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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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구석구석 뒤져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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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청소하면 심심하니

서랍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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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거 다 내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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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삥을 뜯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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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할리도 없고, 저항할리도 없는 서랍은

그렇게 물건들을 하나둘씩 내어놓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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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 보니 이것저것 종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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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 화장품 샘플, 차량용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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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시장 바닥에서

돗자리를 펴고 장사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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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집에서

간이 다이소를 여는 도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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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하나 생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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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배치만 바뀌는 듯하고, 정작 버려지는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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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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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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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물건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행복회로가 풀가동되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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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멸망 예언처럼

'언젠가는 쓸 것'이라는 예언도

잘 들어맞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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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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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필요 없는 물건들을

종량제 봉투로 귀양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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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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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인 '구해줘 홈즈'에

서랍 부분은 나와도 될 정도로 깔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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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없었던 것들을 버리고 나니

조금 후련해진 듯한 기분도 듭니다.



그동안 필요도 없는 물건에 대해

그토록 미련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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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레 공수거라 하였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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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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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불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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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로 기우는 듯한 워딩을 사용하였지만,

완전 독실한 무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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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이 길어지면 의심스러우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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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의식의 흐름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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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한 물건들도 많지만

반면에 얻게 된 물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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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의 시간은 곧

대 수확의 시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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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끼던 볼펜이 있었는데

이번 청소로 발견했거든요.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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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꼈던 물건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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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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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꼈다면

볼펜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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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글의 힘은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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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반성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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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주썼던 볼펜으로 정정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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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청소할 장소는 책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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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주 활동 반경이다 보니

이쪽도 꼼꼼히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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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도 심심할 수 있으니

다정하게 말 한마디를 건네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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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일짱이 누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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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상에는 큼직큼직한 것들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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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녀석부터

순서대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저런 질문이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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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오해하실 것 같아 말씀드리지만

저는 깡패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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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은 뜯겨본 경험만 있으며,

싸움은 뒤에서 1,2짱을 다툴 만큼

평화주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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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코리아 간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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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완전 해명 잔치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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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물건들을 하나, 둘씩 정리하며

책상도 깔끔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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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소들까지 다루게 되면

분량이 심히 넘쳐흐를 것 같아

이쯤에서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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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서는

인내심이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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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요상한 글 오래 읽기 대회'에 나가신다면

충분히 입상하실 수 있을 만한

능력이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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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장을

5줄로 길게 늘여놓은 것이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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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쓰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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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말랑말랑한 글을 쓰고 싶어서

여과 없이 내어드리게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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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또 다른 저만의 글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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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청소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원본 출처: https://blog.naver.com/kevin3777/223413806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