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의박 입니다.



오랜만에 혼자서 카페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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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타인과 동행했던 장소인데

홀로 방문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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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어깨가 축 처진 상태로 외로이 방문하게 아니 오니

걱정은 거두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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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페에서

글쓰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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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번에는 나 홀로 여행을 택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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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관찰할 요소들이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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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에 보이는 풍경을

낱낱이 글로 옮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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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카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굉장한 인파에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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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이라도 온 것일까

두리번두리번하는데

관련된 행사는 전혀 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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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주말 나른한 오후라는 상황으로

카페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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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마신지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목이 사막처럼 마르기 직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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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마실 것 좀 주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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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주문하기 전에 자리 선점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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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음료가 나왔더라도 자리가 없다면

양손에 짐을 한가득 들고

홀 가운데 서서 음료를 마시는

쓸쓸한 광대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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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갈고닦아온

자리 스캔 능력을 발동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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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비빅, 삐비비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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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를 발동한지 10초 정도 지나니

이번에 머물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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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치안은 월드클래스기 때문에

자리에 가방을 올려두고 주문하러 이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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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메뉴는 정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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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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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위에 춤추고 있는 글자들에 할애할 시간을

줄이기 위한 계획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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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UFO라도 뜬 것처럼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빠르게 주문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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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많아서 음료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잠깐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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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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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기다리니 음료가 등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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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기다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음료와 얼음이 가득 찬 컵이

생기있게 반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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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음료를 가지고 자리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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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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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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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에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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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카페 글쓰기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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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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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글쓰기와 더불어 독서도 할 겸

책도 한 권 같이 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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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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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읽던 책이기 때문에

읽었던 부분부터 야금야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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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페이지 정도 읽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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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책에 몰입 중인데

뒷좌석의 대화 소재가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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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제가 아는 지인이

복권에 당첨이 되었지 뭐예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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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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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도파민이 뿜뿜해지는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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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닫고 싶어도 닫을 수가 없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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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을 읽다가, 대화를 듣다가를 반복하며

오늘 읽은 책의 인사이트가 짬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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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을 읽던 중이었는데

'복권의 기술'로 변화하는 기적을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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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흥미로운 상황의 전개도

나름 매력적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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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은 잠깐 덮어두고 주변을 관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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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는 커플들도 보이며,

편안한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가족들도 보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친구들의 모임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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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만의 나른한 오후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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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다른 시간,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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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이라곤 장소밖에 없는 공간의 틈에서

저만의 오후를 글쓰기로 표현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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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주말도 잘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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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즐거운 주말을 한껏 누리시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쓰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원본출처:
나른한 주말 오후의 카페 글쓰기 : 김의박 의지박약 상담소
https://blog.naver.com/kevin3777